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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7216
    작성자 : 라파엘란젤로
    추천 : 12
    조회수 : 10488
    IP : 220.127.***.52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13/09/08 09:18:38
    http://todayhumor.com/?panic_57216 모바일
    군대에서 의가사 전역한 선임 썰.
    눈으로만 오유를 즐기고 있는 30대 오징어입니다. 제 얘기는 아니고 입대했을무렵 의가사 전역한 선임병의 얘기를 풀어볼까합니다.

    저는 03군번으로 제2군수지원사령부 소속 용인소재 탄약부대 자대배치 받았습니다 .

    일반 소총용 5.56mm탄부터 자주포용 화학탄등 각종 탄약 취급하는 부대로 .. 대대크기만 57만평정도로 일반 대학캠퍼스 크기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제가 배치됐던 중대는 탄약취급하던 병과는 아니었고 섹터(울타리)를 한바퀴 빙 둘러 경계하는 경비중대란곳에 소속되었고

    워낙 부대크기가 크니 중대원만해도 100여명을 가까이 됐던걸로 기억합니다. 저희 중대는 4(1,2,3,행정반)개 소대로 나뉘어져 대대 를 3분할 하여 

    전방 GOP식으로 전반야/후반야 나눠서 밀어내기식으로 경계를 담당하였습니다. 각 소대마다 1개소초씩을 따로 분리되어 사용하다보니 

    당연히 간부를 소초장(소대장),부소대장 2명뿐이었고 간부가 없다보니 각종 구타및폭력 내무부조리는  당연한 생활이었던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자대배치받고 병아리 시절에 아직 경계근무에는 투입 안되었고 그러다보니 소초안에서 간단한 작업을 돕고 있을때였습니다.

    저는 한명의 상병 고참한명과 소초주변 간단한 부대시설물 정비나 하며 그 고참한테 교육도 받으면서 이것저것 배웠습니다. 

    근데 이상한게 다른 선임들은 근무도 나가고 이것저것 다하는데 이 선임병(이하 박상병)은 야간에 근무도 안나가고 주간에도 근무도 안나가고 
     
    기껏해야 종이나 오려서 아스테이지붙여서 주기나 해주고 있고 갓 들어온 제가 보더라도 하는게 정말  없었습니다. 사지가 멀쩡한데 말이죠.

    그렇다고 누구하나 박상병에서 뭐라하거나 갈구는 사람 하나없었고 그 박상병은 제가 자대배치 받고 한 보름정도 후에 제대해부렀습니다. 



    그 후로 저도 경계근무에 투입되기 시작했고 이것 저것 교육도 받고 하면서 지내던중 

    뭐 군대갔다오신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야간에 근무나가면 꼭 귀신얘기하는 고참이 있습니다.

    저랑 같이 나간 사수는 일병이 었는데 그 일병이 하는 말이 


    일병 : "야 너 박상병 걔 왜 제대했는지 아냐?"

    본인 : "잘 모르겠습니다"

    일병 : "야 그새끼 귀신보인다고 지랄하다가 수통(수도통합병원)까지 갔다가 의가사 한거여"

    본인 : "아... 그렇습니까?"

    일병 : "그새끼가 말하는데 소초에 귀신있대 ㅋㅋㅋ 너도 잘때 조심해라 ㅋㅋ"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있는 소초에는 간이 내무실로 근무갔다가 복귀후 다시 또 근무나가는 병사를 위해 잠시 쉬라고 

    간이 내무실을 마련해놨는데 .. 그..뭐지.. 천장에 깨지는 자재같은거요...그 위에는 공간 이있고.. 하여튼 그게 몇장 깨저서 

    몇군데 구멍난 부분이 있는데 박상병이 일병때 근무 갔다오고 나서 30~40분정도 있다가 또 근무투입하는지라 

    간이내무실에서 가침을 하려는데 자다가 눈을 떴는데 그 구멍난 부분으로 여자귀신이 내려다보고있었대요

    그래서 박상병이 놀라서 소리지르고 지랄발광을 떨어서 소초 전인원이 깬적이 있었다는......



    그리고 또 들은 얘기는 그 후로 니가 잘못봤겠지라고 넘어가고 하루는 박상병이 부사수로 근무를 나갔는데 

    사수는 당연하게 근무지투입되자마자 총 내려놓고 화이바벗고  박상병보고 

    "근무 잘서고 누구오면 얘기해라" 라고 하고 어느때처럼 수면모드로 돌입했는데 

    그 사수가 자다가 사람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래서 벌떡 일어나서 둘러봤는데 박상병이 없더란겁니다.

    그래서 초소밖으로 나와봤는데 박상병이 초소옆에 앉아가지고 중얼 중얼 거리고 있어서 

    "아이 미친부사수새끼가 개념존나없네. 야 누구 맘대로 앉아있냐" 라고 하면서 발로 툭 건드려봤는데 

    박상병은 아무 대꾸도 안하고 누구랑 대화하듯이 허공에 대고 계속 중얼거리더랍니다. 

    그래서 그 사수가 TA-312쳐서 상황실로 보고하고 

    그 후로 얘 안되겠다 싶어 수통갔다가 복귀해서 잠시 대기하다가 의사가 제대한겁니다. 

    저는 이등병주제에 ...'아 존나 부럽다'싶었는데...지금 생각하니 부러운게 아니었네요. 

    지금 잘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아직도 귀신이 보일런지...


    참...부대내에 이름없는 봉분이 몇개있긴해요. ㅎㅎㅎ 군대에 있을때

    제 후임들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거나 (근무서는중 병력 이동하는 군홧발소리가 들리고 보이진않아서 보고했는데 지통실에선 그런일없다라는 그런..)

    또 봤다거나 하는데 전 한번도 본적은 없네요.



    근데..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새벽 3~4시에 산꼭대기에 있는 초소에서 사수는 자빠져자고 혼자 근무서고 있으면 산뒤에서 들리는 

    아기울음소리같은 고양이 소리는 지금 생각해도 무섭네요....





    #겨울이면 ... 눈앞으로는 에버랜드에서 폭죽터트리고 환하게 불밝힌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이 보이던 곳에서 근무했던 서러웠던 03년군번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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