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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5685
    작성자 : 사생잉
    추천 : 0
    조회수 : 489
    IP : 175.113.***.24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6/07/02 06:44:57
    http://todayhumor.com/?love_5685 모바일
    도대체 왜 그러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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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0일이면 300일이 되는 커플입니다.

    왜 친구들을 만나면 말 몇마디로 이놈이 오늘 뭐 맘에 안드나 생각들 정도로 바뀐 태도를 쉽게 인지하지않나요?

    역시 여자친구는 더 자주 연락하고 더 자주 보게 되니 이게 더 잘 보이더라구요...

    카톡하는 거, 전화하는 거, 만나서 말하는 거, 시선만 봐도 다른 날과 다르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제입니다

    여자친구는 금요일이면 5시반에 회사를 마치고 보통 10~11시가량 같이 있다 집에 들어갑니다.

    어제는 카톡도 띄엄띄엄 오고, 늘 보내던 'ㅎㅎ'의 갯수도 줄고, 점심시간에 전화를 해도 풀이 죽어있길래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아무 일 없다하더라구요..

    속으론 '뭐가 맘에 안 드는거지'하면서도 "일 잘 하고 이따 봐~"하며 짧은 전화를 끝내고 생각을 하기 싫어도, 안 할래야 안 할 수도 없이

    바로 엊그제, 어제 했던 일들이 떠오르고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일이 끝나고 서로 약속한 곳에서 만났습니다. 약간 늦은 저는 웃으며 앉아있는 여자친구에게 말을 걸었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친이 고개를 들면서

    만났다 ㅎㅎ보단 어 진짜 무슨 일이지 생각이 들 정도로 축 쳐진 어깨, 생기 없는 얼굴, 미동없는 입꼬리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배는 안 고프다해서 도무지 신경 쓰여서 바로 얘기나 해볼까 하고 지하철역 근처 카페로 갔습니다. 

    (보통 같으면 서로 손 잡고 쳐다보면서 어쨌네 저랬네 오늘도 누가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서로 하루든 이틀이든 눈을 보며 자연스레 말을 합니다.딱히 찾으려 하지않아도 보이는 미소를 머금은채로요)


    근데 어제는 음료 주문하고 자리 앉자마자 픽 테이블에 엎드려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손도 잡고 왜 그래 오늘 많이 피곤해? 표정이 안 좋아 맘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바로 말해 없답니다. 누가 봐도 뭔가 있는데도

    심지어 음료를 받아오니 테이블에 기댄채로 자고있는 겁니다. 와 뭐지 뭘까 나 뭐했지 도대체 생각도 겹치고 와 망했다 이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차마 자는데 깨울 수 없어서 저도 엎드려서 근심을 안고 쳐다보고있었습니다. 몸을 떨면서 깨어나길래

    오늘 많이 피곤해? 웃지도 않고 무슨 일이야 걱정되게 했더니 아무 일 없다네요.

    다시 몇 번 졸길래 오늘은 영 아닌가보다 해서 만난지 40분 만에 집 데려다주자 해서 나가자 집 데려다줄께 하고 카페를 나왔어요.


    근데 피시방을 가자길래 (같이 데이트때 피방 가는 거 좋아합니다.) 그래도 천천히 말하려나보다 싶어서 갔는데

    붙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와!! 게임이다!! 게임해야지!! 보단 여친 모니터에 눈이 가고 쳐다보니까 "왜 게임 안 해 별로야?" "어 아니야 할거야"라고

    말은 해두고 게임만 켜두고 여친 모니터 여친 모니터 번갈아가며 보는데 평소랑 달리 눈 한 번도 안 마주치고 뽀뽀는 커녕 얘기조차 없는데...

    아니 뭔데 말을 해줘야 알지. 마음에 걸리는건지 물어봐도 아니라고 하고 누가봐도 다운돼보이는데...... 야속한 여친 때문에

    저도 표정이 굳고 제 모니터만 봤습니다. 손은 키보드 위에 있으나 1도 안 움직이는 걸 보더니 전혀 즐거워보이지않던지

    여친도 이내 오빠 안해? 집에 갈까? 이래서 어 아니야 하며 그때마다 손 몇 번 놀린 게 전부에요. 저도 감정이 상하더라고요...

    그렇게 무표정으로 게임한지 10,20분 지나서 "그냥 가자.."한 뒤 피시방 나와서 버스정류장 도착해서 여친이 타고 가는 버스 기다리는데

    이미 피시방 이후로 말 한마디 없이.. 마음과 얼굴이 굳은 상태로 버스 오는 쪽만 응시하고있었어요. 여친이 가끔 쳐다보는 게 느껴졌는데도...

    그렇게 우산 밑에서 비오는 소리만이 공허히 들렸고 몇 분이 지났을까요

    우산 밑에 서로 안고있었는데 갑자기 허리춤을 꽉 안더니 이마를 가슴에 딱 대는겁니다.(키 차이가 좀 나요) 뭐때문인진 몰라도 본인도 미안했는지.....

    그렇게 헤어지고 집 가면서 톡을 계속 주고받던 저는 집 가서 톡하겠노라 하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더 젖는 것도 싫고 사람 부대끼는 거도 싫어서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면서 컵라면이랑 캔맥주 사서 집에서 조용히 한 잔하면서 바로 잤구요.

    그리고 글을 처음 쓴 40분 전에 잠에서 깨 ........문득 도움을 청해볼까....다른 이가 그냥 봐줬으면...하는 마음에 이 글을 적습니다.


    왜 하필 지금일까요?.. 7월 3일 내일이면 여친 처음 맞는 생일에 7월 10일이면 300일인데 말이죠. 오늘 보려했는데 우산 밑에서 오늘 바쁘다하여 그냥 오늘 쉬라했습니다. 영 기쁜 마음으로 선물을 살 수가 ........


    도대체 왜 그러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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