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5월 27일 아침 6시 40분, 일본 고베
토모가오카 중학교의 교직원이 가장 먼저 학교에 출근했습니다
그는 굳게 닫혀진 교문 앞에 놓여져 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했습니다
"으아아아아악"
비닐봉지안에는
입에서부터 귀까지 찢어졌고 눈동자에는 X 자의 상처가 칼로 새겨진
사람의 머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찢어진 입안에는 A4 용지가 구겨져서 들어있었고..
종이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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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게임의 시작입니다
미련한 경찰 여러분
나를 멈춰보라구
난 살인이 유쾌해서 견딜 수 없어
사람의 죽음을 보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어쩔 수 없어
더러운 채소같은 인간들에게 죽음의 제재를
수년간의 큰 원한에 유혈의 판결을
SHOOLL KILLER
-학교살인마 사카키바라 세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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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조사결과 머리의 주인은 이 학교에서 서쪽 1k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하세 준
(당시 만 11세)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3시경, 준이 사는 아파트 앞에 있는
케이블 TV 송전기지
에서 준의 몸이 발견되었습니다..
준은 3일전인 24일 오후 1시 30분 무렵, "근처의 할아버지 댁에 다녀올게"하고 나간 뒤
행방불명 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와중에 6월초 범인으로부터 고베신문사에 또 다른 도전장이 날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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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신문사에
일전에 내가 외출을 했을 때 우연히 가게에 TV가 켜져 있어 그것을 보고 있던 참에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신 장미(오니바라)'고 틀리게 읽는 것을 들었다.
사람의 이름을 틀리게 읽는 것은 더할나위 없이 사람을 우롱하는 행위이다.
종이 겉에 쓴 문자는 암호도 수수께끼도 허위도 아닌, 거짓없는 나의 본명이다.
내가 존재하게 된 순간부터 그 이름이 지어졌고 그렇게 결정되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주변사항으로 인해 나에게는 국적이 없다.
지금까지 나 자신의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서 불린 적도 없다.
만일 내가 태어났을 때의 나 그대로인 채라면, 일부러 절단된 머리를
중학교 정문에 방치하는 등의 행동은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려고만 하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조용하게 살인을 즐기는 일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일부러 세상의 주목을 끈 것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투명한 존재로
계속 되는 나를 적어도 당신들의 상상 속에서만이라도
실재하는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그것과 동시에 투명한 존재인 나를 생산한 의무교육과
의무교육을 낳은 사회로의 복수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단지 복수하는 것 뿐이라면 지금까지 떠맡고 있던 무거운 짐을 내리는 것 뿐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이 세계에서 단 한 명, 나와 같이 투명한 존재인 친구와 상담했다.
그러자 그는 '
참하지 않고 가치 있는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이라면 당신의 취미이기도 하며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고 또 목적이기도 한
살인을 포함시켜
복수를 게임으로서 즐기고,
당신의 취미를 살인으로부터 복수로 바꿔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고,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닌
당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말에 반응하듯이 나는 이번 살인 게임을 개시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내가 왜 살인을 좋아하는가는 알 수 없다.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는 자연의 섭리로 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살인을 하고 있을 때만은 평소의 증오로부터 해방되고 평온함을 얻을 수가 있다.
사람의 고통만이 나의 고통을 가라앉힐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이 종이에 쓴 문장을 대체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보통 이상의 집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 이름을 틀리게 읽거나 내 존재가 더럽혀지는 일은 참을 수 없다.
지금 현재 경찰의 움직임을 보면 어떻게 봐도 내심 귀찮아 하면서도
일부러 그것을 속이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나의 존재를 은폐하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이 게임에 목숨을 걸고 있다.
잡히면 아마도 목이 매달리게 되겠지.
그러니까 경찰도 목숨을 걸라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더 분노와 집념을 가지고 나를 추적해줘.
향후 한 번이라도 내 이름을 틀리게 읽거나 다시 실망시키는 일이 생긴다면
일주일간 세 개의 채소를 해치우겠습니다.
나를 아이 밖에 죽일 수 없는 유치한 범죄자라고 생각하면 큰 실수다.
