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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57226
    작성자 : 레조
    추천 : 209
    조회수 : 44457
    IP : 119.70.***.131
    댓글 : 2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10/08 22:16:23
    원글작성시간 : 2011/10/08 11:37:18
    http://todayhumor.com/?bestofbest_57226 모바일
    <슈퍼스타k>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 친구분이 쓴글 <펌>


    울랄라세션으로 활동한지 언 1년정도 됐을땐가...갑작스런 윤택이의 위암소식에 멤버들은 크게 당황했다...

    평소성격이 낙천적이고 활발했던 윤택이였기 때문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고,슈퍼스타K3에 참가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나는 2011년 1월15일에 결혼을 했다...당연히 같은팀 멤버였던 윤택이가 사회를 봤고 승일이와 명훈이가같이 축가도 불러주었다...

    그렇게 몇주가 지나고... 낮에 한통에 전화가 왔다...윤택이 였다...많이 다운된목소리로 윤택이는 나에게 말했다...



    "영진아.....나 아퍼..."

    "미..."

    "진짜루......많이 아퍼...."

    "어디가......?? "

    "그냥 쫌..........................................많이아퍼..............영진아.......................나한테 잘해......................."



    나는 전화를 끊고뭔가안좋은 기분이 들어, 바로 승일이한테 전화를 했다...

    아니나다를까...승일이가 울먹거리며 전화를 받았다...무슨일이냐고 묻자 승일이는 나에게 말했다....

    윤택이형이 암이라고....

    승일이도 윤택이와 최종진단을 함께 동행하며 의사에게 그 소식을 처음 접한것이었다.

    승일이는 마음에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사에 말에 많이 당황하고 있었다.

    암세포가 이미 많이 전이된 상태였던지라 의사는 절망적인 얘기들만 늘어놓았다.


    윤택이가 처음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은건 1월14일................

    내 결혼식 바로전날이다...

    윤택이는 혼자만 알고있었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었던 것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결혼식 15일 당일날 윤택이가 표정이 매우 어두워보였고....어디 않좋냐는 나의 물음에 윤택이는...


    "아...배가 아퍼..."

    "많이 아퍼??"

    "아니....그냥 조금...."

    "아픈데 사회 봐줄 수 있겠어?"

    "그럼~ 당연히 볼수 있지...."


    그리고....

    밥을 먹는 시간에도 윤택이가 야채만 먹었던 기억이 머리속에 스쳐 지나갔다....

    위암소식을들은 나는.....참을수없이 윤택이한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요 몇일 급격하게 변화된 윤택이의 행동에 말도안되는 유치한 오해를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그 어느누가 위암 선고를 받고 바로 다음날 친구의 결혼식 사회와 축가를 해줄수있을까....

    나라면 못했을것 같다....


    우리 멤버들은 슬퍼하고만있을것이 아니라, 무언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병을 고칠순없지만, 어마어마한 병원비에라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야겠단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라이브무대에 서기로 마음을 먹고 그곳에서 번 돈을 윤택이 치료비에 보태기로 했다.

    동생들이나 멤버들을 힘들게 하는걸 싫어하는 윤택이 성격을 너무나도 잘알고있었기때문에 우리는

    윤택이한테 비밀로하고 일을 시작 했지만 끝내 윤택이는 이사실을 알고, 할거면 자신도 하겠다고...

    아픈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서게됐다...

    괸찮겠냐고....그냥 쉬라는 멤버들의 말에도 굴하지않고, 거의 한번도 빠짐없이 무대에서 같이 땀을 흘렸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라이브무대에서 공연을 하였었다.


    그러나 최근 울랄라세션이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가지 과거의 활동영역들이 노출이 되면서,

    미사리 라이브카페에서 노래하던 팀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나로써는 속상하기만 하다...



    위암 선고를 받은 다음에도 윤택이는 매우 활발하고 펑키했다.

    의사도 그런 윤택이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이런식으로 가면 위암정도야 문제없다며 좋은 얘기를 하기시작했다.

    우리는 즐겁게 공연도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항상 해왔던대로 음악을 즐겼고 함께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윤택이가 나와 둘이 있을때, 살며시 꺼낸 얘기가 있었다.


    "영진아.....동생들 이번 슈퍼스타K에 내보내자..."

    "웬 슈퍼스타K??????"


    평소 우리가 방송프로그램에... 그것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거라는 상상을 안했던 나로써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윤택이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내가 만약에 내일당장 잘못될 수 도있는데....그럼 동생들은 어떻게 사냐....혹시 내가 잘못되더라도 동생들 길은 만들어놓아야 될거같애"

    "아................... 그래..... 그렇지...."


    나는 언제나 윤택이의 선택을 존중해왔고, 동생들을 위해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와 윤택이는 동생들의 실력을 믿었고. 울랄라세션이라는 팀이 있다는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슈퍼스타K는 동생들 3명만 나갈계획이었고, 윤택이와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윤택이는 몸도 않좋고...나는 당시 의류사업을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우리 둘다 한걸음 물러난 상태였다.


    슈퍼스타k3 예전준비를도와주면서 윤택이는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당시 윤택이는 절대적으로 오디션을 준비할 수 없는 몸상태였는데.. 나에게 자신도 팀에 합류하겠다고 말해왔다.

    나는 당연히 말렸다. 하지만 윤택이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렇다... 사실 나도 알고 있었다..

    윤택이가 팀에 있고 없고는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 윤택이가 팀에 합류한다면 분명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을게 분명했다.

