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는 보통 많은 분들이 서양의 게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뭐... 워낙 동양의 바둑과 서양의 체스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죠.
물론 체스게임 자체는 서양의 것이지만...
체스의 기원은 바로 '인도'의 전통게임인
'차트랑카(chartranga)'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아직도 인도에서는 이 게임이 남아있습니다.
(여담으로 현 체스 세계챔피언인 'Viswanathan Anand'는 인도사람입니다.)
아 그리고, 인도의 차트랑카가 각각 중국,한국,일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샹기, 장기, 쇼기의 기원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차트랑카는 체스의 기본이 되는 여러가지 틀을 갖추고 있지만,
사실 체스와는 룰이나 방식이 살짝 다른 점도 있습니다.
차트랑카와 체스는 둘다 한정된 기물로 상대편을 잡아나가는 것은 비슷하지만,
두가지의 큰 차이점이 있죠.
우선 차트랑카는 '주사위'를 씁니다.
기물들이 각각의 행마법이 있긴 하지만,
주사위로 인해 어느정도의 게임의 무작위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죠.
그리고 또하나는 체스는 1:1의 2인용게임인 것에 반해,
차트랑카는 2:2의 '4인용'게임입니다.
기본 포지션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 이것도 나름 재밌게 보이네요
차트랑카에 대한 현대까지 내려오는 일화는 하나 소개하자면
인도의 전설에 따르자면,
"있는 나라에 , 전쟁을 좋아하는 왕이 있어 , 항상 전쟁을 하고 있었으므로 민중이 괴로워했다. 어느 현자가 Chaturanga라고 하는 게임을 만들어 , 임금님에게 헌상 했다. 임금님은 Chaturanga에 열중해 , 실제의 전쟁을 멈추어 버려 나라가 평화롭게 되었다"
라는 문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차트랑카의 탄생배경이 전쟁놀이의 축소판이라는 것을 알수 있게 하는 부분이죠.
차트랑카는 탄생시기는 BC2000 년경이라고 추측되고 있습니다.
Chaturanga의 뜻을 살펴보면 산스크리트 어로 Chatur는 "4"를 의미하고, anga는 "부분"을 의미합니다.
고대 인도의 군제가 , 상군 , 기병대 , 전차대 , 보병대로 조직 되고 있었던
"네 개의 부분"을 의미하는 Chaturanga 라고 명명되었습니다.
Chaturanga의 말은 , 코끼리 , 기병 , 전차 , 보병 , 왕의 5종류입니다.
(차트랑카에는 퀸과 비숍이라는 유럽적인 기물은 없었죠. 인도적인 코끼리같은 것들이 있었죠.)
나중에 되면 2인용 차트랑카가 등장하면서 동시에 주사위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2인용 차트랑카는 페르시아와 아랍쪽으로 전파되면서
샤트란지(Shatranj)라는 게임으로 재탄생 됩니다.
샤트란지라는 게임이 탄생하면서 룰도 살짝 바뀌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기물이 하나 더 증가합니다.
'Fears'라고 하는 기물이죠. 장기로 치면 士와 비슷한 역활을 했습니다. 행마법은 대각선 1칸
이 기물은 나중에 유럽쪽으로 넘어가면서 퀸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기존 기물들의 숫자는 두배로 늘어납니다.
그외 세세한 기물 행마법도 현대의 체스와는 살짝 다릅니다.
샤트란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http://billyoung.tistory.com/2 이 블로그에 찾아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페르시아를 거쳐서 11세기경에 유럽으로 넘어갑니다.
11세기경에 유럽으로 전파된 체스는
1470년경에 명칭을 체스(chess)로 바뀌게 됩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Fears'라는 기물은 'Queen'으로 바뀌고
단순 대각선1칸의 빈약한 행마법에서
전후좌우 대각선 무한대(룩+비숍)라는 전후무후한 최강의 행마법을 수여받게 됩니다.
퀸이라는 최강의 기물의 탄생배경에는
스페인의 '이사벨라 여왕'의 영향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사벨라 여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스페인을 통일하고 콜롬버스를 지원하여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준 왕입니다.
(뭐... 이정도만 해도 이 여왕의 권세가 어느정도인지 다들 아시리라 사료됩니다.)
