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일본은 없다..가 예전에 표절시비에 걸렸었다는 건 아시는지.
현재 스포츠 조선에 글을 쓰고 있는 유재순씨와 법정까지 가려다가
말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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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말하기
“이제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이 없어요. 자신의 꿈을 꾸고 과감하게 실천하세요”
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전여옥이 털어놓는 여자의 일과 사랑, 그리고 섹스’
밀리언 셀러였던 좥일본은 없다좦에서 최근의 간절히 두려움 없이까지. 그녀는 7년 동안 다섯 권의 책을 썼고 수백만 명의 여성이 그녀의 책을 읽었다. 이제 그녀의 발언은 의도했든 안했든 이 땅의 여성들에게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오래도록 베스트셀러의 연금술을 구사해온 전여옥씨(41). 그녀에게 책에서 못다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저는 단순하고 직선적이에요. 별로 심오한 사람 아니죠”
오후 4시 9분. 약속 장소인 여의도의 카페에 그녀는 1분 전에 도착했다. ‘칼’처럼 정확하다. 빨간 옷을 입고 있어서 금방 눈에 띈다. 스피커에 흘러나오는 테크노 음악. 주변이 좀 시끄럽다 어쩔 수 없이 목소리가 약간 커진다. 1시간30분 예정의 인터뷰.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지금까지 전부 다섯 권의 책을 냈는데,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했던 게 어떤 책이죠?”
“(웃으며) ‘일본은 없다’였죠.”
“1백만 부 넘었죠?”
“그렇죠. 제가 100만 부 이상의 인세를 받았으니까요.”
“그런데 책의 제목으로 왜 그렇게 선언적이고 선동적인 제목을 많이 썼죠? 의도적인 건가요?”
“제가 원래 좀 선동적인 사람이에요. 주변 사람들 부추기는 거 좋아하고….”
카페 점원이 커다란 접시에 샌드위치를 가득 담아 내왔다.
“어? 이게 웬 거죠?”
“제가 시켰어요. 시장하실 거 같아서. 사실 전 배 부르거든요. 점심에 삼겹살 잔뜩 먹어서. 이 집 샌드위치 정말 맛있어요.”
“음,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그런데 삼겹살을 되게 좋아하나 봐요? 어떤 글에서도 삼겹살 얘기를 쓰셨던데.”
“맛있지 않아요? 쇠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더 맛있잖아요? 참, 샌드위치 다 드셔야 돼요.”
“아, 예…그런데 정말 다 먹어야 되나요?”
“그럼요. (웃음) 참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그렇지, 선동! 예, 원래 제가 좀 그런 사람이구요, 또 그런 제목들이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던 거 같아요. 특히 좥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좦 같은 경우는 제가 굉장히 고집했던 제목이었어요.”
그때 갑자기 휴대폰 벨이 울렸다. 잠시 대화 중단. 아마 출판사의 전화인 듯했다.
“어, 그래? 되게 빠르다. 웬일이니!”
2~3분 정도 통화한 후, 그녀는 아주 ‘흡족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책이 잘 팔리나 보죠?”
“예, 벌써 베스트셀러 4위에 올라갔대요. 책 나온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참, 좥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좦, 그 책을 쓸 당시만 해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가 참 한심했죠. 그래서 여성들에게 계란으로 바위를 치라는 선언을 한 거였어요. 우린 살아 있다, 우린 일하고 싶어한다, 우린 절대 무력하지 않다,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그 제목에 대해선 출판사에서도 거부감이 많았어요. 제가 이 제목이 아니면 싫다고 부득부득 우겼죠. 제가 또 고집이 보통이 아니잖아요.(웃음)”
“똑같은 의미라도 다른 말로 표현할 수도 있었을 텐데… 혹시 의도는 없었나요?”
“예, 뭐 대단한 의도는 없었구요. 전 복잡한 사람이 아니에요. 굉장히 단순하고 아주 직선적이고… 함께 일하기는 편한 스타일이죠. 그리고 어떤 분들은 제 책을 읽고 심오하지 않다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웃음) 사실 제 자신이 그렇게 심오한 사람이 아니에요. 진리라는 건 단순 명쾌하잖아요. 저는 글보다는 사실 ‘말’을 좋아해요. 그래서 제 문장은 글이 아니라 ‘말’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짧은 문장을 좋아하죠. 성격도 급하구….”
“어릴 때부터 성격이 급했어요.”
“그럼요. 태어날 때부터.(웃음)”
“몇째세요?”
“딸 넷에 장녀에요.”
