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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
귀신?? 귀접?? 정말 이런걸 믿는 사람이 많다는게 놀랍네요.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hil&no=5811&s_no=5811&page=1
-------가장 큰 공감을 얻은 멍푹이님의 댓글-------
상당히 거만하시네요.
수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하여 단지 이성적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무지하다고 하시다니.. ㅎㅎ
객관적으로 가장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주관적으로 의미가 작다면, 그것은 한 개인에게 작은 것으로 치부해야 합니다.
또 역으로 객관적으로 의미가 적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주관적으로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한 개인에게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죽기전에 선물로 남긴 장난감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의미가 적은 것이지요 하지만, 그 장난감을 받은 당사자는 그 어떤 물건보다도 그 장난감을 가치 있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러한 주관적인 믿음을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수정하려고 하면 안되죠.
인간의 생활 자체가 대부분 비 합리성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각 개인의 세계관은 논리적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반박이 가능하거든요.
------멍푹이님의 댓글을 읽고 쓰는 글------
먼저, 제가 저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너무나도 하찮은 일시적인 충동과 흥분에 불과했으며,
그 때문에 너무 깊이없고 예의없는 글을 쓴 것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될대로 돼라 하면서 아무런 검색도 고찰도 없이 흥분해서 휘갈겨 쓴 글이라 지적할 점이 너무 많네요.
저는 혈액형이라든지 별자리같은
바넘효과(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심리적 특징을 자신만의 특성으로 여기는 심리적 경향)
혹은 그와 비슷한 메커니즘에 의한 사고에 의존하는 '유사과학'들을 매우 싫어하는데,
제가 '유사과학'이거나 '유사과학과 사고 메커니즘이 비슷하거나 비슷한 수준인 하나의 미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귀신'이라는 존재를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믿고 있다는 것에 약간 충격을 먹고 쓸데없이 흥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멍푹이님의 좋은 말씀이 제게 깨달음을 하나 주었네요.
저는 수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하여 단지 이성적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무지하다고 생각하고있고,
멍푹이님의 말씀을 들은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전혀 없습니다.
예전부터 전 '나는 남들보다 지능이 높지는 않을 지언정, 사고 수준은 약간 높다.' 라는 생각을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계속 해왔기에
그 (근거없는) 생각이 결국 '사고 수준이 낮다고 판단되는 무언가'를 무시하고 깔보는 경향을 만들었고,
그 경향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다보니 이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의미가 적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주관적으로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한 개인에게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러한 주관적인 믿음을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수정하려고 하면 안된다. 라는 말씀에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확실히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해' 를 그만두고, '무시' 혹은 '깔보기' 를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원인에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있겠죠.)
분명, 저같은 천재도 아닌 일개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는 것'보다 '무시하거나 깔보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저 자신에 대한 과신과 선민사상을 기반으로한 거만하고 같잖은 행동에 불과한 것인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네요.
...
그 생각에 변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도 아니고,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었'네요. 도 아니네요.
주관적인 믿음을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수정/평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천재도 아닌 일개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는 것'보다 '무시하거나 깔보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자기과신과 선민사상을 기반으로한
거만하고 같잖은 행동에 불과하다는 생각
이 두가지가 머릿속에 들어왔는데
'아무리 그래도 사고수준이 너무 낮은 믿음은 한심하게 보인다' 라는 본심이 튕겨내고 있다는 게 참 답답하고 한심스럽습니다..
이에 반성합니다.
아무래도 제 블로그에 이 글을 옮겨놓고 자주 읽어봐야겠네요.
------유사과학/오컬트의 '실재' 관련 고찰------
우선, 글을 쓰기에 앞서 미리 정정하겠습니다.
제가 서양에서는 귀신을 보았다든지, 가위를 눌렸다든지 하는게 없다고 말한 것은
저의 흥분 상태에서 나온 명백한 실수이며, 애초에 제가 의도한 말도 아니었습니다.
전 동/서양을 떠나서, 각 나라마다 오컬트 문화가 너무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다루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다루지 않는 등의 것들이 너무 많다는 점은
제가 그런 것들의 '실재' 여부에 대해 큰 의문을 품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동양에서는 '氣' 라는 개념을 매우 비중있게 다루지만, 서양에서는 '氣' 라는 개념 자체가 없죠.
또한,
동양에서는 '귀접' 이라는 개념을 실제로 다루는 비율이 높지만, 서양에서는 '귀접' 이라는 개념을 픽션으로 다루는 비율이 높죠.
하지만 물론, 이러한 사소한 문제들은 어떻게든 생각하다보면 결국 짜맞출 수 있는 것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첫 번째 예시에서 예를 들면,
1. '氣' 라는 것 자체가 동양 지역에 많이 분포해있는 것이고, 그로 인해 동양에서만 발전해왔다는 가정
2. '氣' 라는 것은 '氣'의 존재를 알기 전에는 실재하지 않으나, '氣'의 존재를 알게된 이후부터 실재하게 된다는 가정
3. 동양인들은 '氣'를 감지하는 능력이 있다는 가정
등..
(즉, '어느 나라에서는 다루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다루지 않는 등의 것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것들의 '실재' 여부에 대해 큰 의문을 품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로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압니다.)
결국 오컬트(귀신, 氣 등)같은 '알수 없는 것'들은
바넘 효과 혹은 그와 비슷한 수준의 어리석은 사고에 의존하는 유사과학(혈액형,별자리 등)과는 달리
'이성'/'믿음' , '과학주의'/'비과학주의' 등의 대립되는 수많은 개념들 중에서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두냐에 따라
'실재 여부'에 대한 답이 재각각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그렇기에 실재 여부를 확정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이는 무신론/유신론에도 적용된다.
전 생각끝에 이런 결론이 나게 되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