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쓰리입니다. 예아 수능 275일 남음.
우선 내신성적이 썩 나쁜편은 아닙니다. 1.31인가 1.32인가 1학년때에는 1.67이었는데 딴엔 정신차리고 좀 올린다고 올렸어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생명과학쪽 연구직을 희망해 왔고 교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2~3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학생부에도 일관되게 '저 생명과학과 겁나 가고 싶음' 이라고 도배를 해 놨구요
가고싶은 데는, 일단 지금으로썬 카이스트입니다. 그... 가능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반수나 재수정도는 각오하고 있습니다 학추로도 힘들것같음) 카이스트를 1지망으로 하고 있어요.
근데 역시 고쓰리다보니 봄방학보충 예아. 가서 선생님이랑 상담 햇습니다
절 더러 의대를 가랍니다ㅏ. 와 정시로 의대가란소리 태어나서 처음 들음. 근데 고삼한테 그런 소리를 빈말로 하진 않을 거 아니에요
진짜 나한테 의대 갈 가능성이 있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아예 고려를 안해봤는데 만약 의대 붙을 수 있다면 해볼만한거 아닌가.
솔직히 카이스트 나와가지고 교수 되던가 아니면 교수는 못 돼도 연구직 하던가. 뭘 하든 우리나라에서는 전망이 별로일것 같고 너무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외국으로 뜨자니 뭐 돈이 있는것도 아닌데 아 그럴바에야 그냥 포기하고 의대에 올인해볼가 싶기도 하거든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솔직히 제 성적에 정시로 의대갈려고 하는거 진짜 쌩도박이거든요. 뭐 누가 들으면 4과목 합 4 나오는줄 알겠네. 지금은 4합 6나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무룩. 6월모평치면 더떨어지겠죠.
여담입니다 그냥 한탄하는거 ㅠㅠㅠ
근데 10년동안 지켜온 꿈인데 우리나라에서 연구직 미래가 어둡다고 과를 바꿀까 고민하니까 너무 슬프네요.
이나라는 안된다 노답이다 소리를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듣는건지 처음에는 어딜 가도 열심히만 하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그러니까 아 진짜 그런가 꿈을 바꿔야되나? 생각드니까 좀 화나기도 하고.
담임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상담하는데 카이스트가서 생명과학과갈거라는 얘기 시작하는 와중에 끊고 카이스트도 좋고 다 좋은데 의대가 이렇게 좋다는 얘기를 한시간동안 들어야 하는 것도 싫네요. 자기네 반 애들은 무조건 딴 반 애들보다 대학을 잘 가야 직성이 풀린다나. 하나하나 애들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 그걸로 다른 선생이랑 경쟁의식 느끼는 인간 진짜 극혐이네요.
하기사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보냈다는것보다 무슨대 의대 보냈다는게 지 자랑하는 데 좋긴하겠다.
상담하고 나와서 울었어요 ㅋㅋㅋㅋㅋㅋ내가 교수되고 싶다는 말도 못했어요. 존나 내 이야기의 절정은 교수가 되고 나서부터라고 나 책도쓰고 강의도 할거고 책이름도 정해놨는데;;;
집안형편이 안좋아서 의대 갈 수 있다는 말에 흔들리는 저도 싫네요 줏대없는년... 내 꿈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상황이 절박하다 보니 아 몰라 걍 될대로 되라 안전빵이라도 괜찮으니 어디든 갈거야 재수는 안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