“딸 넷의 장녀로 성장하면서 독특한 경험 같은 건 없었어요?”
“지원을 많이 받았죠. 왜냐하면 첫째였고, 아들이 없는 집이었기 때문에 아들 대우를 받으면서 자랐어요. 아버지나 엄마가 저를 집안의 기둥이라고 생각했구요. 반면에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항상 저를 보고, 네가 아들이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데 참 힘들었어요. 저희 어머니가 딸 둘을 낳고 밑으로 또 딸을 낳았는데, 마침 쌍둥이 딸이었어요. 그때 어머니가 굉장히 슬퍼하는 걸 보고 이해할 수가 없었죠. 제 자신이 차별 받진 않았지만, 사회적인 여성 차별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란 것 같아요.”
“여대를 나왔죠? 남녀공학을 안 가고 왜 여대를 갔죠?”
“사실은 여대를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구요, 저희 때는 서울대학교 못가면 이화여대를 갔어요. 78학번이잖아요. 근데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 아주 운이 좋은 일이었죠.”
“무슨 뜻이죠?”
“저는 이화여대에 가서 새롭게 태어났어요. 한국 사회에서 여자를 차별하지 않는 유일한 곳이죠. 이화여대를 간 건 커다란 행운이었어요. 만일 남녀공학을 갔으면 아마 굉장히 쉽게 살았을 걸요.”
“책에서 나는 학연과 지연을 버렸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러면서도 이화여대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는 건 이율배반일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전 한국사회에서 여자대학이 사라지는 걸 안타깝게 생각해요. 여자대학이 갖고 있는 굉장한 노하우가 있어요. 여성에게 어떤 점이 억압되어 있는지 일깨워주죠. 제 친구 하나는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갔고 전 좀 놀아서 이대 갔는데, 그 친구는 별로 발전이 없었어요. 서울대에선 여성으로서의 발전을 별로 요구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이대에는 격려와 자극이 있죠. 미국에서는 힐러리도 그렇고, 뛰어난 여성들이 다 여자 대학을 나왔어요. 올 브라이트도 여자대학 나왔구요. 여대 출신들이 오히려 ‘터프’하다구요.(웃음)”
“21세기는 더 이상 여성이 차별받는 시대가 아니죠”
“지금까지 썼던 책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음… ‘여성이여, 느껴라 탐험하라’에요. 제가 쓴 책이지만 스스로도 감동 받았던 책이죠. 집필 끝나고 나서 한동안 허탈감에 빠지기도 했어요. 순전히 제 체험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펴낸 좥간절히 @두려움 없이좦는 어떤 동기에서 썼나요?”
“이제는 더 이상 여성이 차별 받는 시대가 아니에요. 여성의 입장에서도 핑계가 없어지는 시대죠. 원하기만 하면 꿈을 얼마든지 펼칠 수 있고, 두려움 없이 나가기만 하면 굉장한 걸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왔어요. 제가 작년 6월에 유럽하고 미국을 돌게 되었는데, 거기서 굉장히 쇼크를 받았어요. 미국의 벤처 기업들, 여성들의 움직임… 유럽도 마찬가지구요. 특히 남자와 여자의 삶이 굉장히 새롭게 변모했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쓰게 된 거죠. 4 개월 동안 썼어요. 가장 큰 주제는 아무 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다, 남녀의 전통적인 성역할은 이제 사라진다, 남자든 여자든 정말 절실하게 자신의 꿈을 꾸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기면 정말 행복한 시대가 된다, 그런 것이죠.”
“책 한 권을 굉장히 빨리 썼네요.”
“더 빨리 쓸 수도 있었는데, 아이 때문에 빨리 못 썼죠, 뭐….(웃음)”
“아이가 몇 살이죠?”
“네, 3년 3개월 됐어요.”
“한참 이쁠 때군요.”
“어우, 그렇죠. 이쁘죠. 말썽쟁이라서 그렇지.”
“결혼한 건 언제였죠?”
“음… 93년 8월, 아니다, 11월에 했어요. (웃음) 좀 오래 되니까, 가물가물해요(호호호)”
“윤형이 낳고 나서 산후우울증, ‘마터니티 블루’라는 걸 겪었다던데.”
“아이 낳고 나면 호르몬에 변화가 와서 누구나 겪는데요. 눈물도 나고 속상했던 일도 자꾸 떠오르고, 약간 싸이코가 되는 거죠. 대개 여성들이 그런 일을 겪어요. 굉장한 일을 했는데, 주변에서 자기에게 ‘태양이시여!’ 이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아이를 보게 되면 이 애를 어떻게 키울 건가 고민도 되고… 전 심각하게 겪진 않았어요. 심각한 사람은 자살하고 싶은 경우도 있대요. 일종의 큰 일을 치른 다음의 허무함이라고 할 수 있죠.”
