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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75879
    작성자 : 태풍이짱
    추천 : 19
    조회수 : 1888
    IP : 118.128.***.176
    댓글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02 16:41:37
    원글작성시간 : 2012/11/30 08:44:06
    http://todayhumor.com/?humorbest_575879 모바일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저는 26살의 가장입니다.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남부럽지않게 살고 있었죠.

    그러다 가족들을 위해 욕심을 부려 대출을 받아 가게도 확장하고 주식도 하였는대 너무 과한 욕심을 부렸는지 속된말로 쫄딱 망했지요.

    내집도 장만하고 차도 장만하고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사고 싶은거 다 사고 남부럽지 않게 살다가 한순간에 망하니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정말 죽을각오로 댐에 갔었지만 막상 댐에 뛰어들려고 하니 무섭더군요.

    와이프와 5살배기 딸래미 뱃속에있는 아이 생각도 나고요.. 무서운생각이 더 들었지만 제 가족들을 위해서 다시 한번 힘을 내기로 하였죠

    49평 아파트에서 보증금 150에 월20만원 주택으로 들어가서 재기를 위해 노가다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일을 나가 돈을 벌어도 빛을 갚고 월세와 공과금등을 내고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없더군요.

    그동안 가족들에게 제대로 먹이지도 못했죠. 와이프는 둘째 임신중이라 먹고 싶은것도 많고 출산용품도 사고 싶을텐대 저한테 내색도 하지 않고요

    참...미안하죠.  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저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 고생하지도 않고 그럴텐대 아직까지 제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딸아이한테도 참 미안하죠. 옷도 제대로 사주지 못하고 그렇게 좋아하는 구름빵이 먹고 싶다고 해도 사주지 못하고 이번 생일에는 미역국만 끓여서

    먹이는대 울컥하더라고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자식. 선물은 고사하고 케익하나도 사주지 못하는 무능한 아빠.

    시야를 넓게 보면 분명 저보다 사정이 안좋은 분들도 많을겁니다. 전 그래도 제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고 잠을 잘수 있는 집이 있으니까요

    글을 쓰다보니 너무 두서없이 썻네요.

    지금은 비록 하루하루 노가다로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날이 있을거라 믿고 있습니다.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더이상 떨어질곳이 없는

    밑바닥이니 다시 올라가는 일만 남은거죠^^

    저를 믿고 아직도 제 옆에 있어주는 와이프 딸아이 뱃속에있는 둘째...

    정말 미안하고 미안합니다.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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