이틀전에 전화로 차였어요.
그냥 친구일때가 좋았데요
제가 의지가 되질 않는데요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 사람이 과거에 사귀던 사람이 스토킹을 해서
그 사람은 '구속'이란 말을 엄청 싫어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뒤론 행여나 내가 그 사람을 구속할까봐
만나보고 싶어도 참고
목소리 듣고 싶은것도 참고
한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참고
나보고 착해서 좋다해서 정말 착한사람이 되려고 다 참고
내 스스로 날 구속했어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물었어요
내가 그 사람을 구속했냐고...
'네가 날 구속하지 않으려고 노력한거 잘 알아...'
나를 좋아했던 이유가 뭐냐고 물었어요
'나한테 잘해주니까...'
왜 친구로 돌아가자는 거냐고 물었어요
'내게 너무 헌신적이라 부담돼...'
내가 왜 의지가 되지 않는거냐고 물었어요
'노력해봤는데 어쩔수가 없어...'
날 사랑하긴 한건지 모르겠어요
나를 좋아한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나와 결혼하겠다고
자신은 내 것이라고
내게 말했던 모든 것이
1주일간의 변덕으로
바뀌어버릴 수 있는 그런것이라니
더이상 사랑을 못 믿겠어요
더이상 사람을 못 믿겠어요
더이상 자신을 못 믿겠어요
지금까지 나약한 정신에 비해
타고난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그것때문에 갈피를 못 잡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세상은 돈이래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은 돈이 최고래요
돈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겨우 돈 따위에 모든 걸 걸고
없던 사랑도 돈 때문에 생기고
있던 사랑도 돈 때문에 사라지는건
너무 슬픈 일이지 않나요?
그래서 내가 정말 잘하면 그 사람도 생각이 달라질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좋아하는 운동도
좋아하는 공부도
좋아하는 그림도
좋아하는 대부분을
다 포기하고
죽이고 싶은 아버지께서 하라던 일을 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까
그냥 친구사이로 돌아가자하네요
내 마음도
내 미래도
내 신념도
다 뒤흔들어놓고선
친구로서의 나는 부족함이 없지만
애인으로서의 나는 부족한가봐요
자신이 이기적인거 안데요
내게 미안하데요
미안하다면서 자꾸 심장에 칼을 박아요
미안하다면서 자꾸 난도질을 해요
친구로 지내자며 오늘도 연락을 해요
부서진 오른손만 내가 안미치게 도와주는거 같아요
괴로워요
환청이 들려요
'친구로 지내자'
'난 네꺼야'
'네가 의지가 안돼'
'너 아니면 결혼안할꺼야'
'사귀기전으로 돌아가자'
어머니께서 쓰시던 수면제 한통 남은거를
먹었는데 토해버리네요
어떻게든 소화시키려고 참았는데
몸이 거부하니 별 수 있나...제길
죽으려고 먹은거 아니에요
살려고 먹은거에요
그런데 약으로도 안되요
잠이 들긴 커녕 소리만 더 커져요
이틀전 전화받은 뒤로 잠을 못 들었어요
이대론 정말 죽을거 같아요
마음같아서는 그 사람앞에서 자살하고 싶어요
날 이렇게 만들어놓고
넌 단순히 미안하다면 끝인지 알았냐고
아직 연락하고 있는데
방금도 어제 늦게 잔 이유가 '죄책감'때문이래
그냥 내게 상처준 죄책감때문이래
그게 다야?
미칠거 같아서 더이상 못 쓰겠어
손이 깨져서 한손으로 타자치기가 힘들고
피가 고여서 자판도 잘 안눌러져서 그만할래
또 찬바람이 필요해서 나가봐야돼
나도 내가 병신같고 머저리같은 줄 아는데
어떻게 안돼
그냥 이런데다 올려놓으면 그 사람이 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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