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스크 환자란 놈이 와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길래 이런 놈이 어떻게 왔나 싶어 지켜봤으나 간부들이 하도 지랄해서 밥도 소대로 배달해줘, 이거저거 다 열외시켜줘 완전 상전모시듯 하다가 결국 본부소대로 소대이동을 실시.

그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이게 뭐야? 누구는 허리가 아파서 잠못자고 울면서 지내면서도 작업나가는데 디스크로 밥먹으러도 못가던 놈이 축구대표로 경기를 뛰네? 

본부소대는 뭐 화타라도 환생한 사람이 있는건가봐?

2. 신병 하나가 왔는데 상태가 영 메롱.

그래도 그냥 숫기가 없겠거니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의외로 적응을 잘하길래 역시 첫인상이 중요한건 아니란 생각으로 지내고 있는데..

하루는 임마가 아프다길래 작업을 뺴준다니까 괜찮다면서 꾸역꾸역 와.

쉬라고 쉬라고 해도 뭐라도 할라는데 기특하면서도 걱정이 되서 애하나 딸려서 의무대를 갔는데 그날로 입원.

알고 봤더니 지병이 있는데 이게 열이 40가까이 오르고 내려갈 생각을 안하는 병.

결국 자대배치 3주만에 의무대 -> 사단 -> 국군수도병원 -> 서울대병원 -> 의가사 제대.

3. 훈련나가면 우리소대에 자주 배치되던 의무병 한명이 있었음.

같은 군종병이라 사이좋게 지냈는데 휴가갔다 오니까 안보임.

다른 군종병들에게 물으니 감기가 심해서 벽제를 갔는데 가서 엑스레이인가 CT인가를 촬영하니 신장 하나가 없음.

상병초에 파워의가사.

4. 역시나 신병 하나가 왔는데 상태가 메롱.

근데 이놈은 위엣놈과 달리 호전될 기미가 안보임.

시간지나니까 무슨 헛것이 보인다면서 개소리를 시작.

자살하는거 아니냐며 단체로 긴장빠는 상황에서 상담병이 1:1 24시간 전담마크를 명받고 시작.

그 부처같던 상담병이 이틀만에 지지치고 포기.

결국 관심사병이 간다는 캠프에 보냄.

한달정도 지나니 의가사 소리가 흘러나옴.

빡친 부소대장이 저새끼 지금 개수작하는거라면서 직접 찾아가겠다고 난리.

선임들은 부소대장이 심한거같다며 뒷담.

결국 의가사하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부소대장이 찾아가서 1:1 면담하니까 사실 다 구라인데 아프다고 하니까 챙겨주는게 익숙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됐다고 함.

부소대장은 사실대로 말했으니 의가사 방해않겠다고 약속.

여러분. 군대에서 병만큼은 그 누구도 믿지마시고 아프면 눈치보지 말고 말하세요. 

욕은 잠깐이지만 진짜 잘못되면 평생 고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