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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어느 정글에, 한 사람의 아기가 버려져 있었다.
‘젖을 먹지 못한 아기는 얼마 안가 죽을 것이다’
그것을 본 늑대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늑대들은 결정을 해야 했다.
그 아이를 데려가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
그리곤, 누가 키울 것인지.
한 어미 늑대가 이 소식을 듣고, 아이를 불쌍히 여겨 맡기로 하였다.
비록 자신이 이미 키우고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대로 내버려둬서 굶어 죽는 것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키우기로 했다.
1
세월이 흐르고, 아기는 젖을 땠다.
그러나 어미 늑대는 도저히 아기를 버릴 수 없었다.
이젠 소년이 되었지만, 그래도 어미 늑대는 소년을 맡기로 했다.
그런 어미 늑대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소년이 같은 또래의 늑대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문제였다.
언제나 소년은 외톨이로 지냈고, 어미 늑대는 그것을 가여이 여겼다.
2
어느 날, 순찰을 나갔던 늑대들에게서 소식이 들려왔다.
정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어미늑대는 결심했다
지금이야말로 이 소년을 독립시키겠다고.
그날 늑대들은 매우 분주했다.
언제나 다르게 생겨 외톨이였던 소년을 위한 보금자리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만약 제가 저와 닮은 사람들과 살아갈 수 있다면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요?”
소년이 물었다.
“응, 그러지 않을 거란다.”
라고, 어미 늑대가 답했다.
항상 괴롭힘 받던 소년이 불쌍했던 어미 늑대는,
떨어지는 것이 슬프지만, 차라리 잘된 일이라 생각했다.
3
정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탐사를 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광경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늑대가 소년을 데리고 자신들의 앞에 오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늑대로 인해 동요했지만,
곧 소년을 데려다 주고 돌아갔단 사실에 안심했다.
처음 늑대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들 역시 잠깐 고민했다.
과연 이 소년을 데리고 가야 하는가?
그러나 결국,
이 늑대 소년을 신기하게 생각했던 한 박사가,
소년을 데리고 가서, 사람처럼 키우자고 제안했다.
사람들은 그 말에 따라, 소년을 데리고 정글을 떠났다.
4
소년은 매우 기뻤다.
자신을 닮은 사람들이 늘었다는 사실에.
또, 먹이를 구하는 일도 잠자리를 구하는 일도 전부 사람들이 해주었다.
뭣보다, 괴롭힘을 받지 않아도 된단 사실이 소년은 매우 기뻤다.
사람들은 소년에게 말을 가르쳐주었고,
소년은 사람들에게 늑대가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주었다.
날이 갈수록, 소년은 행복해져 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소년은 그 관심들은 단순히 호기심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 한 켠으론 계속 불안했지만, 외톨이가 되는 것이 무서웠던 소년은 계속 웃었다.
5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자신을 길러주던 박사가 정글에서 뱀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모든 것을 다 가졌던 소년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
더 이상 사람들도 찾아오지 않았고, 자신에게 먹을 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다시 외톨이가 되었다.
결국 소년은 큰 도시로 옮겨졌다.
큰 도시는 과거에 살던 마을보다 훨씬 컸다.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누구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
소년은 시설로 옮겨졌다.
그러자 예전에 살던 곳에서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소년을 찾아왔다.
그러나 호기심에 구경을 하러 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소년은 불행했다.
6
결국, 늑대소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소년은 깨달았다.
닮은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사람 수가 늘어도,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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