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다 꺼진 불에 기름 끼얹어서 죄송합니다.)
창조론자라서 비난받으신 게 아닙니다.
종교(혹은 믿음, 진화론자들이 느끼는 창조로는 이에 가깝습니다.)과 과학은 애초에 겨룰 수 없습니다.
쉬운 말로, 종교에 무슨 근거가 필요하겠습니까. 내가 믿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과학은 다릅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과학 하는 사람들은 죄다 눈으로 보고 보고 보고 보고 또 보고 다른 사람이 보고 보고 확인하고 검증한 후에야 믿는 족속들입니다. 그냥은 믿지 않습니다.
종교는 과학에게 믿음을 강요하고 과학은 종교에게 근거를 강요합니다. 서로에게 없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여우와 두루미같은 상황입니다.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과학도에 가까우니 과학의 입장을 풀어보겠습니다.
과학도와 이야기하려고 과게에 오셨으면서 귀납에 대해 무지하거나 귀납을 부정하시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과학의 근거들이 죄다 귀납적 방법이라는 걸 파악하셨다면 적어도 귀납을 이길만한 논거 전개 방식을 제시하셨어야 합니다.
과학은 귀납적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귀납적 방법은 아직까지는 가장 나은 논거 전개 방식으로 여겨집니다. 순환 논리가 있지만 어쨌든 일단은 제낍시다.
어쨌든 ,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는 오래도록 검증되어와서 "아직 반례가 드러나지 않은" 사실들입니다.
그런 교과서를 자기가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 잘 모르는데,
아직 검증도 채 되지 않은 사실들은 주변에서 논란이 되니 교과서보다 더 친숙하게 접하게 되면서,
결국은 진화론이 온전히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바로,
진화론자들이 차갑게 대하고 있는 창조론자입니다.
그러한 창조론자들은 과학의 기본 철학과 논거 전개방식을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니
우리가 경계할 수밖에 없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러한 사고방식이라면 그들이 진화론이 아니라 지동설을 주장했더라도 경계해야 마땅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그냥 창조론이라서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쪼록 우리 앞으로도 소모적인 싸움은 그만했으면 합니다.
예수에 대해 중명하려 들지 말고, 창조론에 대해 믿으라고 주장하지 마십시오.
그냥 어느날 잠을 자다가 예수님이 꿈에 나오면 그 길로 교회에 가시고
잠 들기 전 곰곰히 생각해보니 과학이 좀 말이 된다 싶으면 과학을 이해하시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창조론을 주장하시는 분들께서 진화론보다 덜 까일 증거를 들고 오시면 그 때는 논쟁의 대상으로 인식할 의사가 아주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 전까지 제게 창조론은 믿음과 관련성이 더 큰 분야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양비론자같은 무논리의 글을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비판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제 전 글도 너무 정성들인 답변을 기획하느라 답변을 못 드려 죄송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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