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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228063804817
박원순 서울시장 가회동 공관 입주 후 첫 공관만찬, '도서컬렉션'이 황제 수준이네
↑ 이달 초 박원순 시장이 입주한 가회동 공관 전경/사진제공=서울시
지난 26일 저녁 박원순 서울시장이 '황제공관' 논란 속에 가회동 단독주택으로 입주하고 처음으로 기자들을 대상으로 공관만찬을 진행했다. 대지 660㎡에 연면적 405㎡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의 '북촌' 단독주택.
↑ 서울시장 가회동 공관 1층 서재 겸 회의실/사진제공=서울시
대문을 지나 왼쪽에 차고(관용차는 카니발)와 창고. 오르쪽으로 한옥식 소대문을 지나 드러난 마당은 만찬용 라운드 테이블을 수에 맞춰 놓기에도 빡빡했다. 1층은 4평 남짓 주방과 통로를 빼곤 모두 서재로 터 통창을 제외한 대부분의 면이 책장으로 빼곡했다.
◇"밥은 굶어도 책은 샀다"… 황제는 어디가고 책만 빼곡
해가 진 저녁, 시장공관을 진짜 궁 부럽지 않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도서컬렉션'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수십년간 모아온 서적이 약 6만권. "밥은 굶어도 읽고 싶은 책은 꼭 샀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서관에서 찾을 수 없을 법한 희귀 논문과 판결집, 시사잡지가 카테고리별로 전문 사서의 솜씨처럼 정열돼있다. 각국 전범과 홀로코스트, 공화국별 검찰 자료, 부패방지위, 해방전후 등 한국사, 경제 등 분야도 다양했다.
↑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 1층의 서재 겸 응접실/사진제공=서울시<p>
가족들과 생활하는 사적인 공간은 2층, 공개는 되지 않았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사적인 공간이라 공개는 어렵지만 3평안팎 규모의 방이 총 4개인데 생각보다 작아 놀랐다"고 말했다.
◇가회동 그리고 2년 후, 서울시장 공관의 딜레마
전세보증금 28억원이란 액수를 감안해 '기대하는' 규모에 비교하면 한 마디로 협소했다. 사실 면적부터 1만8000㎡의 부산시장 관사, 1만5000㎡의 총리공관, 1만4700㎡의 외교부장관 공관과 비교되지 않는다(서울시장은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 서울시장 혜화동 옛 공관.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을 계획하면서 비우게 됐다.
박 시장은 "가회동으로 오고 지지율이 떨어지니 서울시장을 하기엔 오히려 명당"이라고 말했다. 이른 바 '대권 바람'이 들지 않고 시정에 충실할 수 있는 공간이란 뜻에서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2년 후 박 시장은 공관을 또 구해야 한다. 도시외교에서 중요한 관례인 공관 초청행사나 만찬 등 본연의 기능을 다하려면 화려하진 않되, 초라하지 않고 품격 있으면서 무엇보다 민심을 살펴 '저렴해야' 한다.
긴급 상황시 재난선포 등 시장의 책무를 신속히 수행하려면 게티하우스나 그레이시 맨션처럼 시청에서 15분이내 거리에 마련해야 한다. 지대가 비싼 서울 하늘 아래서 한 마디로 수수께끼다. 집 주인이 전세비 올려달라 안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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