“임신과 출산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인생의 이벤트였을 텐데, 아이를 낳고 삶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많이 달라졌죠. 좀더 용감해지고 당당해졌어요. 아이를 낳으니까 세상에 무서운 게 없어져요. 더 부지런해지고, 기운이 더 나는 것 같아요.”
“아이 하고는 어떻게 지내요?”
“아이한테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해요. 아이가 제가 밖에 나올 때 나가지 말라고 막 막 울부짖어요. 그래서 저도 한번은 마음이 안 좋아서 엘리베이터 탔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 봤더니, 너무 잘 놀고 있더라구요. 방금 울부짖었던 아이가 말이에요. (웃음) 저는 모성이 ‘본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자기가 빚은 최고의 작품이니까, 애착이 가는 건 당연하죠. 그렇지만 가장 좋은 교육은 엄마가 행복하게 사는 거죠. 그리고 엄마가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을 애한테 보여주는 거구요. 누군가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은 희생하는 사람에게도 안 좋고, 그 희생을 발판으로 성장하는 사람에게도 안 좋아요. 저에게는 제 길이 있고, 아이에게는 아이의 길이 있겠죠. 각자의 길을 열심히 가는 모자 관계를 형성하는 게 가장 좋겠죠. 빌 게이츠 엄마도 학교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있어주지 못했다고 해요.”
“집에서 가사 노동을 하나요?”
“아뇨, 요리하는 건 굉장히 좋아하는데, 가끔 취미 활동으로 하는 거죠. 집안 일은 파출부 아줌마가 도와주세요. 저는 그게 참 좋은 거라고 봐요. 서로 도와주는 거죠. 저는 파출부 아줌마한테 굉장히 신세를 많이 지고 있어요. 대신 돈을 드리구요. 저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다 돈으로 해결해요. 김치도 사다 먹구요. 집안 청소는 거의 안하죠. 제 남편이 굉장히 깨끗한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젠 집안이 너무 깨끗하면 불안하대요.”
남편 이성만씨는 KBS 카메라 취재부 부장이다. 그는 이혼을 하고 전여옥씨와 결혼했다.
“두 분이 몇 년 차이죠?”
“여섯 살 차이죠.”
“지금까지의 책들을 주욱 읽어보면 권력지향적인 모습이 상당히 강한 거 같아요. 그리고 이번 책에서는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던데, 돈과 권력 중 어떤 게 더 좋아요?”
“전 돈이 더 좋아요. 돈은 인생을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게 해줘요.”
“책이 굉장히 많이 팔리는데, 이번 책도 아마 수십만 명이 읽겠죠. 그러다보면 권력없고 돈 없는 사람에 대한 소외감을 조장하지 않겠어요?”
“물론 20세기의 돈 없고 권력 없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돈 없고 권력 없는 것에 대해 다 핑계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21세기는 기회 폭발의 시대에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시대죠. 자기가 노력만 한다면, 돈과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에요.”
“변화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군요?”
“그럼요, 20세기보다 21세기가 훨씬 나은 시대가 되겠죠.”
“사이버 공간 속에서 또 다른 착취 관계가 형성될 거라는 우려도 있잖아요?”
“제가 보기엔 사이버 공간이 절대 차가운 공간이 아니에요. 인간 관계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죠.”
“사이버 섹스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좋지 않아요? 20세기에 이미 성이 개방 되었고, 여성의 자위 기구 같은 것들도 개발이 되었잖아요. 마스터베이션이 좀더 발전된 거라고 볼 수 있구요.”
“사이버가 오히려 인간적이죠. 사이버 섹스가 왜 나쁜가요?”
“담배 좀 피워도 될까요?”
“어유, 그럼요. 물론이죠.”
“전 담배 안 피우는 분들한테는 꼭 물어보고 피웁니다.”
“어머, 그러세요? 이렇게 멋진 분이 왜 결혼을 안 했죠?”
“편견이 없는 분인 줄 알았더니….”
“제가 좀 짖궂어요.(웃음)”
“그동안 실용적인 마인드의 책을 많이 썼는데, 혹시 일본에 오래 계셔서 은연 중에 그쪽 문화의 영향을 받은 건 아닐까요?”
