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에서 현행법에 기초한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반향이 큽니다. 억울하게 눌려있던 청년들의 마음과 먹고 살기힘들다는 자영업자들의 마음이 부딪힙니다.
알바를 주로하는 청년층과 그 시절에 뼈 아픈 경험을 한 직장인들이 알바몬의 편을 듭니다.
반대에는 돈을 쌓아두고 장사하는 부자와 퇴직금이나 빚을 져서 장사하는 낭떠러지 세대들이 맞섭니다.
그들은 부자면 부자대로 욕심이 많아서 아주 당연하게 법정 최저시급마저 아꼈을테고
낭떠러지라면 그대로 자신이 살기 위해 당연하게 강자의 입장에서 알바생들을 착취했을 겁니다.
몇몇 사람은 적어도 알바몬이라는 사이트에선 비양심적이고 불법을 당연하게 일삼는 업주가 없어질거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건 광고입니다. 규제가 아닙니다.
현재 들불처럼 일어나며, 반대하는 업주들과 업계는 그나마 양심적 입니다. 그래도 가책을 느끼는 거니까요.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양심적이지 않습니다.
'규제도 아닌데, 어쩔건데? 그래서 어쩌라고? 광고를 그렇게해서 젊은 노예들이 더 찾아오니 나야 좋지.' 라고 생각할 업주들이 더 많습니다.
한국의 노동시장이 겨우 광고 하나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나이브합니다. 그럴거면 굴뚝에 올라가는 노동자도 당연히 없어야겠죠.
한국의 평민은 평등이나 발전을 원하지 않습니다. 자기 발 밑에서 썩어갈 천민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 평민들이 퇴직을 하면 자영업을 하죠. 그리고 발에 채이는 알바생이라 부르고 천민이라고 쓰는 사람들을 착취합니다.
광고 하나로 아르바이트라는 가장 없신여김 당했던 노동 형태가 나아지는 걸 바라는 건
인삼 한 뿌리 삼키고 불로장생을 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다만, 알바몬 광고사태?로 배울 점은 있습니다.
대기업 뿐만 아닌 같은 서민층을 호구로 보는 사람들은 넘친다는 것
의외로 수많은 사람이 알바 라는 노동형태에서 나오는 착취에 대해 큰 억하심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이는 겨우 알바몬이라는 회사의 광고 몇 분에 대해 이렇게 열광하는 것으로 증명됩니다.
마치 일제 강점기에 순사가 돌뿌리 넘어져 멍든 것을 보고 많은 동네사람들이 속으로 좋아하는 형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봤자니까, 마음을 접고 충실한 노예질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겨우 광고 하나로 바뀌지 않음으로 이를 계기로 삼아 변화의 단초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업주들은 반문할 겁니다.
"경기가 나쁘므로 불법적인 착취를 이해해달라. 옛날에도 그랬고 나도 그랬었다. 그러니까 너희도 그래라. 젊으니까 고생을 사라 내가 팔겠다."
저는 사양하고 싶습니다.
알바몬 뿐만 아니라, 알바를 할 모든 사람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타이밍이라고도 생각되어 집니다.
그래서 알바몬에선 이제 불법 업주들이 오네 마네 하는 게 안타까워 몇자 타이핑 해봤습니다.
알바 하시는 분들은 청년유니온에 가입해서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가셔도되고 (상담도 해준다더군요.)
알바를 하지 않는 분들은 최저시급이나 알바생의 인권에 문제가 있는 곳에 대해 소비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대기업들은 모르지만 중소 자영업에 대한 동네사람들의 불매는 경제적 살인과 맘먹습니다.
저 같으면 몇 천원 더 주고 일단 목숨을 건질겁니다. 자신이 시켜먹는 치킨집의 알바생이 얼마 받는지들 아십니까?
치렐루야를 외치기 전에 그들의 당연한 권리를 지켜주면 나중에 조카나 자식이 득을 보게 될겁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언제나 사람입니다. 광고 따위가 아닙니다. 물론 광고가 그 촉발제는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광고는 그냥 이쁜 혜리 나오는 그래픽영상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