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또 '거짓말', "국민 보는 앞에서 위증"
타워팰리스 구입 당시 5억 은폐 의혹, 병역 이어 위증 의혹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거짓으로 해명했다는 '위증' 의혹이 15일 새로 제기됐다.
앞서 병역 의혹을 해명하는 가운데 위증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재산과 관련해서도 또다시 위증 의혹이 제기되면서, 새누리당이 이 후보 임명동의안을 강행처리하더라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야당 의원들은 앞서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때 이 후보의 2002년 타워팰리스 구입과 관련, “5억원짜리 전세권이 누락되었고, 전세보증금 받은 5억원도 빠져있다. 이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이고 재산은닉”이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 후보는 이에 대해 “2004년도에, 바로 지금 이 메모를 갖다 준 사람이 당시에 제 비서관이기 때문에 신고를 한 것 같은데 그 후에 국회사무처로부터 이게 잘못되었다고 해 가지고 나중에 정정을, 바로잡은 그런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정정을 어떻게 했는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독촉했고,이 후보는 “국회에서 정정 요구해서, 퇴직해서 신고했다”며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그후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사무처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이 후보자가 재산 신고를 정정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했더니 '정정사항 없었음'이라는 답변이 왔다"며 관련 서류를 공개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김종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는 진 의원에게 “2003~2004년 이완구 국무총리후보자의 재산신고 사항을 확인한 결과, 정정사항이 없었다”라고 명시한 서류를 제출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전 국민이 생방송으로 시청하는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는 호기있게 '자료를 제출하겠다'라고 장담하였지만 정작 의혹 해소를 위한 자료는 전혀 제출을 하지 않았고, 거짓말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재산신고를 누락하는 이유는 출처가 수상해 밝힐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떼기 자금' 중 일부이기 때문에 신고를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며 "이런 중대한 의혹에 거짓 답변을 한 이 후보자는 이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인사청문특위 위원들도 성명을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질 하늘이 아님을 이완구 후보자는 알아야 한다"며 "이 후보자는 드러난 의혹에 대해 국민앞에 명확하게 해명하기는커녕 모르쇠로 일관하며 시간만 흘러가기를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의 또 다른 거짓말이 탄로났다. 이 후보자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천연덕스러운 거짓말로 국민과 국회를 기만했다"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밥 먹듯이 거짓말을 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국무총리 후보자를 보면서 나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게 세간의 여론이다. 거짓말하는 총리, 국민이 부끄럽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