― 나는 한 명의 인간을 두 번 죽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PㆍS 머리 부분의 입에 넣어둔 편지 글자가 비 따위에 젖어 읽기 힘들 것 같아서 그것과 완전히 똑같은 내용의 편지도 함께 보냅니다.
(성명문을 싸고 있던 종이의 뒤에)
내 이름은 사카키바라 세이토
밤하늘을 볼 때 떠올리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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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1300자에 달하는 글자수와 내용의 맥락을 볼 때 높은 교양을 가진
30세~40세 전후의 남성으로 추정했습니다
게다가 준의 머리가 발견되던 27일 이른 아침, 검은색 세단 승용차(닛산 블루 버드)가
중학교 정문 앞에 정차하고 있던 것을 트럭 운전기사가 목격했고
정문 근처에서 검은 비닐 봉지를 가지고 배회하는 30세~40세의 남자를
주위의 노부인, 신문 배달부 등 다수가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그때까지 보도되고 있던 범인과는 하나도 닮은 구석이 없는
아즈마 신이치로
(당시 만 14세)를 6월 28일
체포했던 것이었습니다
얄궂게도 신이치로의 부모님은 자청해서 실종된 준의 수색을 돕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수사 본부에서는 근처의 탐문수사결과 신이치로를 용의자라고 단정했습니다
그가 순순히 자백했기 때문입니다
2월 10일에 초등학교 6학년 소녀 2명이 머리를 쇠망치로 구타당해 큰 부상을 입고, 3월 16일에는 초등학교 4학년 소녀가 역시 쇠망치로 머리를 맞고 1주일 후에 사망, 그 직후 초등학교 3학년 소녀가 날카로운 칼에 배를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 등 하세 준 살인사건 이전에 있었던 여러 사건들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한 것입니다..
"제가 준의 살해와 2월, 3월의 소녀 상해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진범은 따로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주민들이 목격한 검은색 세단을 탄 남자나
검은 비닐 봉지를 가진 의심스러운 남자의 존재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하세 준의 목을 놓아둔 상황도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습니다 고베 사건은 물증도, 범행 목격 증인도 없이 신이치로의 자백만으로 범행이 인정되었으며 흉기의 종류와 칼날의 길이에 대해서도 실제와 신이치로의 자백이 엇갈렸습니다 또한 경찰에서는 그의 집에서 고무대야와 톱, 칼을 이용하여 사체를 절단했다고 발표하였지만 신이치로의 집 욕실, 고무대야, 톱, 칼에서는 루미놀반응(혈흔검사)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 사실은 무시되었다고 합니다 고베 사건은 물증도, 범행 목격 증인도 없이 신이치로의 자백만으로 범행이 인정되었으며 흉기의 종류와 칼날의 길이에 대해서도 실제와 신이치로의 자백이 엇갈렸습니다 또한 경찰에서는 그의 집에서 고무대야와 톱, 칼을 이용하여 사체를 절단했다고 발표하였지만 신이치로의 집 욕실, 고무대야, 톱, 칼에서는 루미놀반응(혈흔검사)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 사실은 무시되었다고 합니다
부검결과 범인은 왼손잡이로 나타났으나 신이치로는 오른손잡이이며,
협박장의 필적도 그의 필적과 다르다는 사실 역시 무시되었습니다..
그러나 체포때부터 계속 부모님의 면회를 거절하고 있던 신이치로는
사건 발생 6년만에야 부모님과 면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신이치로의 어머니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정말로 네가 범인이야?"
"응...내가 했어..."
2004년 3월 10일, 신이치로(당시 21세)는 관동 의료 소년원을 가퇴원 했습니다
2003년 3월에
가퇴원 신청을 관동지방 갱생 보호 위원회가
'신이치로는 깊게 반성하고 있어 재범의 가능성이 없다'고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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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이 저지른 범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잔인한 살해..
일각에서는 공범이 있었고 그것이 신이치로의 삼촌이라는 추측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아즈마 신이치로'라는 이름은 확실하지 않으며 이 사건 당시
이 소년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 카카오피아 - WootOp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