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사진이 흔들렸네요. 안그래도 글씨도 개판인데... ;;;;;;;
98년~2000년초까지 화천 이기자부대 보병으로 있었습니다.
요새 이래저래 난리라 생각나서 99년 1차 연평해전 당시 수양록을 찾아봤네요.
원래 준비태세 훈련이 있었던지라 마치고 돌아오니 중대장이 군장 풀지 말고 전원 티비 보라 하더군요.
뉴스 속보에선 남한 해군의 배가 북한 배를 막 부딪치는 무시무시한 장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조금있으니 중대장이 전원 단독군장으로 대기하랍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유서를 쓰라 하더군요.
그 때의 오만가지 생각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 어머니랑 누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 그리고 전쟁통에 내가 죽는 생각.
그리고 유서를 썼습니다. (아~ 이 때 유서를 안챙긴게 지금도 한이네요. 진심으로 쓴 유서인데...)
세줄 요약하면,
"어머니, 비록 제가 원해서 온 군대는 아니지만 저에게 주어진 위치가 군인이기에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전사하면 유품은 누나에게 처리하게 해 주세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상병 6호봉이었는데도 전쟁의 공포감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난리통에 가족들은 어찌되는건지 생각하니 숨이 탁~ 막히더군요.
부디 이번사건이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 끄적거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