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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7707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7
    조회수 : 5983
    IP : 112.144.***.33
    댓글 : 54개
    등록시간 : 2013/09/18 15:21:41
    http://todayhumor.com/?panic_57707 모바일
    아무데서나 분신사바 하지 마세요
    군에 있었을 때 일입니다.(해안 매복 작전 지역에서 있었던 일...여기가 귀신이 젤 많아서리...ㅇㅋㅋ)

    하루는 우리 분대가 해안 매복을 다른 소대 소대장님과 투입 되었습니다.

    원칙은 같은 소대 간부와 가야 하지만...

    간혹 소대장님들 근무랑 안 맞아서 이렇게 나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무튼...이분과 저는 엄청 친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지휘조로 투입(간부, 통신병<나임...이때 일주일 통신 땜빵>, 유탄수<고참>)

    ...되서 잘 놀았는데요.


    하루는 이분은 묵묵히 듣고 있고,

    저는 통신병 고참이랑 귀신이야기 줄창 하고 있었어요.

    제가 또 가위 체험담 등등 썰을 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김군도 이런거 좋아하냐??"

    이러면서 자기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오...좀 오싹하니 재밌더라구요

    아무튼 소대장님이야기의 골자는 자기도 좀 촉이 있다 이런거였습니다.

    특히나 분신사바가 잘 된다고, 혼자해도 될 정도라고 막 자랑을 했더랬습니다.

    아무튼...경계 때문에 조용조용 놀았지만 엄청 재밌게 잘 놀았거든요...ㅇㅎ

    그런데 제가 작전에서 갑자기!!! 빠지게 됐습니다.

    왠일인고 하니...전 원래 통신병 아니고

    통신병 고참이 휴가나가는 바람에 땜빵으로 투입한... ...

    (그래도 하나도 실수하면 안되는 엄청 철저히 배웠음...)

    그래서 통신병 고참의 휴가 복귀 후 그날 작전을 마지막으로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빠졌던 다음 날 오후에

    매복 근무자들 취침이 끝나고 내무실에 볼일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다들 분위기가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뭔 일인가 해서 고참에게 물어 봤습니다.

    고참은 어제 몰래 종이를 가지고 가서 소대장님이랑 분신사바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는 갑자기 말 줄임표 ... 이러고는 말을 안 하는 겁니다.

    아? 그래서 소대장님 지나가시길래

    "어제 분신사바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일케 말을 했는데...

    소대장님은 장난 아니었다면서 거기서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뭔 일인지 궁금해서 말해 달라고 했더니.

    어제 분신사바를 했답니다.

    다들 어떤건지 보고싶어 해서 철수하기 전에 잠깐 했답니다.

    그 바닷가가 기가 쎄니 거기서 해보고 싶어서

    다들 지휘조 자리로 모여서.. 

    그래서 좁게 붙어 앉아서 하고 있는데



    누가 왔다고 동그라미를 ...



    여자냐고 물으니 동그라미를(남자들이란...)


    나이 물으니 20이라고 적어 주더랍니다.

    (이 쯤에서 환호가 터졌다가 소대장님한테 혼났다는...나이 어린 귀신이 한이 깊데나...)


    아무튼 소대장님은 이때 부터 긴장하고 있는데

    분대장이 자꾸 무릎이 아프다고 그러더랍니다.

    원래 무릎 안 좋은 사람이고 붙어 앉아 있으니(쪼그려서) 아픈 거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분신사바에 집중 했더랍니다.

    대충 생각 나는 질문을 적어 보자면...

    왜 죽었냐?? X



    모르는 거냐? O



    뭔가 억울한게 있냐 ? X



    억울한게 없냐? X



    모르는 거냐? O



    그럼 뭐하러 왔냐? X

    뭐하려 왔냐고 물었는데... X ...???



    우리가 온거냐? O

    이 때 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답니다.

    특히 지휘조는 귀신하고 같이 있었다고 패닉 상태로...(ㅋㅋㅋ) 

    그래서 ...

    니 자리에 와서 미안하다...X

    괜찮나??? O

    그럼 우리 한테 할 말이 뭐냐...라고 했더니...


    갑자기 볼펜이 무릎 아프다는 분대장 쪽으로 선을 죽죽 긋더랍니다.

    분위기가 이상하자...소대장님이...

    저쪽이 있는 거냐? X

    너 말고 다른게 있나? O




    혹시... ...


    무릎 위에 앉아 있나...??


    O


    그거 말해 주러 온거냐? O

    그리고는 소대장님이 갑자기 촉이 쫙 오더랍니다.

    가슴이 오그라 드는 느낌이 들면서 여기 더 있으면 안 되겠다는 느낌이 들더라네요.


    그래서 소대장님이 분대원들에게 

    "야... 다들 자기 군장 메고 철수 할 준비해!! "


    이러고 병사들이 군장을 챙겨 매는 걸 본 뒤에...

    마지막 질문을 했답니다.

    우리 지금 도망쳐야 되나?????























    OOOOOOOOOOOOOO!!!!! 


    갑자기 종이를 다 찢어 먹으며 동그라미가 그려지더랍니다!!


    결국 너무 놀라 분신사바 마무리도 못하고 미친 듯이 뛰어 나왔답니다.

    (뭐 잘 놀았다. 잘 가라 뭐 이런 게 마무리라고들...)


    그 뒤로 거기서 분신사바 금지...(원래도 하면 안되는 거고 할 사람도 없는 거지만...)

    귀신이야기도 금지(귀신 이야기 하면 귀신들이 주위로 모인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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