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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1세기기 오기전인..
지구가 멸망할거라는 일천구백구십구년...
지구는 멸망하지 않고.. 내 33년인생의 연애사에 모든 바람끼를 멸망시킨 연애를 시작한 그때....
난 머리가 많이 좋은편이다..
뭐.. 공부를 잘했다는 소리가 아니라.. 위기대처능력이 탁월하다고 할까?
(실제로 IQ 테스트를 하고나서 담임선생님이 "멘사한번 가볼래?" 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IQ가 높게 나왔다..)
고등학교 3학년말에..
인문계가 아닌 실업계 출신인지라 2학기때 실습을 나가게된 나는..
'실습은 개뿔 깔깔깔' 거리며 집에서 "아들 자취하러감" 이라고 한마디 남기고 도망치듯이 자취를시작했다..
그리고 한살연상의 누나를 만나면서 내인생 첫 연애를 시작했다...
참 착하고 고운누나였다...
오히려 착한심성 때문에 연애에 있어서 항상 우위를 선점할수 있던나는
그때는 그게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란걸 모른채... 바람을 피우기시작했다..
바람을 피운상대는 나보다 3살이 많은 누나....
나름 머리를 써가면서 만났다.....
'이정도로 연애하면 절대 걸리지 않을꺼야 ㅋㅋㅋㅋㅋ'
라는 생각을하면서 두여자 사이를 오고가며 참.. 몹쓸짓 정말 많이했다...
주위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면서 대놓고 욕했다..
"천벌받을놈"
"개X끼 니가 사람 새끼냐..." 등등...
가뿐하게 무시해주면서
"바람피는것도 나정도 되면 능력이야"
라는 지금생각해보면 참으로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입에 달고살았었다...
그렇게 두명의 정말 너무나도 착하고 순진한 여자 두명사이에서 정말 개X끼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을때쯤...
정말 내인생에 있는 모든 바람끼를 잠재울만한 사건이 터졌다...
사건의 발달은.. 두명의 누나들이 너무너무 착하고 순진하다는 점이였다...
두명의 누나는 나몰래 우리 어머니의 선물을 사주려고...
내 핸드폰에 있는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나몰래 적어간것이 화근이 되었다...
이게 가장큰 실수였다...
(편의를 위해 A=1살연상누나 B 3살연상누나로 지칭하겠습니다.)
A누나를 만날땐 B 누나의 폰번호를 어머니라고 저장하고 B누나를 만날땐 반대로 A누나를 어머니로 저장해 두었다...
대충여기까지만 써놔도 이해가 되시는가?
서로서로 이 못난놈 어머니에게 생신선물을 드린다며 서로 연락을 했던것이다...
00년 9월..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정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새벽에...
두명의 누나가 손을 꼭잡고 눈물을 흘린채로 내방문을 열고 들어왔을때...
정말.. 모든시간이 정지되는경험을했다...
조용히 누나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아무말도 못한채 두명이 우는 소리를 두시간가량 듣기만 하고있었다...
어느누구도 먼저 말을꺼내지 못했고...
그순간에 정말 미안함과 내가 무엇을햇는지... 내가 어떤짓을했는지...
1초가 1년처럼 길게 느껴질때쯤...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를 알게된지는 3개월쯤 되었다고 하더라...
얼굴을 본건 두달전쯤...
서로만나서 술집에서 술만마시며 하염없이 울기만 했더란다...
그리고 내려진결론....
"지금당장은 우리가 널 너무 좋아해.. 그래서 헤어지면 우리가 너무 힘들어...."
"넌 여태껏 그랬듯이 모른채하면서 계속 우리만나... 티내면 죽여버릴꺼야..."
"니입으로 헤어지잔 소리하지마.. 널버리는건 우리야.. 버려도 우리가 버려.. "
"우리가 널 버릴때까지 .. 넌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그냥 지금처럼.. 우리만나.."
"절대 힘들다고하지마.. 참아.. 무조건참아... "
"못하겠다는 소리도 하지마... 넌 그럴자격없어.. 무조껀 우리 뜻대로해.."
너무 미안하고 너무 죄스러웠다...
내가 무슨짓을한건지.. 내가 두사람에게 어떤짓을 했는지 그순간 깨달았다...
"알았어.."
라는말 이외에는.. 단한마디 말도 하지못했다...
그후로 3개월을 더만났다...
A누나를 만나서 밥을먹을때...
"B언니랑은 이런거 먹어봤어? " 라며 웃으며 눈물흘리는 그얼굴을 보며 미안함에 몸둘바를 몰랐고...
B누나와 잠자리를 할때
"A랑은 요즘 같이 모텔가?" 라는 질문에 정말 죽고싶을만큼 죄스러웠다...
3개월후에 두명의 누나를 불러서
울면서 빌었다...
"내가 미안해 정말 잘못했어.. 정말 말로만 미안하다해서 미안해.. 정말 너무 미안해...나 정말 못하겠어.."
라고 이야기하자..
두명의 누나는.. 정말 엄청나게 화를내면서
"참아.. 참으라고 견뎌.. 니가힘든지 안힘든지 관심없어.. 그러니까 닥쳐.."
"웃기지마.. 우리가 끝이라고 할때까지 아무것도 안끝나..."
그렇게 2개월가량을 더만나고.. 누나한명이 유학을가게되고...
나머지 한명의 누나도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그 죄스러운 연애가 막을 내렸다..
10년도 더 지난지금...
난 아직도 그 두명의 누나에게 미안하고 미안하다...
혹시나 이글을 보게된다면..
다시한번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누나들 그땐 정말 너무 미안했어요...
철이 없어서 그랬다는 핑계따위는 대지 않을께요...
정말 너무 미안했어요.. 그리고 아직도 미안해요..
누나들 덕분에 그후에 내주변 모든 친구들은 절대 바람을 안피우고 다들 결혼했어요..
결혼한 재수씨들도 제 이야기 다알아요... ㅎㅎ
B누나 결혼식전날 울면서 전화해서..
그래도 제일 사랑한건 저였다는 그말.....
정말 들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정말 많이 미안했어요...
A누나.. 싸이보다가 남친얼굴보고 깜짝놀랐어요...
제 도플갱어를 누나 싸이에서 보게될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지금은 다른남자 만나고 있겠죠? ㅎㅎ
누나들 덕분이라고 해야되나...
다음번에 만난 사람들은 누나들 덕분에 저랑 좋은만남들 가졌었어요...
끝은 별로 않좋았지만.. ㅎㅎ
다시한번 그때로 돌아갈수 있다면..
더많이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고싶어요...
다들 정말 행복하길 정말 그 누구보다 행복하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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