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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69896
    작성자 : 퐁파두르
    추천 : 10
    조회수 : 745
    IP : 108.162.***.95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5/01/12 22:51:25
    http://todayhumor.com/?sisa_569896 모바일
    흔한 조선일보의 칼럼.txt

    조선일보도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간간이 떨렸고, 흥분했지만 대체로 차분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선 목소리를 높였고, 
    넘기고 싶은 대목은 원론으로 대체했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밋밋했다. 
      
    답변은 예상한대로 예상(?) 수위를 넘지 못했다. 새로운 비전 제시는 없었다. 
    경제활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1년 묵은 경제혁신3개년 계획을 다시 들고 나왔다. 평화통일의 기반을 놓겠다면서 북측의 무성의를 탓했다. 청와대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선 '터무니 없는 조작'이라며책임질 사람은 없다고 강변했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 
      
    집권 3년차, 대통령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결집된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년 기자회견은 그래서 그에게 기회였다. 솔직하고 적극적인 답변을 통해 소통 부재가 '터무니 없는' 우려였음을 보여줄 수 있는 챤스였다. 권력실세 의혹에 대한 선긋기와 대안 제시를 통해 그나마 남은온정적 지지를 끌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은 기회를 차버렸다. 
      
    공직 개혁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안 가운데 개방직 고위공무원이라는게 있다. 외부 전문가를 고위직 공무원으로 임용해 부처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정책 전문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고위공무원에 선발되려면 5가지 엄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대통령은 현직최고위 공무원이다. 기자회견 답변을 기반으로 고위공무원 선발 기준에 부합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선발기준은 공무원으로서의 정신 자세다. 국가에 대한 헌신과 봉사를 기본으로 한다. 
    대통령은 "나라가 밝은 앞날로 나아가고 국민이 더 잘 살게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이 기준에 부합(ㅇ)한다. 
      
    두 번째 기준은 전문성이다. 집권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과 앞으로 추진할 정책에 대한 식견을 면접관인 국민 앞에 보여줘야 했다. 
    답변은 원론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 분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공공개혁, 노사문제, 금융혁신, 벤처 지원,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거론했지만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장기간 고통을 감수하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하는 구조조개혁이나, 당장의 경제활력 회복이나 모두 경제혁신3개년 계획으로 달성하겠다고 했다. 장단기 대책의 균형점을 어디서 찾을지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국민들은 여전히 궁금하다. 
    대통령은 이 기준에서 중립(△)이다. 
      
    세번째는 의사소통 능력. 자신의 철학과 의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가를 본다. 문제가 가장 많은 대목이다. 
    대통령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권력실세 개입 의혹을 설명하면서 절제심을 잃었다. 
    다수 국민이 검찰 수사 결과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터무니없다' '이간질이다' '조작이다' 등의 극단적인 용어를 써가며 
    사실무근을 강변했다. 설득력이 없음은 물론 대국민 신년회견에서 사용할 화법은 더더욱 아니었다. 
      
    대통령은 문체부 인사개입 의혹에 대해 "조작된 얘기"라며 "바보같은 짓에 휘말리지 않도록 정신차려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누구를 지칭해 '바보 같다''정신 차리라'고 한 것인지 궁금하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지칭한 것이라면 반드시 사과해야 할 일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결국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끝낸 자리가 돼버렸다. 
    국민이 기대한 설득력 있는 의사소통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대통령은이 기준에 미흡(X)하다. 
      
    네번째 기준은 조직관리 능력이다. 
    세간의 입방에 오른 문고리 3인방, 문건 유출사건, 항명 파동 등에 대해 대통령은 스스로 문제 없음을 선언했다. 
    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여전히 문제로 비친다. 
    혐의 입증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이런 사건이 터진 것 자체가 청와대 조직에 문제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데 
    대통령은 나홀로 '문제 없음'을 외친다. 청와대 조직관리 실패는 결국 국민정서 관리 실패로 이어진다. 
    대통령은 이 기준에 미흡(X)하다. 
      
    고위직 공무원이 되기 위한 마지막 선발기준은 발전 가능성이다. 
    미래 비전을 제시할 능력이 있는지, 창의성이 있는지를 본다. 
    대통령은 잠재성장률 4%,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불을 외치며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2015년을 약속했다. 
    요즘 유행어로 "그런데 뭐?". 그 다음이 없다.지금은 장밋빛 수치로 국민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하루하루 '전쟁터'와 '지옥'에서 버티고 있다. 
    그들에게언제 달성할지 모르는 국민소득 4만불과 고용률 70%는 공허하다.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지금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 기준에대통령은 미흡(X)하다. 
      
    종합하건대 대통령이 임명직이었다면 통과하기 어려운 점수대다. 
    국민들이 이날 3년차 대통령에게 기대한 것은 완벽한 해답이 아니었다. 
    솔직한 소통과 신뢰할 수 있는 대안 제시였다.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들에게 불안한 존재로 남았다. 
    레임덕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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