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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김병연) 전 시인
김삿갓 춘천 소양강변에서 나룻배를 탔다.
얼씨구? 노 젓는 이가 처녀 뱃사공이다. 수작 걸지 않으면 김삿갓이 아니다.
김삿갓 그예 한마디 농을 걸친다. "여보 마누라. 노 좀 잘 저으소."
처녀 뱃사공 펄쩍 뛰며 "어째서 내가 댁의 마누라요?"
김삿갓 태연히 답한다. "내가 당신 배에 올라탔으니 내 마누라지."
강을 건너 김삿갓 배에서 내린다. 이때 처녀 뱃사공 회심의 한마디.
"내 아들아, 잘 가거라."
김삿갓 눈이 똥그래져서 "아니, 내가 어찌 그대의 아들인고??”
우리의 처녀 뱃사공 왈 "내 뱃속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 아닌 감!”
김삿갓 오장육부가 시원해질 정도로 껄껄 웃는다.
"헉! 맞는 말일세 그려! 하하하! 어머님 !! 만수무강 하소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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