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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73
    작성자 : qudtls
    추천 : 1
    조회수 : 297
    IP : 218.39.***.14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05/12/20 00:48:53
    http://todayhumor.com/?gomin_573 모바일
    뻘쭘한데 대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거죠?
    3월 신입생일 때부터 좋아했던 친구를
    쑥스러워서 접근 못했다가 12월이 다 돼서야 처음으로 불러서
    영화보고, 식사하고, 커피숍에 가서... 다 합쳐서 한 4시간 정도 같이 놀았는데요.

     

    제가 원래 여자분들 앞에서 좀 쑥맥처럼 굴긴 합니다만. 
    그 날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해서 서로 얘기할 때 제가 막 말투도 어색해지고 그러긴 했어도 얘기는 간간이 이어나갈 수가 있었는데... 

     

    영화보고, 식사하는 중반쯤 되니까 어색한건 둘째치고 화제가 떨어져버리더군요.. ;;
    남자인 제가 대화 같은 걸 잘 리드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갔는데 
    막상 직접 해보니까 정말 못하겠더라구요.. ㅠ 왜이러지.. 

    식사할 때부터 이미 좀 불안한 낌새가 느껴져왔으나-_- 그렇다고 5시에 영화보고 7시부터 저녁먹은 다음 7시 30분에 그냥 헤어져버리면 -_- 그게 더 이상할 거 같아서 좀 무모하다 싶긴 해도..ㅠ 할 수 없이 3차로 커피숍으로 갔는데.. 


    역시나.. 커피숍에서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질 않아서 어색하고도 끔찍한 침묵의 정적.. 이 수없이 오갔고... 그 때마다 간신히 한 가지씩 제가 물어봐도 거의 단답형 대답... 어떻게든 그 대답을 가지고 새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은데 제 능력으로는 GG치고... 

    어색하다 싶으면 커피 홀짝거리다가.. 

    나중에는 침묵의 순간 동안 서로 눈길을 피하는... 그러다가 살짝 쳐다보니 그 완전히 무표정하게 굳어 있는 표정이 말하는 거 같더군요... "넌 아닌 거 같다." 

    3차에서 그렇게 어색해져버린 다음.. 어색하게 헤어지고.. 돌아왔죠. 
    같은 과 동기지만 서로가 서로를 거의 모르는 거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단둘이서 꽤 오랜 시간 얘기할 기회였는데... 

    서로 그동안 별로 친하지 못했던 만큼 서로 잘 몰라서 얘기할 거리가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 아무리 그래도 같은 과 동기인데 ㅠ 무슨 소개팅하고 헤어진 기분...




    이 이후로 이제 한 4일 됐나? 그런데..
    어색해져가지고 어떻게 처신해야 좋을지 갈피를 못잡겠습니다.

    일단 친해지는 게 우선이다 싶어서 문자라도 계속 하고 싶은데
    거의 3,4시간 뒤에 답문이 오든지 아니면 아예 씹히든지 해서 
    하루에 기껏해야 문자 2개 주고받게 되나 이렇네요....... 

    지극히 일상적인 게 문자니까... 문자가 온다고 호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문자가 안 온다고 특별히 신경쓰지 말라는 얘기들도 보이긴 합니다만

    그 날 영화보면서도 문자가 오면 영화를 잠깐 못 보는 한이 있더라도 답문은 바로바로 날리는 모습을 봤는데 저한테는 이렇게 서너시간씩 문자를 늦게 보내는 건....

    뭘 하느라도 늦게 확인하고 늦게 보낸 척하는 듯합니다만 사실상 일부러 늦게 보내는 거 같아요. 

    이거 거절표시인가요. 

    거절인 거는 머 상관없는데 제가 지금 계속 문자를 하는건
    여자친구로서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같은 과동기로서 어색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좋을지 몰라서거든요.....  


    그나마 문자조차도 안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끊어지면 완전히 뻘쭘해져버리고...
    이 친구는 과 내에서 주류에 속하고 저는 약간 아웃사이더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제가 완전히 매장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은 원치 않아요...


    그런데 어색한 걸 좀 벗어나 보겠다고 문자를 하는 건데
    하루에 한두개씩 띡 띡 주고받는 거면 
    오히려 안 주고받는거만 못한 걸까요...... 


    차라리 제가 직접 고백을 하고 거절당했으면 모르겠으나
    아직 직접 고백을 하고 직접적으로 거절의사를 전달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저쪽에서는 제가 자기한테 미련을 버렸는지 안 버렸는지조차 아직 모르는 상태죠.
    이런 상태에서 제가 문자 같은 걸로 계속 연락을 시도하면 저쪽에선 "미련 못 버리고 집적댄다"고 오해할 지도....


    정말 난처하네요.... 방학이라 학교에서 볼 일도 없고.... 
    직접 만나서 다시 얘기를 하면 또 모를까. 
    학교를 갈 일이 없으니 직접 만나려고 해도 일단 문자를 하든 뭘 해야 하잖아요.. 
    직접 만나줄 거 같지도 않고.. 


    이 상태에서 저는 뭘 어쩌면 좋죠?
    여자친구까지는 이제 바라지도 않습니다.
    아직도 많이 좋아합니다만 제가 많이 부족해서 저쪽이 별로인 모양이니 깨끗이 포기하렵니다. 힘들더라도... 그러니 친구로서라도 어색하지 않게 유지할 방법만이라도 ... 알려주시믄.. 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5/12/20 10:53:25  59.187.***.13  ★Nakata★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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