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글은 제가 진짜 귀신을 본건지 아니면 그냥 가위에 눌린건지 잘 모르겠지만 생생히 기억하고있는 실제 격은 일들입니다.
Part 1.
아마 제가 군대에 가기전, 2002년 여름이나 초가을이었던것 같습니다. 주말 아침에 잠깐 외출후 집으로
들어왔는데 잠시 피곤한감에 안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쯤 잤을까.... 하는 생각에 잠이 살짝 깼습니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왜, 아마 안경쓰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안경을 벗으면 눈앞이 희미~하게 보이는걸...
저도 시력이 0.1이 안될정도로 나쁘기때문에 눈을 떳지만 대부분 희미하게만 보였었죠
시간이 대략 오후3~4시쯤이었는지 방엔 살짝 햇빛이 드리워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몸은 쥐가난듯 뻐근하기만해서 눈만돌려 방안을 살피는데...
응? 제 앞에 누군가 서있는것 같았습니다. 아니, 분명히 서있었습니다.
제가 누운자리가 일어나면 바로앞에 전신거울이 있는데 그 앞에 누군가, 아니 여학생이 서있었습니다.
참고로 누나가 있긴 하지만 교복을 입을나이도 아니었고 저희집에 여학생이 올 일도 없었죠
그래서 밑에서부터 쭈욱 위를 올려다보는데... 목 위가 허공이었습니다.
그냥 목 위는 뒤편의 거울만 보이고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공포영화처럼 잔인하게 목에선 피가흐르거나 해 보이진 않았지만 정말 목 위론 깔끔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치 허공에 사람을 매달아놓은냥 사~알며시 흔들거리고있었죠 마치 아지랑이처럼;;
너무 무서웠습니다. 정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믿지도 않는 온갖 신께 기도하며 눈을 꽉감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와중에도 뭔가
부스럭거리며 흔들거리는 소리가 귀에 맴돌더군요;;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계속 눈 꽉감고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가는와중에
밖에서 대문소리가 철컹~ 하고 들렸죠.
잠시후 들리는 현관문 여는소리...철컥~
저벅저벅....
누군가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를 흔들기 시작했죠.
"또치야~ 또치야~ 일어나~"
...누나였습니다. 순간 안도감때문인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더군요. 누나는 무슨일이냐고 묻고...;;
주위를 살펴보니 이미 시간은 9시가 넘어가고있었습니다.
대략 대여섯시간을 그렇게 혼자 씨름을 하고 있었던거죠;;
하지만 정말 기억이 어찌나 생생한지 몇년이 지난 지금도 전 절대 죽어도 안방에선 잠을 자지 못하고있습니다.
Part 2.
이건 제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 침대생활을 하는지라 주말에 피곤하여 잠시 잠을 청했죠.
얼마쯤 잤을까....배가 몹시 무겁다는 생각에 잠에서 깼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몸은 거의 움직일수가없었죠.
간신히 고개만 들어 배를 보니 누군가가 침대밑에서부터 무릎을 꿇고 제 배위에 엎드려있더군요.
순간 누나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기엔 느낌이 이상하리만치 차가웠고 또 머리가 많이 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옷도 밋밋한 하얀옷...
그렇게 몇초... 아니 1초도 안되는 시간이었는지 모르죠. 보고있으려니 갑자기 제 배위에 엎드려있던
여인이 마치 잠에서 막 깨듯 움찔~ 하는거였습니다.
그러더니 살며시 고개를 드는데 순간적으로 절대 눈을 보면 안된다는 생각이 미친듯이 들었습니다.
아니 생각이 들어서인지 본능이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곧바로 기절했습니다. (정말 기절했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고 눈을떠보니 배위엔 아무도없고 집에도 물론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헉헉거리며 시계를 보니 제가 잔 시간이 10분정도;;
그뒤로 침대 배치를 바꿨습니다. 침대양옆으로 가구를두어 누가 무릎꿇고 배위에 엎드리지 못하도록;;
Part 3.
이건 아마 군대를 다녀오신 남자분들만 이해하실지 모릅니다.
군대라는곳...정말 나중에보면 별것아니지만 처음엔 모든것이 낯설고 어렵고...때론 무섭게 느껴지죠.
제가 훈련병시절 훈련을 받던곳의 막사는 한 내무실에 40여명이 자는 커다란 내무실이었습니다.(지금은 생활관이라고 하나요?;; 아무튼;;)
그중에 제 자리는 한쪽 거의 맨 끝이었습니다. 벽쪽으로 동기가 한명 있을뿐;;
그날도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훈련을 받고 피곤한 기운에 취침과동시에 잠이들었습니다.
얼마를 잤을까... 제가 겨울즈음에 군대를 가서인지 자다가 추워서 잠이 깼습니다.
주변에 안덮는 모포가 있으면 하나 더 덮을 생각에 주위를 둘러봤는데...
...
.....
.......
어? 이상하게 깔려있는 매트리스도 제것뿐이고 자고있는것도 저뿐이었습니다.
순간 너무 놀라서 무서워 주위를 살피는데 내무실 제 침상쪽 반대편끝에 누군가가 있는듯 보였습니다.
자그마한 창가로 살며시 드리운 달빛에 살짝 비춰진 실루엣이 분명히 사람이었습니다.
눈이나빠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다 제 시선을 인식했는지 역시 움찔~하며 깨더니 스윽스윽 제쪽으로 오기시작했습니다.
두다리로? 아니...두 팔로....
다리가 잘 보이진않았습니다 솔직히... 있는지 없는지...
그러나 그는 두 팔을 이용해 열심히 제쪽으로 기어오고 있었습니다.
매우 기하학적인 패턴이지만 정말 필사적이어보였습니다.
매우 느린속도지만 정확히 저를향해 오고있었습니다.
정말....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잠이라는...꿈이라는 인식도 안서고 추워서 깬 터라 잠도 다시 들수없고;;
눈물이 앞을 막 가리기 직전...중대 기상이라는 우렁찬 방송소리와 함께 햇살이 눈을 쪼았습니다.
6시...기상시간이더군요.
일어나서 멍~하게 있으니 전후조였던 동기가 괜찮냐고 안부를 묻더군요.
이 이후론 잘때 동기와 한이불에서 자달라고 떼쓰다 잠들었답니다;;;
.....
참 시간이 지나고 쓰자니 그때의 그 무섭고도 무섭던 순간들이 다시금 떠올라 싸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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