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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69011
    작성자 : 늘봄엄마
    추천 : 3
    조회수 : 1231
    IP : 114.200.***.16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1/07 22:47:26
    http://todayhumor.com/?sisa_569011 모바일
    [펌]상윤이 이야기


    발달장애인이 2살 아기를 3층에서 던져버린 사건을 알고 계시나요?

    -몰운대복지관에서 추락사고로 죽었습니다.


     

     

     

    한달이 지나도 가해자측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거니와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습니다. ​결국, 이렇게 시간만 끌다가 사건이 덮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글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6살, 2살의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큰아이가 4살때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또래에 비해 말도 느리고 행동도 산만하다며 큰아이에게 복지관의 심리치료수업을 권해주셨습니다.

    그래서, 2013년 3월 둘째를 출산하고 그해 5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복지관 3층에서 하는 미술 치료수업과  인지 치료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는 전업주부이고 저처럼 애가 둘이 있는 경우에는 작은아이를 동반하고 수업을 받으러 다니는 다른 엄마들도 많았습니다.

     

    (그날의 사건을 보도한 뉴스에서는 제가 큰아이를 보고 있을 때 작은 아이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 되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수업은 1대1 형식으로 이루어지므로 아이가 교실로 들어가고 나면 보호자는 학부모 대기실이나 복도대기실에서 기다립니다. 저희 큰아이는 수업도중에 종종 화장실에 가므로 저는 항상 교실 바로 문 앞에서 기다립니다. 다시 말해, 그날의 사건은 바로 제 눈앞에서 일어났고 저는 사건의 목격자이자 피해자의 엄마입니다.)


    관련기사: http://imnews.imbc.com/replay/2014/nwtoday/article/3566934_13495.html



    그렇게 1년반 이상을 잘 다니고 있었고 어느덧 큰아이는 언어도 늘고 산만한 행동들도 많이 좋아져서 치료수업 선생님에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받고 보람도 있던 차였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중.고등학생 정도의 덩치가 큰 발달장애 아이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옆에는 보호자(부모 혹은 활동보조인)가 동반되어 있었고 괜히 선입관을 갖는 게 아닌가 싶어서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냥 불편한 아이들이라고 받아들이고 큰아이를 위해서 자연스럽게 수업 받는 일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12월 3일 사건 당일

     

    첫째아이가 수업을 받으러 들어가고 3층 복도 대기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시선의 사각지대) 이군이 나타나 상윤이의 손을 잡고 가더군요. 전 이군의 안면이 있어 상윤이가 귀여워서 그냥 손잡고 복도를 걷는 줄 알고 뒤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복도 끝 철문 손잡이를 돌려 상윤이를 데리고 나가려고 해서 재빨리 쫓아갔습니다.

    그때까지도 아래층으로 아이를 데려가는 줄 알고 데려가지 말라고 말렸습니다. 하지만 키180 몸무게 100kg 정도의 거구의 이군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갑자기,,, 이군이 난간 밖으로 상윤이를 들면서 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저는 “하지 마! 위험해!”라고 침착하게 말했습니다.(순간적으로 그 상황에 이군을 자극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군은 이상한 웃음소리 한번 내고는 제 눈을 바라보며 씨익 웃더니. 우리 상윤이를 3층 난간 밖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 ...

     

    아이가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제 심장도 멎었습니다.​

    모두가 찰나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눈앞에서 내새끼가 허공으로 사라져버리는... 꿈이라고 해도 믿기힘든...

     

    저는 상윤이를 보러 1층으로 내려가야 하나 내 새끼를 3층에서 던진 저 괴물...살인마를 죽여야 하나 찰라의 고민을 하던 순간 가해자 이군은 이미 내 눈앞에서 보이지 않았고 제 비명 소리를 듣고 수업하던 선생님이 나오고 학부모대기실에서 학부모들이 나오고 ... 그때야 복도 의자에 가해자 이군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발악했고 사람들은 제 몸을 꽉잡고 말렸습니다. "저 새끼가 내 아이를 3층에서 던졌다"고 소리를 지르며 이군의 보호자를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이군의 보호자는 3층에 없다고 하더군요. 어디 있냐고 소리 소리를 질러도 이 살인마의 보호자는 끝까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밖에서 앰블런스 소리가 들리고 남자복지사가 올라와서 저를 데리고 내려갔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니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아이는 앰블런스에 실려졌습니다. 제일 가깝다는 고신대학병원 가는 길은 세상에서 가장 긴 길이었습니다. 3층에서 떨어진 아이가 저를 보고 여전히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왼쪽 머리가 함몰되고 이마에서 그리고 코에서 하염 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불과 10분전까지만 해도 너무 예쁜 내 아가였는데 한순간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비참한 모습으로...

     

    눈물밖에 흘릴 수 없는 자신을 원망스러워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119구조원은 아이가 듣고 있으니 엄마가 울면 불안해한다고 절대로 울지 말고 이름을 불러주며 엄마가 옆에 있으니 괜찮다 말해주라고 일러줬습니다.

