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건 진짜 지금 글 쓰면서도 마치 뒤에서 누가 덮치는 듯한 소름이 돋습니다 ..
그러니까 제가 고2시절입니다 ..
당시에 저희가 상가건물인데 집으로 리모델링한 집에 이사를 갔습니다..
당시 4층 이었거든요? 4층에는 저희집 밖엔 없구요 ;
그런데 화장실에 빌라나 상가 화장실 같은데 보면 좀 높게 설치된 미닫이 창문 아시죠?
조그만거 21인치 모티터만한.. 암튼 그런 창문이 하나 달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창문이 달린 위치가 옆 건물 5층 배란다와 거실이 보이게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항상 자랑으로 생각해 본적도 없고 자랑은 아니지만, 키가 큰 덕에 더 확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심리가 특히 남자 심리는 꼭 화장실에서 일 보다가 크 창문쪽을 보면
한번씩 힐끗 머하나 쳐다보게 됩니다, 물론 저만 그런걸수도 있겠지요 당시 나이때도 그렇고 ..
그런데요 이사 온지 5개월이 지나가는데도 그 창문너머에 집에선 사람이라곤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시야가 가려서 그렇겠지.. 생각도 해 봤는데, 거실에 TV까지 보이거든요?
근데 5개월간 제가 본 횟수만 100회가 넘은 것 같은데 TV켜진건 물론이고 사람 기척도 없는겁니다..
그래서 사람이 안 사나보다 라고도 생각을 해 봤는데 , 밤이 되면 종종 거실에 불이 켜져 있습니다..
정말 기이했지만, 뭐 내가 타이밍이 안 좋아서 못봤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 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달 후 비가 무진장 오고 천둥번개가 치던 날이었는데,
새벽 2시까지 여자친구한태 쓸 편지를 워드로 쳐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었네요, 그러다가
어머니, 누나 다 시골가고, 밥도 없고 출출해서 라면이나 끓여 먹으려고 바로 앞 편의점에 갔습니다 ..
편의점에서 계산을 끝내고 문을 나섰습니다..
집 근처로 왔는데 옆 건물 입구 현관에서 어떤 여자가 우비쓰고 담배를 피더군요 ;
제가 여자가 담배피는걸 별로 좋지 않게 보거든요..(당시 저도 담배를 피면서도 --:)
그래서 그냥 흘깃하는데 눈이 마주쳤습니다..
뭔가 참, 당시 쳐다 볼때는 차갑다고 생각됬습니다, 나이는 20대 중반 같았구요 ;;
그러니까, 전선등이 있어 얼굴은 확실히 보이는데 눈이 참 애매한,
마치 정지된 인형의 눈동자 같다고 할까요 .. 살짝 무서웠습니다 ..
그래도 젊은 누나니까, 얼굴도 반반한거 같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죠 ;
그리고 나서 라면을 끊였습니다, #보글 보글# 군침이 입안에 가득 돌더군요 ;
다 끓이고 라면을 그릇에 담으려고 하는데 그만 라면을 발등에 쏟고 말았습니다 ..
#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화장실로 뛰어갔죠./.
막 물로 식히고 있는데 옆에 무엇인가 빛이 있는거 같았습니다 ..
빛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창문이더군요 ; 창문을 평소처럼 쳐다 봤습니다..
왠일인지 새벽 2시에 거실에 불이 켜져 있더군요..
그래서 밤 늦게까지 머 하나.. 생각하고 ..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
어떤 여자가 거실쪽으로 걸어 왔습니다.. 터벅터벅 말이죠 피곤한 듯이..
저는 거기에서 사람있는걸 처음 봐서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시선을 은밀히 고정 시켰죠..
그런데 그 여자가 윗옷을 벗는 겁니다 .. 당시 고2인걸 감안하면 #레어 눈팅이다# 생각했죠..
근데 그 여자 자세히 보니, 아까 그 여자더군요.. 언제 올라왔는지 ..
정말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조금 내린채 지켜 봤습니다..
반팔을 벗고, 런닝을 벗을려고 하는데..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 여자가 갑자기 획 고개를 돌려 저를 째려본 것입니다 ..
