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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댁에서는 일제강점기때 완장차고 마을주민들 핍박하던 친일파년이 있었다.
들리는 말로는 아무것도 없던 소작농이었는데 친일파 되어서 호의호식 해보려고 일본인 주재 사무소로 찾아가 구걸을 했다고 한다.
군납 공출이라며 이웃집 제삿상에 들이닥쳐서는 수저와 그릇을 모두 빼앗고
딸아이라도 난 집이 있으면 위안부로 끌어갈려고 애아빠 잘때 손가락 잘라갈려고 별짓을 다했다.
그년때문에 동네 건장한 남자들은 일제 말기에 일본군에 징용 안당하려고 산속에 숨어서 지내야만 했고
쌀 수확철 되어서 벼수확 다해놓으면 일본군 경찰들 불러다 죄다 수탈해가게 했다고 한다.
그 중에 수탈 안당하려고 곳간에 몇석 숨겨놓은 집이 있었는데, 그년이 집을 다 뒤져서 쌀가마니가 나오자
곧바로 달려가 경찰에 알리고 몽둥이질을 시켜서 사람 한명 잡아놨다고도 한다.
그 일 이외에도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파렴치한 짓들을 무수히 저질러놓아서 동네 주민들이 속으로 칼을 갈았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이 패망하고 광복절이 찾아왔는데, 그날로 주민들이 그년을 패대기로 싸서
땅바닥에 내팽겨치고 동네주민들 모두가 짓밟고 똥통에 빠트렸다.
똥통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들리자, 한 노인분이 그래도 저년도 사람이라며 구해주자고 하여
동네 주민들이 똥통에서 건져올려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년이 하도 똥을 퍼마셔서 하루종일 똥을 토했다.
그년의 온몸에 똥독이 올라 그년을 구해주자고 한 노인분이 자신의 집에 거둬서 온몸에 된장칠을 해주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똥독이 빠졌다고 한다. 그 일 이후로 동네 주민들은 그년을 볼 때마다 똥년이라 부르고 혀를 찼고,
그년은 죽는 날까지 똥년이라 불리우며 홀로 살다 홀로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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