“일본보다는 오히려 미국 쪽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죠. 일본인들은 구체적인 얘기하는 걸 싫어해요. 말씀하신 대로 저는 아주 실용적인 마인드가 있어요. 그리고 책은 상품이라고 생각해요. 돈 주고 사는 것이잖아요. 제가 제일 증오하는 사람이 재미없고 엉터리 같은 책 쓰는 사람이에요. 그런 책은 읽고 나서 부르르 떨죠.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구요.”
“하는 일이 여러 방면에 걸쳐 있는데, 본인은 어떤 게 주업이라고 생각하나요?”
“책 쓰는 일이죠. 사람들이 저를 부를 때 여러 가지 직함으로 부르죠. 회사 대표로 부를 때도 있고, 방송인으로 부를 때도 있고, 하지만 저를 작가로 불러줄 때가 제일 기뻐요.”
“소설 쓰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있어요. 문학적인 소설보다는 스토리 텔러가 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죠. 미국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 좋아하거든요. 자기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잖아요. 제가 인터넷 세계에 대해서 많은 공감과 자극을 받았던 게 마이클 크라이튼을 통해서예요. 그 사람이 신문이나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는데, 그걸 읽고 많은 걸 배웠어요. 정말 훌륭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이런 얘기하면 소설가들이 화낼지도 모르는데, 전 대학 졸업하고 나서는 소설을 별로 안 읽었어요. 소설은 남는 게 별로 없잖아요. 이렇게 얘기하면 실수하는 건가...(웃음) 제가 좋아하는 책은 경영학이나 인류학 계통들이죠.”
“주로 어떤 연령층이 가장 독자로 많아요?”
“제 독자요? 음… 한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여성들. 그런데 이번에 사인회를 하면서 보니까, 중고등학생들도 많았어요. 그게 무척 반가웠죠.”
“대중들은 전여옥씨를 페미니스트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던데,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뇨. 전 휴머니스트라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전 남자들도 참 안된 측면이 많다고 생각해요.”
“책에선 가족제도를 부정했는데, 전여옥씨 본인은 뒤늦게 결혼해서 아기를 낳았죠. 얼핏 모순된 부분으로 보이는데, 가족제도와의 결별을 어떤 차원에서 얘기한 건가요?”
“음… 저는 지금 결혼한 상태지만 이혼할 수도 있는 거죠. 또 결혼 제도가 굉장히 다양하게 변하고 있고, 법적인 결혼 같은 건 제가 보기엔 사라질 거라고 봐요.”
“혼인 신고 하셨죠?”
“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한 거에요. 이혼하게 되면 이혼 신고도 해야 되겠죠. (웃음) 저 개인적으로는 결혼은 아마추어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의 결혼 제도가 그리 좋은 게 아니거든요. 언젠가는 사라지겠죠. 제가 결혼한 건 저희 남편하고 그냥 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한 거에요.”
“아기 가질 때 부담스러운 측면은 없었어요?”
“없었어요. 그리고 전 애를 낳아 보고 싶었어요. 경험이니까.”
“경험이니까? 그건 좀 이기적인 얘기일 수도 있는데…. (웃음)”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뭐, 여자로서의 특권이니까요. 안 낳을 수도 있구요. 이것 저것 다 해보고 싶더라구요.(웃음)”
“호기심이 많은 편이죠.”
“물론이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어요.”
“혼자요?”
“이왕이면 젊은 남자하고 가면 더 좋겠죠. 좋아하는 남자하고.(웃음)”
“요즘도 잘 생긴 남자를 보면 설레입니까?”
“요즘엔 더 설레죠. 이젠 저도 남자에 대해 잘 아니까.”
“남편은?”
“남편과 저는 특별한 관계죠. 어려움을 겪고 결혼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동지애적인 사랑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남편은 부드럽고 좋은 사람이에요.”
“프리 섹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음… 아무하고나 섹스하는 것이라는 해석보다는, 조건 없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게 정확하겠죠. 그리고 섹스라는 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웃음) 물론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이 함께 존재해야죠. 그건 돈으로도 살 수 없잖아요. 전 러브 호텔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당당하게 들어가지 못하고 남의 눈치 살피면서 들어 가잖아요?”
“은밀하게 들어가는 게 더 재밌잖아요.”(웃음)
그동안 책을 써서 돈은 얼마나 벌었냐고 묻자, 그녀는 솔직히 대답했다. 정확한 액수를 밝히기는 어렵다. 그녀의 부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주 많이 벌었다. 굉장히 많이! 앞으로도 많이 벌 것이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무슨 취재를 그렇게 꼼꼼히 하냐고 눈을 흘겼다. 그리고는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아주 바쁜 걸음으로 카페를 나갔다.
글 / 문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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