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배려'를 당연한 걸로 생각하거나 강요하지 말라는 말도 물론 동감합니다만,
그 이전에 그런 배려마저도 일반화되면 누구에겐 혼란을 주거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스포의 원래 뜻은 아시다시피 영화 등의 내용을 안 본 사람한테 누설하는 행위입니다. TV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적용이 약간 다른데, (1)"이미 방영된 프로그램의 내용을 다른사람한테 이야기하는 것"이 스포가 아니고 (2)"방영되기 전의 내용을 다른 경로로 입수하여 누설하는 것"이 스포입니다. 방영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가 스포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워낙 많이 나온 터라 더 보태진 않겠습니다.
아무튼 스포의 일반적인, 정상적인 뜻은 (2)라고 전제하구요,
(1)에 대해 제목에 [스포]를 표시하는 이른바 '배려'가 일반화되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런 경우 스포를 (2)의 뜻으로 올바르게 이해하는 사람이 방송을 시청한 후 생각을 나누고 싶어서 게시판을 봤는데, 제목에 [스포주의]라는 말이 쓰여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상적인 (2)의 뜻으로 이해하고, 방송되지 않은 내용은 미리 보고 싶지 않으므로 그냥 넘어가냐 하나요? 이미 방송된 내용에 대한 흥미있는 내용이 들어 있을 수도 있는데요?
거꾸로, 이미 방송된 이야기인데 안본사람들 배려 차원에서 [스포]표시 한 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진짜 스포를 보게 된다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억울하지 않을까요?
좋은 뜻으로 스포 표시 해 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생각합니다만, 방송 안 본 분들 피해(?)당하지 않게 '배려'하려다가 엉뚱하게 혼란만 주고 정상적으로 방송 본 사람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애초에 이런 건 배려가 아닙니다. 요구하지도, 들어주지도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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