15세기에는 마침 유럽 체스의 주도권이
스페인에게 있던 시기라 충분히 일리있는 주장이라 보여집니다.
(오프닝의 중요성을 강조한 '루이 로페즈(Ruy Lopez)'라는 사람도 당대 스페인 사람이였습니다.)
16세기에 들어서는 이탈리아가 체스의 주도권을 잡게되는데,
그전까지는 왕족과 성직자들만의 전유물이였던 체스를 귀족들도 즐기게 되어 귀족문화로 발전하고,
17,18세기에 들어서는 체스를 둘수 있는 커피하우스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요즘으로 치면 체스전용 스타x스 같은 공간이죠.)
그리고 이때부터 체스전문서적들도 본격적으로 발매되기 시작합니다.
체스가 본격적으로 '학문'의 영역에 들어서게되는 겁니다.
19세기가 되자 각 체스클럽끼리 교류전도 활발히 이루어졌고,
우편으로 하는 통신체스도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통신수단이 발달하자 체스게임도 도시와 도시를 오가며 이루어졌습니다.
1840년이 되면서 체스칼럼이 일간신문에 게재되기 시작하였고,
각 나라마다 체스협회가 구성되었습니다.
18,19세기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체스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는데
1843년에 영국의 스턴톤(Stauaton)이 프랑스의 생야망(Saint-amang)을 꺾고
세계체스의 패권을 영국이 차지하게 되면서 이로 인하여
1870년경에는 체스의 중심지가 프랑스 파리에서 영국의 런던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워드 스턴톤'은 그 이후, 1851년에 세계체스대회를 개최하기도 하고.
체스판의 디자인도 직접 만드는 등, 체스계에 많은 기여를 합니다.
1872년 체스패권을 차지한 슈타이니즈(Steiniz)는
체스의 이론과 실전을 완벽하게 조화시켜 수많은 정석들을 연구하여 정립했으며,
이것이 오늘날 체스교육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각 나라별로 제각각이였던 체스의 규칙을 통일하는 많은 업적을 세우게 됩니다.
1924년에는 FIDE(Federtion Internationale Des Echecs)라는 국제체스연맹이
프랑스에서 설립되면서 최초의 체스 올림픽이 개최되었습니다.
그러나 체스연맹이 구성되고 23년 후에나 체스게임의 국제 규칙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1950년부터 FIDE는 마스터, 그랜드 마스터 같은 칭호를 만들어
체스 고수들에게 그에 걸맞는 칭호를 주게 되고,
1970년에는 국제등급이, 81년에는 체스 기보를 보는 기호표시가 발표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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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이글에서는 20세기때의 체스역사는 매우 간단하게 소개했습니다.
왜나면 소련과 러시아로 대변되는 20세기 체스의 근현대사는
너무 방대하기도 하거니와, 지금 이글의 취지와도 맞지 않은 것 같아 과감히 줄이게 되었습니다.
20세기를 주제로 하는 '세계 체스의 근현대사'와 '한국 체스의 근현대사'는
번외편으로 따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은 <기초 2강 - 체스 기물의 소개 및 행마>으로 뵙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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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글 - 내가 체스를 가르치는 이유
▶ 기초 1강 - 체스의 역사
▷ 기초 2강 - 체스 기물의 소개 및 행마
▷ 기초 3강 - 체스보드와 기보 보는 법
▷ 규칙 1강 - 일반규칙과 기본예절
▷ 규칙 2강 - 체크와 체크메이트(Checkmate)
▷ 규칙 3강 - 왕은 성안으로... 캐슬링(Castling)
▷ 규칙 4강 - 일개병졸의 신분상승! 프로모션(Promotion)
▷ 규칙 5강 - 무승부도 전략이다. 스테일메이트(Stalemate)
▷ 규칙 6강 -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앙파상(En Passant)
▷ 기초전술 1강 - 동작그만! 핀(Pin)
▷ 기초전술 2강 - 체스의 양단수. 포크(Fork)
▷ 기초전술 3강 - 눈뜨고 코 베어가기. 디스커버리(Discoverise)
▷ 기초전술 4강 - 비켜라. 아니면 니가 죽는다. 스큐어(Skewer)
▷ 기초전술 5강 - 나쁜수를 강요하기. 쭉쯔방(Zugzw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