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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요즘 왜 이러지
원래 인생에 이런 일이 닥쳐온단 건 알고는 있었는데, 시기가 생각보다 빠른 건 둘째치고 좀 설상가상이다
근데 이거 누구한테 털어놓기가 애매하다.
동생 불안하게 만들기 싫어서 일단 되게 굳센 척 하고는 있는데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머릿속에서 짜면서 뭔가 무섭고
부모님께 못 해드린 것만 생각나 슬프고 미칠 것 같다.
통화하면서도 일부러 말을 짧게 하고 감정 안 넣으려 애쓰고 있다.
감정 집어넣으면 바로 울어버릴 것 같다.
동생 대학은 어떻게 보내지. 일단 과외는 다 포기시켜야 되겠지. 미술학도인데 학원까지 끊을 순 없나. 어떡하지.
울엄마 불쌍해서 어떡하지. 나 아직 아무것도 못 했는데. 난 왜 엄마와의 시간을 그렇게 함부로 썼지. 엄마 몸 약해서 투병생활 잘 못 하실텐데.
엄마 병원비는 어떡하지. 어떤 통장을 털어야 할까.
아빠 기죽으실 텐데 어떡하지. 아빠 분명 딴 데서 몰래 울고 있을텐데 어떡하지. 내가 어떻게 해드려야 하는 거지.
나는 왜 안정적인 삶이 언젠간 끝날 걸 분명 알고 있었는데도, 왜 그렇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지 못 한 거지.
왜 이런 시간이 천년만년 될 것처럼 굴었던 거지. 난 왜 이리 한심했던 거지. 말로만 아는 체 하고, 왜 이리 한심했던 거지.
누군가에게 술 부탁하면서 엉엉 울고 싶은데
왠지 못 하겠다.
일부러 활기차게 굴고 친구들에겐 평소처럼 대하려고 하는데
방에 들어오면 소리 죽여 울고 만다.
그냥 누군가 나랑 비슷한 사람이란 게 확실하면 털어놓고 말하고 싶은데
아니면 이미 겪어본 선배라든가
아 그냥 모르겠다.
그냥 일부러 유머 자료 보면서 기분 정화시키려고 하는데
웃프기만 하고 잘 안 된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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