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1입학하자마자 일련의 사건들이 터지면서 학교에서 샘들한테 낙인이 찍혔습니다
이걸 쓰면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나중에 혹시나 궁금하시면 쓸게요
그렇다고 쌈박질하고 애들 괴롭히고 하는 일진은 아니었고
그냥 눈떴으니까 학교가고 오늘은 또 어떻게해야 시간을 보낼까 이런생각을 하면서 1학년을 다녔던거 같음
선생님들은 같이 잘못한 일이 있어도 당연히 내가 주동자라고 생각하고 나는 그래 ㅅㅂ 어디 끝까지 해보자
이런 반항심만 커져갔음 그렇게 1학년이 끝나가고 2학년에 올라갈때쯤 선생님들 사이에서 이슈는
저 꼴통을(나) 누가 담임을 맡게되나 였다고함(이건 2학년때 샘이 얘기해주셨음)
학교가 신설학교여서 1학년때 선생님이 거의 2학년도 같이올라오게됐고 이분들이 나중에 3학년도 같이 가셨음
아무튼 나는 2학년이 됐고 지금의 나를 있게해준 선생님을 만났음
지금도 선생님과의 첫면담은 잊을수가 없음
샘: 니가 00이니??니 소문은 선생님도 많이 들었다
나:아~네~
샘:니가 그렇게 선생님들을 힘들게 한다면서 선생님도 솔직히 좀 겁이나네
근데 선생님은 지금까지 너에 대해서 들었던 소문은 지금부터 잊을거야 대신 지금부터 니가 행동하는걸 보고
너가 어떤아이인지를 확인할거야
나:네 맘대로하세요 저 이제 가도되죠?
이렇게 첫 면담이 끝났음 정말 싸가지를 밥말아먹은 행동이지만
이때의 난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그냥 바닥이었음
이런 얘기도그냥 흔해빠진 얘기일뿐 당신도 어차피 다른 선생님들이랑 똑같다라고 생각하면서 교실로 돌아갔음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은 조금은 다르다는걸 느꼈음
나뿐만이 아니라 진짜 우리반애들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아낀다는 느낌을 계속주셨음
지각하면 전화해서 언제올거니? 물어보는건 당연한거고
자기 월급에서 매달 두세명에게 10만원씩 장학금도 챙겨주시고
집이 어렵거나 한 친구들은 모르게 뒤에서 도와주셨음(이건 내가 도움을 받았음 )
이런 물질적인거 눈에보이는게 아니어도 항상 반에서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하고
우리랑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셨음
그리고 나한테 부모님이후에 처음으로 (그냥 학교에서 장래희망 적어내는거말고)
너는 나중에 커서 하고싶은게 뭐니? 란 질문을 해주셨음 이때까진 딱히 하고 싶은것도 없고(1학년내내 오춘기였음)
굳이 뭘해야하나이런생각을 하면서 살았는데 이때부터 미래에대한 꿈이라는게 생겼던거 같음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걸 찾았을때 정말 같이 기뻐해주셨음
그러다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선생님을 한번 울린적있음
아마 면담중이었는데 내가 뭔가 심통이 났었는데 마지막에 선생님이 우리엄마아빠도 아닌데 무슨상관이냐고
어린마음에 그냥 입에서 나오는데로 말을 해버렸음
그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선생님이 우시는데 너무 당황해서 어떻게해야하지 하다가
선생님을 보고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음
그리고 교실로 도망쳤던거 같음 그때가 어쩌면 내 학교생활의 터닝포인트였음
그리고 그 뒤로는 부모님말보다 선생님 말을 더 잘들었던거 같음
교무실은 나한테 원래 소환되서 가는 곳인데 그냥 샘이랑 얘기하러 교무실을갔음
나를 알아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생겼는데 샘한테 내가 해드릴건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대학에 진학하는거 밖에 없어서 그때부터 공부도 하기 시작했고
3학년에 올라가서도 모르는거 있다는 핑계로 거의 매일찾아갔음
그리고 전교550명중에 내뒤에 50명이 있었는데
졸업할때는 서울에 있는 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가게됐음
만약 고2때 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샘이 나에게 첫면담에서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면 내가 과연 변했을까 라는 생각을
요즘도 가끔씩 함
앞으로도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을 누가 물어본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2때 샘을 얘기할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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