저는 어찌나 깜짝 놀랐는지 .. 구부려서 보다가 바로 바닥으로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허겁지겁, 기어서 화장실 문을 나왔죠.. 불을 끌려고 했는데
끄면 오히려 더 볼려고 한거 티 날것 같아서 계속 불을 켜놨습니다 ..
그리곤 급하게 떨어진 라면 치우고, 극도에 불안감속에 뛰는 심장에 손을 대며
바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잠이 안오는 거였습니다 .. #아.. 그 여자 지금 우리집 오는거 아냐.. 아 ㅅㅂ ㅈ됬네..#
#아 언젠간 올거 같은데.. 지금 가서 사과할까..?#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시간도 늦었는데 지금 가는건 오바고 내일 아침에나 가서 사과하자#라고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참, 불안감과 방금전 상황이 계속 필름처럼 머릿속을 돌아가면서, 새벽 4시에나 겨우 잠이 든것 같습니다..
아침이 되었고.. 여전히 5시간전에 악몽이 계속 머릿속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계속 불안해 할 바에야 지금 당장 가서 사과하자..#
말 나온김에 냉장고 옆에 있던 쥬스세트 들고, 냉큼 달려갔죠.. 1층.. 2층.. 5층..
꾀 낡은 문이었는데, 초인종을 찾아 보니 없었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최대한 정중하게 두드렸습니다.. #똑똑똑..#
그런데 인기척이 없었습니다.. #벌써 나갔나..? 아직 7시인데..#
그렇게 지나가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또 무의식적으로 그쪽을 쳐다 봤습니다.. 안볼려고 했는데도 참, 그런데 불이 꺼져있더군요..
뭐 어쩔때만 켜지던 불이니까.. 그리고 꺼진 불을 보자, 자연스레 또 찾아 갈려고 했던 계획도 지웠구요..
그렇게 몇달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에도 그 집을 몇번 쳐다봤지만, 몇번 켜졌던 불도 안켜졌습니다..
원래 찌라시는 안하는데, 돈이 궁해서, 지역 음식점 전단지알바를 우연치 않게 하게 되었습니다..
짜증나게 우리 동네더군요.. 그래서 쪽팔리니까 일찍 해치우자 싶어서 새벽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돌리고 있는데, 우리집 근처까지 왔습니다 #아 ㅅㅂ 쪽팔려, 아는애 제발 나타나지 마라..#
냉큼 우리집이 있는 건물에 들어가 층수마다 붙이고 내려와서 옆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생각해보니 여기서 뿌리다 그 여자 볼 것 같아서 허겁지겁 꼭대기까지 뛰어갔습니다..
그리곤 5층 그 집에다가 붙이는데 ..
#야 임마..! 누가 여기다가 전단이 붙이래!?# 돌아보니 어떤 아저씨였습니다..
말투나 싹수를 보니 꼭대기층 집 주인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방금 붙이 전단지를 때면서 땅에 내 팽개쳤습니다..
그리곤 그 아저씨가 말을 내 뱉었는데, 그때의 소름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누가 시킨거야 대체!? 사건 터지고 4년 동안 아무도 건물 안들어 와서 팔아 치우려고 하는데..#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 아저씨 말을.. 아니.. 어쩌면 믿고 싶지 않았는 지도요..
저는 멍한 표정으로 계속 물었습니다.. 이 집에 아무도 안사냐구요.. 분명 사람 봤다구요 ..
그랬더니 그 아저씨 문짝 발로 차면서 누가 나오나 보라고 하더군요, 문도 고장나서 수리 불러야 된다고..
무슨 사건이냐고 물었더니 허.. 살인사건 이라내요 ..
저는 정신이 멍해지고 온몸이 싸늘해져서 전단지고 뭐고 집어 던지고
여자친구 집에 뛰어가서 이야기 하면서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벌서 옛일이 되어 버렸지만, 제가 본건 뭐란 말입니까..
아 지금도 그 눈만 생각하면.. 불은 또 누가 킨 거란 말이죠..?
오히려 제가 여러분에게 묻고 싶을 정도로 미치겠네요.. 세월이 지나도 계속 공포가 남아 있습니다..
아 이 소름.. 다시 꺼내기 싫은 기억.. 들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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