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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처음 만나서 썸을 탄것도 아니고
그냥 얘기나누던 친구(여자) 있는데
3년전 근처에 이사오면서 쫌 많이 친해졌어
나중에 알고보니 부모가 이혼해서 어머니를 따랏는데
어머니가 재혼을 했는데 새아빠가 거의 동년배아들까지 있더라고
워낙 성격이 예민하고 아버지가 술먹고 개판치는거 보고 자라서
성격도 활발하지 못한애가 생판모르는 남자둘과 같은집에 사는건 도저히 힘들어서 나왔단다
알잖아 남자는 여자가 불쌍하면 동정심때문에 눈이 가는거
별로 생각도 없고 내 스타일도 아닌데
사정이 딱하니 정이 가더라
자주 같이 밥먹고 놀러다니고
그러는데 얘는 친구도 없더라
회사다니는데 외톨이느낌이 확나
암튼 그렇게 1년정도 사이가 급 가까워지고
얘가 추석말곤 엄마보러도 안가
친구도 없어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어
이런 상황에 잠시 머리가 뜨거워져서 고백을 했어
근데 거절당했어ㅠㅠ
남자가 무섭대 그냥 친구했으면 좋겠대
뭐라 할수도 없고 창피하기도 하고
쫌 피해다녔어
근데 집요하게 찾아와
뭐라 말은 안하는데
그냥 밥먹으러 가자
책사러 가자
산책하러 가자
이러는데 친구가 없는 애니
거절할수가 없어
결국 시간이 지나니
나도 부담되 얘랑 계속 놀아주는게 아니라
이런애랑 내가 결혼할자신이 없어
그리고 걔도 나를 좋아하지도 않아
그냥 서로 친구이상 연인은 영원히 안되는 상태로 있는거야
더이상 발전가능성도 없으면
서로 과계를 끊어야 하는데
불쌍하잖아
저런애를 어떻게 내쳐
친구라곤 나 밖엔 없는데
차리니 나쁜여자면 마음이라도 편하지
가여운 여자는 들어온이상 내쳐낼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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