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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 그리움>
제목: 어린 시절에 대한 묵념
-부제, 거울 밖 너
거울 안 나를 봤지
나는 네가 아니고
너도 내가 아니고
거울 안 복사된 일상이
문득 낯설어
넌 찢어진 지난 달력을 찾고
시계에 손을 넣어 바늘을 되돌리려고 해도
너의 아랫도리에서 피어나는 붉은 꽃
너는 스스로 기저귀를 닮은 현재를 팬티에 붙여
너는 많은 것들을 베어 물며 자랐지
울음 밴 소설책, 비율 어긋난 그림, 밤 새서 하던 문자, 따위를 (정말 맛있었지)
그 중에
시계 모양 선악과가 있었을 지도 몰라
부끄러움을 배웠잖아 넌, 그동안
넌 이불에 누워 붉은 꽃을 피어내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베개 속에서 네가 자라나는 만큼 큰 악몽들은
(사탕을 빼앗기는 꿈, 초콜릿을 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무서운 악몽들 말이야)
갈 곳을 잃어 피어나지 못해
눈이 오면 뛰어다니던 널 찾아 악몽들이
바깥을 기웃거리는 밤
찢어낸 달력들이 소복하게 쌓이는 밤
거울 안 내가 네가 버린 꿈들을 품고 잠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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