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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l_573845
    작성자 : 닥쳐내얘기야
    추천 : 10
    조회수 : 941
    IP : 117.16.***.29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4/11/30 05:07:30
    http://todayhumor.com/?lol_573845 모바일
    [실화]춘추전국 프리시즌에 소환사 돌린 썰.txt


    본인은 언랭 서폿유저로서

    최근 죽이 잘맞는 골드 원딜보고 같이 게임하자고 졸랐다.

    하지만 골드 원딜은 '이미 5인팟 대기중임ㅋ'하며 나의 기대심에 쌈싸다구 싸닥션을 왕복으로 후려갈겼고

    나는 눈물을 머금고 칼바람을 돌렸다.


    "아싸 탱애니로 캐리함 ㅎ"
    "탱애닌데 11킬 3데스 23어시임 ㅋ"
    "올 방관 제이스 좋네. 또 캐리함 ㅋ"
    "딜량 4만딜 ㅋㅋㅋ개쩜"

    하며 답변없는 군인편지를 친구에게 여러번 날렸고
    친구는 내 귓말을 받는게 귀찮았는지

    엉ㅋ

    하는 짧은 대답뿐이었다.


    칼바람도 질려버린 나는 겜을 끌까 하고 망설이다가
    친구의 게임을 관전하기로 했다.

    친구의 5인큐는 항상 플레 다이아 친구들과 함께 했는데

    마치 롤챔스 아주부 난투전을 보던 설레임처럼
    친구의 경기를 스토킹하며
    실시간 중계를 귓말로 전했다.

    "너희편 제드 개잘함"
    "크아, 역시 플레 다이아 클라스"

    하지만 나의 외침은 이미 한참 전에 흘러버린 메아리와도 같았고
    녀석은 이제 나의 귓말에 참지 못했는지

    "같이할래? 이 겜 끝나고 자리남."

    이라는 구원의 목소리를 날려주었다.

    '캬 역시 내 불알 두쪽중 한쪽은 너뿐이야. 나머지 한짝은 관짝에 넣었지'하면서

    그의 게임이 끝날때까지 기다렸고

    친구와 나, 다이아 친구 한명과 함께 게임을 시작했다.



    주 포지션이 서포터였던 나는 헤헤 서포터 해야지 하던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시작과 동시에 마치 애들은 편리한팀구성을 구현이라도 했다는 듯이 죄다 1초만에 칼픽을 박았다.

    어어.. 하고 멍때리는 사이 탑미드원딜서폿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나는 부들부들을 멈추지 못한체 정글 픽으로 피들스틱을 골랐다. 다이아 친구가 이미 서폿을 픽한 상황.

    친구가 '너 서폿안하네ㅋ'라고 놀리는 듯한 어조로 말했으나

    '다이아가 서폿픽을 박으면 언랭은 닥치고 남는 라인으로 가야지'하며 다이아 찬양질을 시작했다.



    사실 일반 겜에서 정글은 10판 남짓도 안됬으며,
    프리시즌들어서 처음 하는 정글은 나에게 매우 큰 공포감을 안겨주었다.
    다행히 프리시즌은 워윅과 피들이 투톱인 전성기이기 때문에
    피들을 선택한 나에겐 그나마 안심이 될 사항이였다.


    인베전투가 펼쳐지고 봇듀오의 리쉬로 첫블루로 시작한 나는 불안 불안했으나,

    무난하게 탑전, 미드전이 흘러가고 아군 바텀듀오가 적을 터트리면서 손쉽게 이겨버렸다.


    그날따라 갱은 마치 운수좋은날의 현진건처럼 가는 곳마다 터트리고 또 터트렸고
    "피들 공포 죤나 짜증나네"라는
    적 르블랑의 비타민처럼 상큼한 패드립을 안주삼으며 게임의 승리에 취해버렸다.


    다다음판에도 역시

    게임이 시작하자 마치 막타를 노리는 포식자들처럼 픽창이 시작되어버렸고

    소나를 픽한 다이아친구를 무시한체

    리신 : 서폿이요
    라며 점멸 탈진을 들었다.

    나와 친구, 그리고 다이아는 "??"라고 무언의 시위를 날렸으나

    리신은 쿨하게 쌩깐체 스펠을 굳건히 유지하였다.

