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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76992
    작성자 : 컴퓨타
    추천 : 2
    조회수 : 425
    IP : 118.36.***.12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2/04 03:58:53
    http://todayhumor.com/?gomin_576992 모바일
    여자친구 부모님이 정말 싫어요.. (스압)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싫고 이해도 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 부모님을 뵌적은 한번도 없어요. 전화통화 한번 한적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자친구 부모님을 이렇게 싫어하는 이유는 여자친구가 집에서 정신적으로 학대당하면서 살고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에요...

     

    여자친구와 사귄지는 1년이 넘어가는데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최근에 들어서입니다.

    원래는 여자친구가 학교 근처 기숙사에 있고 집에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만 가도 되니까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었어요.

     

    문제는 여자친구가 대학 졸업전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통학을 하면서부터입니다.

    통학을 하면서 여자친구와 만남 빈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었어요

    물론 통학이 2시간 정도 걸리니 학교를 가는 평일에는 못보는 것이 당연한데 주말이 된다해도 여자친구는 집에서 거의 나오지를 못했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여자친구의 외출을 직,간접적으로 심각하게 제한하세요

    직 간접적이라고 쓴 이유는 두가지 방식으로 외출을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간접적으로는 여자친구에게 엄청난 심부름을 시키세요

    집안 청소, 설거지, 마트에서 장보기, 공문서 처리 등등등등 언제나 심부름이 끊이질 않아요

    뭐하냐고 연락하면 열에 아홉은 뭔가 부모님이 시킨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버지도 여자친구한테 술, 담배 심부름을 시키시더군요

    다 큰 성인이지만 왜 여자친구한테만 술 담배심부름까지 시키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들이 떡하니 있는데도 술 담배 둘다 무조건 여자친구한테만!

     

    특히 여자친구가 외출하려고 하면 일부러 그러시는건지 심부름 폭탄이 떨어집니다

    "나가기 전에 장보고 오고, 청소하고, 은행에서 통장잔고 정리하고, 동사무소에서 등본 뽑아와라"

     

    이게 과장하려고 저렇게 쓴게 아니라 실제로 여자친구랑 약속잡았을때 벌어진 일입니다.

    아침 10시에 나간다고 했는데 심부름 다 끝나니 저녁시간이 가까워지고 여자친구는 지쳐버려서 약속을 깨자고 할정도였어요.

    매번 저렇게 3,4 가지씩 심부름을 시키시는건 아니지만 외출을 한다고 했을때 열에 아홉은 몇시간이 걸리는 심부름을 시키십니다.

     

    여자친구 어머니는 직접적으로도 외출을 막습니다.

    이건 다른 집에서도 흔할 것 같지만 외박은 금지이고 통금은 11시...이정도는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자친구가 11시에 들어가면 늦었다고 잔소리가 쏟아지기때문에 실제로는 10시 반 안으로 들어가야되요.

    외박이 안되니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도 제대로 가본적이 없을 뿐 아니라

    친구집에 놀러가서 자본 적이 한번도 없답니다. 단 한.번.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통금이 아니라 외출을 하면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는지 꼬치꼬치 물어보시는데 마음에 안드는 경우

    나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걔를 뭐하러 만나니? 저번주에 봤다며. 그냥 집에서 쉬지 그래?"

    "너 어제 밤10시 넘어서 들어왔잖아. 오늘은 또 몇시에 들어오려고?"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그날 외출은 물건너간것이라고 봐야되요.

     

    실제로 여자친구가 집 밖에 나갈 수 있는 날은 5일입니다. 월화수목은 학교때문에 당연히 나가야되니까

    본인의 자유의지로 외출을 할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서 단. 하.루. 라고 봐야되요.

    통학이 2시간 넘게걸리니 평일에는 친구나 저를 만나기 거의 힘드니까 금,토,일요일 중에서 저를 만날지 친구를 만날지 골라야되는데

    둘중 하나는 거의 포기해야 된다고 봐야됩니다.

     

    정말로 문제가 심각해진건 여자친구가 올해 1월에 마지막 학기를 마쳐서  더이상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오늘을 기준으로 1주일째 여자친구가 외출을 못하는 중이니 말 다했죠.

    월요일에 여자친구의 남동생에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서 금요일에 복귀했는데 그 5일동안 외출을 아예 금지당했습니다.

