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병으로 군생활하는 거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진심 사회생활 초반에(지금 경력10년차인데 지금도 도움은 됨) 많이 도움된다
1. 프로그램의 달인이 됨
한글,파포,엑셀의 달인이 됨 ㅇㅇ
처음 사령부 군수처 들어갔을때 내 컴은 아예 마우스가 없었음(당시 한글97사용)
이유인 즉슨 무조건 단축키만으로 모든 문서를 만드는 트레이닝을 시킬려고
한두달 지나서 마우스 붙여주긴 했지만 - 이미 거의 모든 한글 단축키를 외우고 있어서 파포나 엑셀할때만 종종 씀
제대하고 바로 담주부터 논문편집 알바해서 돈도 벌고 좋았음(실제로 사무실 보조업무같은 알바도 잘 구해짐)
현재 사무실 업무할때도 남들보다 몇배 빨리 끝냄
2. 간접적 사회생활 체험
내가 근무하던 곳은
처장- 대령, 과장-중령, 군수계획,보급,탄약,수송 등등 소령 5명 정도랑 + 대위 1 + 행보관(상사) + 하사1
이렇게 있엇는데 행정병은 2명... 행정병 출신은 알겠지만 인사,작전,군수는 진짜 빡세다.
난 군수.. - -; 얼마나 빡샌지 내무반에서 군수처 배정받았다고 고참들이 갈구지도 않았음.ㅋㅋ
첨에 몇달은 진짜 정신없지 .. 막 서류/공문 수십개 주면서 오늘 다 끝내라고하고 예하부대 계속 통화해야하고...
장교들이 많으니 눈치도 엄청보이고 행보관은 계원이 2명뿐이니 이잡듯이 잡고(지금은 친하게 지냄 ㅋ)
야근도 엄청 많고 스트레스 받고 .. 근데 이런게 사회생활 시작하니까 같이 입사한 동기들보다 그동안 '스트레스 콘트롤'이 트레이닝이 되어 있어서 인가. 앵간한 갈굼이나 이런거에 많이 면역되고 기본적으로 직장상사한테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26개월동안 몸으로 익혀서 회사생활이 원활해짐 ㅋ
근데 야근은 진짜 많이했음.. 11-12시까지 야근하다 바로 근무들어가서 돌아오면 새벽2시.. 짬안될때는 진짜 다크서클 쩔었..
3. 짬이 좀 되면 취미생활이 많이 가능하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겟는데 나 군대있을때 2001-2003 그땐 인트라넷 게시판에서 동호회 활동할 수 있다
오유처럼 ㅋㅋㅋ 그렇다고 막 쎈 드립치고 이런건 어렵지만 군생활의 깨알 재미를 느낄 수 있음
야근한다고 뻥치고 스타도 하고 그랬다(걸려서 영창갔지만 ㅋ)
단점도 많다
1. 행정병이 훈련빠진다는 건 거짓말이다
군단 기준 혹한기, 유격, 을지포커스, 독수리 다 한다. 특히 을지포커스는 생지옥이다
2. 스트레스가 심하다
군생활중 고참 1 후임1 총 두명이 우울증 판정받아서 제대했다... (둘다 작전과라는 함정)
3. 제대하고 술자리 안주할만한 이야기가 적다 ㅋㅋ
4. 짬이 찰수록 사무실 업무 강도가 강해진다.
장교들은 무조건 일은 고참인 계원에게 시킨다... 그럼 병장-일병 있으면 병장이 일을 더 많이하게 됨 ㅠㅠ
우리부대 관리처 계원은 연말정산 돈이 안맞아서 -3억인가 빵구났음- 제대하고 알바식으로 영내에서 일주일인가 더 근무하고 왓다 ㅋㅋㅋㅋ
나도 제대하고 7-8개월 후까지 부대에서 뭐 물어본다고 전화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