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어제먹다남은 피자조각밖에 음슴으로 음슴체쓸게용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6.25전쟁때 부산에 계셨기 때문에 상당히 고생했던 다른지역과는 달리 어느정도 살만하셨을거라 생각함
우선 할머니부터
우리 할머니는 부산태생(강원도에 사셔서 부산태생인걸 전혀몰랐음) 이며 당시 소학교(초등학교)를 다닐적엔 일제시대였고
해방뒤 중학교를 다닐때 6.25 전쟁이 터진거였음
다른 6.25전쟁담이 이북에서 월남하고, 가족이 갈라지고, 인민군오면 인공기 흔들다 국군오면 태극기 흔든 경험담과 달리
부산에서 경험하셨기에 꽤나 색다른 이야기였음
때는 인민군이 파죽지세로 남하하던 6.25전쟁 초반
서울은 함락되고 UN군은 아직 도착을 안했고 국군은 인민군을 막으려고 문자그대로 갈려나가는 상황이었음
당시 부산상황은 완전히 개판이었다고함
사방팔방 각지에서 몰려오는 피난민들이 거리란 거리엔 죄다 움막(옛날용어인지 부산사투리로 다른 단어가있었는데 까먹음)을 쳤다고함
어찌나 그 움막들이 많은지 산이 있으면 산꼭대기 까지 죄다 움막이 쳐졌다고함
할머니가 다니던 중학교는 (당시 할머니가 중1이었다고함) 국군 임시병원으로 전환되서 할머니는 고등학교에 갈때까지 산중턱에서 야외에서
칠판갖고 수업을 했다고함
당시 부산역에선 전선에서 부상입은 사람들을 가득가득 태운 기차가 매일왔다고함 팔 한짝없고 다리 한짝없는 온갖 상이군인들이 도착했고
인민군을 막으려고 병력충원을 위해 사람들을 징집했는데 말이 징집이지 그냥 잡아가는거였다고함...
어린 학생, 중년과 늙은 노인 빼고는 거리에있는 사람들을 싹다 잡아갔다고함
어린 학생들중에 나라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서는 애들이 있었다고함 물론 모두가 잘아는 그 학도병이었음...
그리고 할머니는 그 애들을 나중에 보지도 못했다고함...
한 이야기가 있는데 할머니 옆집에는 좀 똑똑한 애가 살았다고함 할머니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았던 고등학생이었는데 애가 똑똑해서 성적이 좋아
월반을 했다고함 그러니깐... 학년을 건너뛴거임 그 집안의 자랑이었겠지 애가 똑똑해서 월반을 했는데 누가 안기쁘겠나?
그래서 그 애는 월반을 해서 아직 고등학생의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대학교로 가게된거임... 그리고 그 대학교가 어디였는지 암?
육사였다고함...
그리고 그 애가 대학교 가서 얼마 안있어서 전쟁이 터진거임... 그리고 그 애는? 바로 장교로 징집되서 국군이 있는데로 갈려나가던 전쟁 초반때
인민군막으러 나갔다가 결국 살아돌아오지 못했음...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재수가없음. 월반만 안했으면 살았을텐데 월반한게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겠음...
그렇게 그렇게 밀리고 밀려서 결국 낙동강까지 밀렸을때 부산은 그야말로 바람앞의 등불이었음... 사람들은 우린 이제 다 죽었다며 우울해하고 하여간
난리도 아니었다고함...
당시 할머니의 할아버지는 무역상으로 일하시는 분이었나봄 할머니한테 만약 인민군들이 쳐들어오면 할아버지가 마련한 배에 타서 일본으로
도망칠테니 안심하라고 했다고함...
그렇게 하루하루 초상집같은 분위기로 살다가 모두가 잘아는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부산에 퍼짐...
할머니말로는 정말..정말 난리도 아니었다고함 다들 이제 살았다고 완전 축제분위기였다고... (2002월드컵은 비교도 안될정도인듯...)
할머니는 멕아더장군 무진장 좋아함... 아마 이때 경험일거라고 생각함..
이제 국군이 다시 밀고 올라가고 다시 고향땅 찾으러 몇몇피난민들은 올라가고 몇몇피난민들은 부산에 온김에 부산이 눌러앉았다고함
상대적으로 전쟁에서 좀 떨어진 부산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할머니의 에피소드는 끝남...
이제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좀 짧지만 꽤 드라마틱한 이야기였음...
역시 때는 전쟁 초반이었던걸로 생각됨 할아버지는 당시 통역병이었는지 군대에서 미군과 통역하는 일을 하셨다고함
이렇게 통역만 하면 좋았겠지만 워낙 혼란스러웠던 전쟁초반 이었는지 이미 군대에 통역일을 하는 할아버지한테 영장이 한번더옴...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할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셔서 할머니입으로 듣게된 이야기임 할아버지 이야기는) 어쩃거나 할아버지는 그 영장대로
거제도에 있는 훈련소로 갔다고함
당시 거제도에선 막 징집된 사람들 한 몇일 총쏘는 방법만 가르치고 바로 전선으로 보냈다고함... 그리고 전선으로 간 사람들은 마구 갈려나갔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충원될 부대가 통째로 전멸된걸 알게되서 상당히 무서웠다고함 자기도 죽을거 같다면서...
그렇게 다른 훈련생들과 몇일동안만 총쓰는 연습만 하고 이제 전선으로 보내질 때가 다가왔음...
근데 어느날밤에 훈련교관이었는지 책임자였는지 어떤 사람이 훈련생들을 모으고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고함... 단순히 인원체크는 아니었음
할아버지는 왠지모르게 저기 이름부르는 명단안에 자기 이름도 있으면 살거 같다는 느낌을 받으셨다고함
근데...
근데...
진짜로 할아버지 이름이 불려졌다고함! 이유는 모르지만 할아버지는 극소수의 이름불린 몇몇 훈련생들과 같이 거제도에서 빠져나왔음...
그 이유는 바로.. 할아버지가 통역병으로써 일을할때 서로 친분을 쌓게된 미군의 요청으로 할아버지가 빼진거였음...
천운도 이런 천운이 없음...
그리고 나중에 자기하고 같이 있던 거제도의 훈련생들은 죄다 죽었다고 함....
이렇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에피소드는 끝남...
그렇게 전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만나게되서 강원도 속초로 가서(할아버지가 물맑은곳에 가고 싶다고함... 실제로 당시 속초는 비만오면
발이 땅에 푹푹 빠질정도로 오지였다고...) 거기서 맨땅에 헤딩박듯이 터전을 일구어 오시게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