    동생이 군대가는데 누나가 되서 챙겨주지를 못할 망정 밖에 나갈 생각을 하느냐 이런 식으로 다그치면서 아예 외출을 못했어요

     

    동생이 금요일날 복귀했는데 복귀하고 나서도 심부름 하느라 외출을 못하고, 토요일에는 장보느라고 외출한게 다고

    일요일에도 심부름때문에 나갔다가 바로 집에서 와서 뻗어버리고 1주일째 아무것도 못한겁니다

     

    여자친구 나이가 올해로 25살인데도 제가 초등학생때보다도 자유를 못누리고 살고있습니다

    여자친구가 울면서 어머니랑 싸워도 소용이 없어요...워낙 기가 세셔서 여자친구가 이긴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울고불면서 아버지한테 호소해봤는데도 아버지는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시겠다고 하셔서

    여자친구는 인생을 반쯤 포기한 상태입니다

     

    가까스로 외출을 한 날에도 집안 심부름이나 잔소리에 지쳐있으니 기분이 안좋아서 저랑 싸우기가 일쑤예요

    저한테 매일 하는 말이 "난 홧병걸려서 요절할거야"  " 내 인생은 이렇게 살다가 끝나겠지"

     

    글 읽으시고 그럼 여자친구는 지금까지  어떻게 가족이랑 살아왔냐고 하실 분이 계신데 20살까지  친척 손에서 자랐어요

    부모님이 맛벌이 하시는데다, 하는 곳이 서로 다른 지방이라 떨어져지내셨습니다

    어머니가 많이 예민하신 편이라 일하면서 애 돌볼 수가 없다면서 15년간은 할머니 계시는 시골에서 자랐어요

     

    15살이 되니까 할머니 연세가 있으셔서 애 2명(여자친구, 여자친구 동생)키우기도 힘드시고 신경을 많이 못써주시다보니

    할머니도 걱정되고 여자친구도 매일 허름하게 다니는게 불쌍하다고 고모가 집에 데려가서 5년간 키워주셨어요

    떨어져사는동안은 부모님과 왕래가 적었습니다

    많아야 일주일에 한번 이상 못보고, 평균적으로 한달에 하루 이틀정도만 볼 뿐인데다 전화통화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말만 부모자식이지 전혀 가깝지가 않은 사이였어요 

     

    딸과 20년간 떨어져 살았으니 그만큼 보상을 받고자 하는 심리가 있으신건지

    아니면 떨어져살아서 자식을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모르시는걸까요?

    20년간 떨어져 산 동생은 귀한 아들이고, 똑같이 20년간 떨여져 산 여자친구는 하녀취급을 받으니까요

     

    앞에 동생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여자친구 남동생한테는 터치가 전혀 없습니다

    심부름 시켜도 제대로 하지도 않는데 그 핑계로 남동생한테는 일을 전혀 안시키세요

    여자친구가 왜 나한테만 심부름 시키냐고, 동생한테도 좀 시켜라고 대들면

    "쟤는 어차피 시켜도 안하잖아. 니게 해야지 어쩌겠어?" 이런 식으로 말씀하세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자친구는 매일 집안일 하다가 한번 실수하면 '죽일년' 소리를 듣고

    남동생은 어쩌다가 집안일 조금만 도와줘도 '우리 아덜~~' 이 소리를 들어요

    '죽일년'과 '우리 아덜'은 여자친구 어머니꼐서 실제로 하시는 소리라고 하네요

     

    동생은 매일 피시방가서 밤새고, 시도때도없이 외박하고, 학교에서는 학고를 받아도 귀한 아들 대접받는데

    여자친구는 외박도 못하고 통금도 있는데다가, 집안에서는 심부름꾼에, 성적이 좋아도 칭찬 한번 못듣고 사네요 

     

    얼마전에도 이런 문제로 집에서 한바탕하고는 저한테 울면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제 졸업하니까 외출은 점점 힘들어질테고, 

    집안일때문에 저한테 매일 화풀이 하는게 미안해서 못만나겠다고 하더군요...

     

    간신히 여자친구 붙잡고 고시원 들어가거나 사촌언니 집에 우선 들어가는게 어떠냐고 말했는데

    고시원에서 생활비 전부 감당할 여력은 아직 안되고

    사촌언니집에 들어가면 어차피 부모님 들이닥쳐서 끌려갈게 뻔하다고 반쯤 포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오유분들의 조언이 간절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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