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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7332
    작성자 : 진격의거머리
    추천 : 15
    조회수 : 5207
    IP : 218.155.***.253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9/10 14:56:18
    http://todayhumor.com/?panic_57332 모바일
    그 방의 TV에는
    1.jpg


    저는 나라출신인데요. 오사카에 와서 혼자 지내게 됐어요.






    오사카의 미나미, 도쿄로 말하자면 시부야 같은 곳인데요.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방세가 3만6천엔.







    아파트도 아니고 맨션. (한국과는 아파트의 개념이 다르죠)










    아주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었거든요.








    어느 날, 자고 있는데, 테이블 위에 잡지가 ‘파라락’하고 펼쳐지는 거에요.









    그래도, ‘기분 탓이겠지’하고 그날은 그냥 잤어요.








    그런데 또 어느 날은, 자고 있는데 TV가 팍 하고 켜지는 거에요.










    ‘엥?!’ 하고 이상하게 생각이 들었지요. 또 어떤 날은,













    침대 머리 쪽 벽 뒤가 욕실인데, 갑자기 쏴- 하면서










    샤워기가 틀어지는 거에요.










    확실히 이거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요. 이방 뭔가 있구나 하고요.









    얼마 뒤에 지인들끼리 몇 모여서 미팅을 했어요.











    그리고 2차는 어디로 갈까 하다가, 돈도 별로 없고 해서 제 방에 가기로 했어요.










    그렇게 우리 집 앞까지 왔는데 여자애 한 명이,











    “진짜로 안 들어가고 싶어. 이 건물.”









    하고 말하는 거에요.










    저는 짚이는 데가 있었기 때문에,





    “너 혹시 영감(霊感)이 있는 거니?” 하고 물어봤더니











    확실하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부탁인데, 내 방 좀 봐줄래?” 하고 들어갔어요.











    제 방이, 모서리에 TV를 두어서 TV랑 구석 사이에 삼각으로 공간이 있거든요.









    여자애가 TV뒤를 가리키면서,










    “저기에 있어.” 하는 거에요.










    “뭐가 있는데?” 하고 물었더니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자살한 여자가 저를 남자친구로 착각하고 보고 있다고……











    “그런데 왜 방 모서리에 서있는 거야?” 하고 물었더니










    거기가 TV가 있는 곳이라서 제가 집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시선을 두는 쪽이기 때문에










    거기에 서서 저를 본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무서워서 이사해야지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제 방 옆이 관리인 아줌마 방이어서 말하러 갔더니.










    “응? 아직까지 모르고 살았어?” 하면서 하는 말이














    “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는데, 그쪽 방 베란다에 꽝 하고 떨어져서 죽은 거잖아……”

    진격의거머리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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