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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우(露土雨)는 솔리투두(率離透兜,솔리튜드)에 본거지를 두고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다. 생몰년과 어느 출신인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가 없다. 여러 가죽들을 팔며 수가이림을 돌아다니는 도중에 그가 겪은 이야기이다.
돈수다(暾水茶,던스타)지방을 가죽을 팔기 위해 지나던 도중에 로토우가 산 위에 있는 한 등대를 발견하였다. 이름은 서리흐름 등대(프로스
트플로우 등대)라 하였다. 비록 바닷가에 자리 잡기는 하였으나 그럼에도 매우 바닷가와 떨어져 있어서 수상함을 느끼었다. 하여 등대의 가
까이에 다가가보니 말 한 마리가 죽은 모습으로 있었다. 이는 필시 어떠한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등대 안으로 들어 가보니 온 집안에
핏자국이 흥건해져 있었고 시체가 한 구 있었다. 로토우는 본디 상인이기는 하나 의협심이 강하여 이러한 일을 지나치지 못하고 누가 어떠
한 연유로 이러한 살인을 행하였는가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라마타(裸馬妥,라마티)라는 자의 시체와 방 안을 조사하여 보니 여러 사람의 일기가 나왔으니 거실에 죽어있는 라마타, 그리고 그 외에 수두
이(隨枓伊,수디), 마니(磨尼), 그리고 하부(河部,하브)라는 자로 구성된 가족임이 밝혀졌다. 또한 이들 모두의 기록에는 공통적으로 지하실에
서 어떠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이야기하였다. 기록을 살펴 본 후에 라마타의 시체를 살펴보니, 배에는 괴상한 형태의 칼이 꽂아져 있으니 필
시 팔무어(叭武漁,팔머)의 소행으로 보여 졌다.
지하실에 내려가 보니 몇몇의 갑각충(카우루스)들이 자리를 잡고 물건을 뒤지고 있기에 활을 쏘아 없앴다. 그 후에 지하실을 살펴보니 본디
벽이 있어야 할 자리로 생각되는 곳에 벽이 있지 아니했고 동굴이 있었다. 진입하여 땅에 핏자국이 안쪽으로 나 있었다. 따라 가보니 팔무어
들의 제단에 매우 흥건한 핏자국들이 있었고 그곳에서 수두이, 마니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과연 이들이 단란한 가족을 순식간에 없애
버린 생각에 로토우는 참지 못하고 단신의 몸으로 팔무어들을 베어 버렸다. 헌데 핏자국이 없어짐에도 가장인 하부의 모습이 보이지 아니하
였기에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니 수가이림에서도 보기 드물 정도로 거대한 갑각충 둥지가 나타났다. 매우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고 온갖 갑
각충들이 새끼를 치고 있기에 흡사 수간충(일베)과 같았다. 전부 불태워버리려 하니, 매우 거대한 갑각충이 나타나서는 로토우를 공격하였
다. 또한 동시에 거대 갑각충의 새끼들과 갑각충이 부화한 날벌레들이 다방면에서 공격을 하여 들었기에 매우 고전하였다. 이에 로토우는
어쩔 수 없이 몸을 잠시 벌레들의 알 뒤에 숨기고는 여명의 수호자(던가드)에게서 받은 쇠뇌를 이용해 순식간에 저격을 하여 온갖 벌레를 일
소하였다.
거대 갑각충을 조사하여 보니 하부로 추정되는 백골이 그 안에서 나왔다. 비록 타인이지만 매우 슬픔에 빠져 있던 로토우는 문득 라마타의
기록에서 자신이 죽으면 뼈를 등대 안에 넣어달라는 하부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하여 옥상으로 올라가 하부의 유골을 등대의 불빛에 넣
으니 주변에 빛이 만개하면서 로토우의 몸을 감쌌다. 필시 하부가 감사함을 표시하는 것일 거라 생각하고는 로토우는 그 등대를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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