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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80232
    작성자 : 일엽편주
    추천 : 25
    조회수 : 4185
    IP : 59.30.***.232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08 11:42:18
    원글작성시간 : 2012/12/08 02:22:01
    http://todayhumor.com/?humorbest_580232 모바일
    전주 동부우회도로에서 겪은 실화

    본인은 건장한 성인 남자다

    흔히 귀신을 보는 허약한 기의 소유자가 아니라... @_@

     

    물론 어렸을때는 허약했지만 군대 간뒤로 10KG 이상 불어서 덩치가 커지고

    육체가 강건해지니 정신도 강건해진듯...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기니(남자들 끼리 특유의 기싸움...)

    영적으로도 건방져 진듯...  어렸을때는 귀신이 그렇게 무서웠는데 ㅎㅎ

     

    쓸데없는 잡설은  그만 ㅌㅌ

     

    2년전 여름... 본인은 전주 동산동이 집인데

    여친의 집이 아중리다. 전주에 대해 아시는 분 있겠지만 끝에서 끝이다.

    여차저차 해서 결혼 하려고 그쪽 식구들 하고 어울리는데 그쪽 큰형부랑 술먹다가(막걸리 ㅜ_ㅜ)

     

    많이 먹었다... 전주 막걸리... 주전자로 먹고 안주 무한... 7주전자 정도 먹었나... 산낙지 나오고 게장 나오고 족발 통닭 나오고

    암튼 무지 먹었다.

    불행한 사실은 다른 술은 다 괜찮은데 본인은 막걸리는 영 아니었다... 술잘먹는다고 친구들한테 인정받는데...

    막걸리만 먹으면... 영.... 예전에 3일간 숙취로 고생한적도 ㅡ_ㅡ;;

    그쪽 집안 어른이라 거절할수도 없고 막 먹었더니 속이 영 아니었다... 직감적으로 아 이거 내일 죽겠는데( 막걸리 먹고 취하면 약이 없다는 명언이...)

     

    암튼 1시 반정도에 파하고 집에 가야는데... 그 형님이 택시 타고 가라고 3만원을 집어 주신다. ㅎㅎㅎ

    나와보니 여름이라 그런지 소낙비가 엄청 온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마 속이 지랄 같아서 술좀 깨고 자려고 했는거 같다. 스스로 터득한 경험인데 속이 거북한체로 자면

    숙취가 오래가더라는 어떻게든 소화? 중화 ?  시키고 자야 편안한 다음날을 맞이 하는거 같다

     

    택시 타면 되는것을(돈도 두둑히 받았겠다 -0-) 무슨 오기인지 집에까지 걸어가기로 맘 먹었다... 얼추 8-10Km

    소나기 쭉쭉 맞으면서... 나는 동부우회 도로를 타고 터벅터벅 걸었다.

     

    그 길은 인가가 없는 논 밭 뿐인 길... 비는 추적추적도 아니고 막 쏟아 부었다...

    얼마 안가 온몸은 다 젖었다... 그래도 술기운에 시원하다고 느끼면서 계속 걸었다

    도중에 물에 흠뻑젖은 티셔츠도 벗고  웃통벗은 차림으로... 아마 지나가는 차 기사님들 미친놈이라고 욕 햇을듯...

    그거 저에요 미안해요 술먹고 ㅜㅜ

     

    집에까지 3시간 이상은 걸은듯... 도중에 이게 뭐하는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대 지나가진 않았지만 택시 지나가면 손 들었는데

    그냥 지나가더라 ㅡ_ㅡ... 하긴 웃통벗고 비 쫄딱 맞으면서 걸어가는 나를 태우는 기사도 이상하지...

     

    4시정도 됐으려나... 거의 동산동에 도달했고... 오는 내내 비 쫄딱 맞은 나는 술 다 깼고 어서 집에 가서 샤워하고 자고 싶은

    맘만 가득했다. 한마디로 정신 말똥말똥! 

    정신없이 쏟아지는 비에 문득 나는 티셔츠를 머리에 뒤집어 썼다. (아직도 웃통 벗은 상태 ㅡ_ㅡ;;)

    그전까지는 어깨에 걸치고 걸었음...

     

    그전에는 귀에 비소리가 계속 들렸었는데... 티셔츠를 머리에  뒤집어 쓰는 순간 모든 소리는 차단되고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조용해 짐과 동시에 오른쪽 귀에서 남자 목소리가(중년쯤...) 들렸다...

     

    뛰어 들어! 뛰어 들어!  뛰어 들어!  (한번도 아니고 무려 세번이나...)

     

    흠칫한 내가 뒤돌아 봤지만... 뭐 별거 있나 아무도 없지...

     

    인도도  없는 차들만 쌩쌩 다니는 도로인데

    사람이 있을리가 있나

     

    지금 생각하면 흠칫 한 사건이지만... 그 때 나는 아 뭐야 !  하고 그냥 주변 한번 째리고

    집까지 걸어가서 잤다 ㅡ_ㅡ; (샤워도 물론 하고)

     

    지금이야 곰곰히 생각해보니 담담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 뭐야~! 귀찮게  하고

    온 내가 담이 큰거 같다. 그냥 환청이라고 치부하기엔  바로 내 귀붙어서 말한것처럼 선명하게  들린 소리였기에...

     

    지도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그 도로는 인도는 없는 주위 논밭 뿐... 온니 차들만을 위한 도로.  규정 80 이지만

    나도 차 몰지만 보통 100은 밟고 다니는 도로이다. 심하면 120까지도 밟는 ㄷㄷ 한마디로 차가 무섭게 질주하는 도로...

    뛰어들어서 차에 치면 흠...

     

    큰 임펙트는 없지만... 소설이 아니고 100% 실화이기에 쓴다.

     

    동산역 앞쪽 이었던거 같다 그 쯤이...

     

    너무나 선명한 그 귓가에서 말하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 생각나기에...

     

    이런 귀신들 때문에 차사고들 많이 나나 ㅎㅎ 다들 정신 바짝 차리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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