    나는 다시 정글을 하기는 무서웠던 쫄보였기에

    그나마 자신 있는 미드 탈론을 픽했고

    아군 탑도 이미 티모로 픽한지라

    다이아 친구는 한숨을 쉬며 바이 정글을 선택했다.
    (리신 서폿에 티모 탑이니 한숨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게임 시작하자마자 불안한 게임으로 변질되리라는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적의 픽을 본 티모(티어는 실버)는

    "아 적탑 누누네 죧됨"하며 징징대기 시작했고

    바이가 "스왑하면 되지" 라고 조언을 던졌으나

    "미드가 x발 탈론인데 스왑하면 뭐하냐 저새끼도 죧발릴건데"라며 툴툴대기 시작했다

    "아니 봇이랑 스왑하라고"라고 한마디 던졌으나

    티모는 묵묵히 탑을 서있으며 그의 말을 무시했다.

    그렇다. 실버 사전에 스왑이란 단어는 스크롤 왑박밖에는 없었단 것이다.



    미드 이블린을 상대해야했던 나는
    cs를 먹으려다 그녀의 까칠한 가시질에 쑥쓰러워하며 타워에게 cs를 양보하였고
    무난히 성장하려 마음 먹었다.


    하지만 3레벨이 되서도 이블린의 동태가 보이지 않자

    미아 핑을 찍었으나

    티모는 라인을 신나게 밀다가 그녀에게 찢겨 누누에게 1킬을 선사해주었다.


    티모는 "아 탈론 새끼야 이블린 안보이면 미아를 쳐줘야지" 했으나

    "핑 찍었어요" 라고 답한 내 말에

    "아니 시발 한번찍으면 어떻게 아냐 여러번 찍어야지"하며

    셀프리신 인증을 해주었고

    그에 따라 괜히 서폿 리신이 움찔하게 되었다.



    1킬을 먹은 누누는 룰루의 커져라 버프를 받은 것처럼
    급성장하며 티모에게 살인적인 핵눈덩이를 선사해주었고
    연약한 몸으로 '버틸 수가 없다'라던 티모는
    아이어를 위하여를 외치며 데스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물론 이블린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그의 빡침이 미드까지 몰릴까봐
    내 라인에 핑을 수십번 찍는 건 참고사항.



     
    정글 바이가 나에게 블루리쉬를 해주고 있을 때쯤
    티모는 "바이님 갱좀ㅋ"하며 해맑게 웃었으나

    그녀가 레드라인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누누에게 찢기며

    "아놔 바이 갱 클라스 보소 존나 못하네"라며
    우디르급 태세변환을 선사하였고,
    그녀에게 다음 게임은 텔포를 들어달라는 강압적 메시지를 날렸다.


    결국 빡쳐버린 다이아 친구는 아 시발 안감 하며 티모에게 전쟁포고를 날렸으며

    "그럼 나도 시발 탑에 안가" 하며 애꿎은 미드로 달려왔다.


    이블린이 쓸데없는 로밍을 다니느라 그럭저럭 cs를 먹으며 잘 성장한 나는

    어쩔수 없지 그럼 내가 탑가야지 라는 마인드로 라인 스왑을 결정하였으나

    탑에 도착하여 cs도 다 먹기전에

    이블린에게 신변위협을 받은 티모가 백핑을 열나게 찍으며 나보고 꺼지란 메시지를 날렸다.


    그렇게 내가 가는 라인마다 티모는 강제스왑을 요청했고

    의도치 않은 프로게이머 틱한 스왑 플레이에

    적 누누와 이블린도 누구의 장단에 맞춰주랴 당황하며
    라인 스왑을 계속했더니 그들도 은근 cs손실은 면치 못했다.


    실버 티모의 잦은 스왑에

    바이 또한 갱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나는 도저히 한 라인에 머물 수가 없어

    더러워서 봇로밍을 갔다.


    하지만 의외로 봇로밍에서 더블킬을 뽑아내고

    쑥쑥 자라면서 라인을 터트리고 카정을 일삼으며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깨알같이 실버 티모는 롤로는 부족했는지 바이에게 한컴타자연습을 요청하였으나

    빡친 바이는 몇번 대꾸하다가
    "실버충 새끼는 차단이 답임"
    하며 그의 존재를 무시하고
    날카로운 갱으로 나와 봇듀오에게 킬을 떠먹여주었다.


    게임은 중반쯤, 적들의 정글은 이미 우리것으로 변질되어 버렸고
    적 블루를 노리던 티모가 새삼 힘겨워보여
    내가 직접 가서 리쉬해주는 순간
    그의 무지막지한 백핑세례에 움찔해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빨피로 헤헤거리며
    블루 훌라우프를 두른체
    버섯 농장을 차릴 그의 기대와는 다르게

    적들은 칼서렌을 치며 게임이 끝나버렸고

    티모는 당당하게 대기실에서 "티모 캐리요"하며 게임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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