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태어나 경기도에서 살면서 대학까지 수원으로 간 저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일생 한강의 북쪽까지 올라가본적이 손으로 꼽는 아내가
좀만지나면 날씨가 풀릴거라는 기상청의 예보만을 믿고 끝까지 에어컨을 안사며 3주가량을 더위에 헥헥대다가
결국 에어컨을 쐬러 연차를 내고 경복궁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 3박4일간의 휴가를 다녀오는 글입니다.
쓰고나니 눈물이..흑 이번 여름 진짜 기가막히게 더웠네요..
1일차 : 체크인하자마자 에어컨키고 잠만자는 바람에 사진이 없네요..
2일차 :
숙소에서 보이는 아침의 경복궁..
외국인 관광객들 태운 관광버스들도 이때는 많이 돌아다니지 않아서 적막하고 정말 좋았어요
종일 폰게임이나 하면서 심심해하다가 아내 왈 : "우리도 이참에 문화생활좀 해보자 (평소에 영화빼고 아무것도 안함..)"
삼청동 근처 재즈바를 검색해서 쫄래쫄래 다녀왔어요. 이 날도 더우니까 하루종일 잠만 자다 한밤중에..
경험을 해본적이 없어서인지 왠지 흥겹기도 하고 좋더라고요.
3일차 :
이틀 쉬어서 기운좀 차렸다고 기고만장해서는 "이른 아침이면 안더울거야!" "맞아맞아!" 하고는 일어나자마자 종묘로 출발.
어..슬슬 더운데..
으악 햇빛이 강해지고 있어!!
결국 1시간만에 항복하고 다시 보금자리로 도망쳐왔네요
앞으로 더운날에 종묘는 가지 않는 걸로..
단체 초등학생들이 참 많았는데 몇몇 꼬맹이들이 저희들을 불쌍한듯 쳐다보더라는 ㅠㅜ
의경들이 정말정말 많았습니다. 역시 그분이 사시는 곳은..
그리고 이번에 저희 부부는 처음 안 사실인데 한복착용자들은 고궁 (종묘 포함) 들어갈때 입장료를 받지 않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꽤 바람직한 일인것 같습니다.
삼청동 초입에 있는 작은 식당인데, 엘레베이터가 없어 땀 삐질삐질 나게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바로 경복궁이 보이는 위치라 전망도 탁트이고 좋았어요~
여긴 작년인가쯤에 기무사건물 뜯어고쳐서 오픈한 국립현대미술관인데, 뒷편(삼청동방면)에 미술관 소속의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데, 사람들도 없고(뛰어다니는 아가들도) 에어컨도 빵빵(중요)하고 잡지도 많고 조용해요.
사람들 미어터지는 미술관보다, 이곳을 적극적극 추천합니다.
4일차 :
마지막날이니만큼 평소 자주 못가보던 부암동을 가보자! 해서 택시타고 부암동으로..
갔는데 가고싶었던 환기미술관이 휴관일이더라고요 ^^;;;;;;;
결국 이 여행의 목적은 맛집탐방인걸로 되었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찬바람 잘 쐬었다는 것 만으로도 후회는 없었네요 ㅎㅎ
글솜씨가 없어서 뭔가 민망민망하네요
마지막은 타임랩스로.. 비도 오고 하지만 모두 좋은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