     

    "윤아~~ 엄마 여기 있어! 조금만 참아! 윤아~~~ 제발~~~! 힘들지만 조금만 견뎌줘! 윤아~~~~"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뇌출혈이 너무 심해서 도무지 손을 쓸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살 가능성은 10%미만이고 살아도 뇌사상태로 지낼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코에선 뇌출혈로 터진 피가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뇌가 터지니 머리는 부어서 풍선처럼 계속 부풀어 오르고 몸은 얼음장처럼 점점 차가워 졌습니다.

     

    전라도 완도로 출장 갔던 아이 아빠는 제 전화를 받고 5시간동안 쉬지 않고 정신없이 운전해 부산에 왔습니다.

     

    상윤이는 이미 뇌사상태였지만 심장만은 뛰고 있었습니다.

    5시간이 지나서 아빠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윤이는 숨이 멎었습니다. 한쪽 눈에는 피눈물이 고인채로...

    ​마지막 힘을 다해서 아빠를 기다렸나 봅니다.


     

    살인으로 죽었기에 부검이 불가피 하다고 했습니다.

    사망 3일째 되던 날 부검을 했고 사망원인은 떨어질 때 모든 충격을 머리로 받아서 생긴 뇌출혈과 추락시 충격으로 인한 머리뼈 골절. 갈비뼈 골절 이였습니다.

     

    ​아기라 따로 분향소를 차리지 않고 화장해 주었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던 옷을 입혀주고 모자 쓰는 걸 싫어했지만 머리에 상처들도 가리고 가는길이 추울까봐 털모자를 씌워 줬습니다. 얼굴형체는 입관 후에도 알아볼 수가 없었지만 그 통통한 조그만 손이 우리아기 상윤이였습니다. 고작 21개월밖에 되지 않은 엄마밖에 모르던 나의 아기 상윤이는 그렇게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사진설명) 사건 당일, 복지관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입니다. 

    상윤이가 선물받은 젤리를 수업 마치고 복지관 복도에 나와있는 형아와 누나에게 한봉지씩을

    나눠주며 먹어보라고 웃음을 건네던 그런 착한아이였습니다.




     

     

    저희는 주말부부로 남편은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타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저 역시 엄마로서 아내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큰아이 치료수업 받는 것도 부끄럽게 생각지 않았고 이 수업이 나중에 학교 가서도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복지관 수업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만18세 발달장애1급 장애인이 아기를 던져 죽인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없었던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찰관도 어디에 촛점을 맞춰 수사를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례가 없는 사건임에 그만큼 관심 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수사는 잠잠하고 '내원정사'와 연관된 ‘몰운대복지관'과 복지관측에 위탁을 준 '사하구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군의 부모와 장애활동보조인 그리고, 이군이 다니는 '한솔학교'측에도 제대로 된 사과 조차 없습니다. 

    복지관은 지적 장애인과 일반인이 한 공간에 있을 경우에 안전시설화와 관내 관리의무에 적절한 주의를 다했는지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는 복지관의 관리가 왜 그리 허술했는지?

    두달 전에 끝이 나서 복지관 수업도 없다는 이군은 왜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는지?

    이군의 활동보조인은 그때 어디에 있었는지?

    학교는 방과 후 보조인 확인도 없이 1급 장애인을 인계하기만 하면 끝인지? (확인 결과, 등록된 보조인과 데려가는 보조인은 모자관계로 동일인이 아니었습니다)

    가해자의 부모 책임은 어디 까지인지? (확인결과, 그 시간에 이군이 복지관에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모두들 법적인 책임이 없다면서 발달장애인 이군에게만 책임을 미루고 *운대복지관, *하구청, *원정사재단, *솔학교, 부산시교육청, *산나교회 장애인복지재단, 장애활동보조인도 모두들 이 사건이 조용히 끝내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장애인의 인권과 권리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해자가 장애인이 되었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이번일의 관련자 및 관련기관의 시비를 엄중히 물어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발달장애인 이군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는 이 상황을 시정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아이를 잃은 슬픔도 힘에 겨운데 주무관청(*하구청) 및 관련기관에선 책임 회피에 급급해 우리 가족 가슴에 비수만 꽂고 있습니다.

     

    ​출산만 장려할게 아니라 21개월 아기의 생존권하나 지켜주지도 못한 이곳이 과연 복지국가입니까?

     

    그날이후로 수면제 없이는 단 하루도 잘 수가 없는 저는 누구에게 이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지금 심정으로는 혼자 남은 큰 아이도 이런 대한민국에서 잘 키울 자신감도 없기에 다시 뱃속으로 넣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부지원을 받으면서 운영하는 복지관에서 억울하게 죽은 상윤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제2의, 제3의 상윤이가 생기지 않도록 사회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상윤이 이야기를 널리 퍼트려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sangyuni2014/22023214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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