    방송에 나가게 된다면 자신의 암얘기도 나올텐데.. 그것도 감수 하겠다는 윤택이를 보면서 더 이상 말릴 수 가 없었다.

    윤택이는 아마도 동생들을 위해 어쩌면 마지막으로 자신이 해줄 수 있는것이 그것뿐이라고 생각했던것 같다.


    그리고 몇일 후 슈퍼스타K3 예선에 참가 했고... 우수한 심사평과 점수로 합격을 했다.

    윤택이의 건강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의사소견도 점차 늘어가고...

    조만간 수술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겠다는 너무나도 기쁜 소식도 들리기 시작했다.


    윤택이는 나와 단둘이 있을때 많은 이야기를 한다.....친구로써 그리고 멤버로써 동생들에게는 하지 않는 이야기를 나와는 종종 하곤한다.

    예전에 댄서시절 밑바닦 이야기부터....앞으로의 방향과 진로에 대해서....뭐...그냥 32살먹은 남자두명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다.

    한번은 내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윤택아 진짜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순 없을까?....나중에 라이브펍을 차려서 정말 아담하고 좁지만 진정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칠링하면서...우리가 원하는 음악도 라이브로 보여주고....그러면 완전 행복할거 같다....... 그치?"


    "좋지~!! 나중에 돈벌면 꼭 우리가 그런걸 만들어서, 우리같이 음악을 좋아하는데 설 무대가 마땅이 없는 동생들도 도와주고,

    그래서 완전 멋진 공연도 같이 하고......"


    생각만해도 우리는 행복했고, 마냥 즐겁기만했다....

    3차 예선이 끝나고 얼마 후..............

    윤택이가 수술이 가능하겠다고, 수술스케쥴이 잡혔다는 기쁜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위암수술이 막상 수술을 시도했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수술중에 더 안좋은 상황이 생길수도있는

    위험한 상황이였기때문에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수술실에 들어가 의사가 직접 그속을 보기전까진 아무도 그결과를 예측할수없기 때문이다었다.

    수술에 들어가기 몇일전에 윤택이한테 전화가 왔다.


    "영진아 수술하는날은 꼭 와서 나 수술실 들어가는거 봐야된다..? "

    "그래 알았어 꼭갈께.."


    이런 통화를 하고 나는 수술날 병원을 갔다...

    윤택이 어머니와 아버님 형님 울랄라세션멤버들 모두 긴장감속에 수술시간을 기다렸다.

    근데 막상 윤택이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그냥 우리가 늘상하는 얘기들을 늘어놓았다....

    퍼포먼스를 어떻게 짜고 어떻게 화음이 들어가고.....너무나도 즐겁게음악얘기들을 나눴다.


    그런데 요몇일전부터 윤택이가 나한테 은근슬적 매번 얘기하는게 있었다.

    멤버 동생들에대한 성격과 단점들........그러니까 동생들과의 사이가 나보다 더 오래된 윤택로써의 속깊은 얘기들이다.


    승일이는 일이있어도 항상 30분이상씩 늦게오고, 그걸 맨날 혼내는데도 잘 않고쳐진다...

    그리고 외골수적인면이있어서 발전이 더디고, 그게 항상 아쉽다며.....

    명훈이는 여자친구에게 한번 빠지면 주위에 일들에 너무 무뎌지고, 자신을 컨트롤 하지못하는...

    어떻게 보면 순진하지만 남자에겐 치명적인 단점이있다고...


    혹시라도 내가 잘못되면 제일 큰 형인 영진이 니가 동생들 잘 좀 부탁한다고....

    그날 병원에서도 이런 얘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선...." 갔다 올께~~!!! "하고 밝고 멋있게 수술실로 들어갔다.


    다행히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가장 중요한 핵심 암세포를 절단했으니 앞으로도 투병생활은 계속되겠지만

    충분히 좋아질수있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고, 윤택이는 재활 후 예정데로 슈퍼스타K3 슈퍼위크에 계속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에서 윤택이가 많이 주목받고 사랑을 받고있는데.....그게 그냥 윤택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항상 배려하고 양보하고...나보다 멤버들....나보다 동생들을 챙기고....

    친구로써 봤을땐 의리도 있고 생각도 깊은 멋진놈이다..


    내가 윤택이에게 배운 말이 있다.


    "나는 너한테 많이 배워..."


    윤택이는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방법을 잘 아는 친구다...

    그래서 나는 윤택이가 좋다.........그리고 멋지다....


    울랄라세션은 꼭 우승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윤택이가 아픈몸까지 이끌고, 그토록 싫어하는 투병얘기까지 하면서 합류한 이상...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 그것이 15년동안 음악만을 위해 살아온 우리의 자존심이고

    가장 힘든 순간에 택한 윤택이의 진심이 통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윤택이는 내가 빠진 울랄라세션 4명만이 주목받고 있는것에 굉장히 미안해하고 있다.....

    난 그런것은 전혀 상관없다. 슈퍼스타K3가 끝나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이또한 나는 아무 상관없다.

    이미 우리 울랄라세션을 모두가 인정해주고 있고, 윤택이 몸이 좋아져 수술도 받았고,

    무엇보다 윤택이의 진심을 사람들이 알아주고 있어서.. 이미 모든것을 다 얻은것이나 다름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말로 윤택이와 말한대로 우리가 조금 더 나이가 들때쯤
    자그마한 음악공간도 만들고,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며 살고싶은 생각이 든다.


    이상주절 주절 두서없는 울랄라세션 군조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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