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좀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 부탁드립니다.
이번 23회는 3시간 20분이라는 방대한 분량이었습니다.
때론 웃고, 때론 분노하며 그렇게 집중해서 청취했던 것 같습니다.
23회가 끝날 무렵 주진우 기자의 나레이션과 함께 저 스스로도 잊고 살았고,
아니 이제는 주류언론에서 조차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시사인은 지속적으로 나오긴 합니다)
쌍용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77일간의 옥쇄파업, 그리고 끝나지 않은 아픔에 관련된 이야기들이지요.
파업에 관해선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짧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쌍용차는 워크아웃을 선택하고 그러던 중 2005년 상하이차로
넘어가게 됩니다. 기술만 빼먹고 버릴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었지만 이를 신중히 고려한 사람은 없습니다.
국가 또한 이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결국 최악의 결과로 일단락 됩니다. 기술을 빼먹고 약속했던 투자는 없었던 것이죠,
다시 쌍용차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노동자의 절반을 해고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 해고자 숫자가 무려... 2500여명.. 그중 현재까지 자살자가 17명, 그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이보다는 더 많을 것입니다.
77일간의 옥쇄파업은 공권력 투입이라는 최후의 수단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를 총괄 지휘하던분이 현 정권에서 영면하고 계시는 조현오 경찰청장님이시고요.
노사양측의 극적인 타결로 파업 중지가 아니었지요,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선택하게 되고 무급휴직자의 경우 1년후에 다시 부르겠다고 약속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무급휴직을 선택한 사람들은
막일을 하며 근근히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왜 쌍용이 힘들어졌으며, 왜 파업이 일어났고, 누가 잘못했느냐를 따지겠다고 글을 올린 건 아닙니다.
글을 적게 된 것은 아이들 때문입니다. 주진우 기자가 이야기 했지만 그 77일간 옥쇄파업을 했던 노동자도
외상후 스트레스, 무력감,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분들의 아이들도 고통에 살아가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해만지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 경찰 조심해"라고 말하는 아이..
아빠를 지키겠다고 장난감 칼과 총을 허리춤에 차고다니는 아이..
버스를 타지 못하는 아이..(당시 시위가 격렬했고 전경차에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등등..
너무나 슬픈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트위터@warakproject <<-- 여러 자원 활동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금전적인 문제도 그렇고요,
저, 그리고 여러분이 주춧돌이 되어 아이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꼼수 23회 주진우기자 나레이션.
안녕하세요 주진우입니다. 지난 2년간 평택에서는 쌍용자동차 해고자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우자, 부모 등 가족의 자살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평택은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도 가장 자살률이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2년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2500명이
해고 된 해 벌어진 일입니다. 살아남은 해고 노동자들 그 중에서 일상적으로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성화된 분노와 무력감에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아프고 눈물나는 것은 아이들이 보이는 불안과 공포, 두려움 입니다.
파업후 버스를 타지 못하는 6살짜리 아이, 해만지면 "아빠 어디야 경찰조심해" 라고 말하는 아이
30분마다 전화를 해서 우는 아이, 4살 동생을 내내 업고 다니는 초등학생 아이가 있고요.
아빠를 지켜야 한다며 허리춤에 장난감 총과 칼을 차고 다니는 5살짜리 아이도 있습니다.
더 이상 죽게 놔둬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을 더 이상 불안과 공포속에 방치해 놓아서도 안됩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집단적인 심리적 내상을 치유하기 위한 특별한 상당을 하고 있습니다.
치유 센터는 와락입니다.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을 겪은 쌍용차 해고자와 가족들
특히 아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상담할 정신과 의사, 상담심리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놀이 치료를 맞아줄 놀이 치료사도 필요합니다. 학습과 보육을 맡아줄 자원활동가들도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그 주춧돌을 하나 놓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와락 안아주세요.. 우리 함께 살아요....................................
좀 도와줬으면 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쌍용차 이야기만 나오면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주진우 기자도 가슴이 아플 것입니다. 당시 기사를 쓰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 기사를 보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이 무엇일까 생각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권력이라는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으니까요. 이에 딴지걸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조금의 힘을 모아 그 고통속에 살고 있는 해고자와 그들의 가족, 아이들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할 수 있는게 생긴거죠. 그래서 다행입니다. 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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