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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갔다온 이세돌 9단 때문에 바둑중계가 없어졌다.’
지난 2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세계바둑대회가 소리소문 없이 열리고 있다. 세계 최강의 ‘속기왕’을 가리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다.
KBS(한국) NHK(일본) CCTV(중국) 등 3개 방송사 가 번갈아 주최하는 이 대회는 각국의 대표적 속기대회 우승·준우승자와 전기 대회 챔프 등 모두 7명이 출전하는 ‘작은’ 대회다. 하지만 대부분 한·중·일 최강자들이 출전함에 따라 어엿한 세계대회로 대접받고 있다.
올해도 한국의 박정환·이세돌 9단과 신진서 6단, 중국의 미위팅 9단과 리친청 2단, 일본의 장쉬 9단과 데라야마 레이 4단 등 3국의 속기 최강자가 모두 출전해 대회 개막 전부터 한·중·일 바둑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올해 대회는 이미 1회전에 이어 준결승전도 끝났지만 4일 새벽까지 승패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세돌 9단이 지난 6월 독도에서 가수 김장훈과 페어바둑을 둔 것을 꼬투리 잡아 일본 NHK 측이 중계는 물론 대회 소식 전달까지 막고 있기 때문이다. 독도 공연을 문제 삼아 가수 이승철의 입국을 거부한 ‘보복 조치’와 맥을 같이하는 처사다.
이런 가운데 한국바둑의 ‘차기 권력’ 신진서 6단이 ‘현재 권력’ 박정환 9단을 꺾고 세계챔프 등극을 눈앞에 뒀다. 신6단은 3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제28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박정환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또 다른 한 판의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신예강자 리친청 2단이 이세돌 9단을 물리치고 결승무대에 합류했다. 일본 선수들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KBS바둑왕전 준우승자인 이세돌 9단이 전기 대회 우승자로서 시드를 받은 덕에 국내선발전을 거쳐 출전권을 획득한 신진서 6단은 1회전에서 몽백합배 초대 챔프이자 중국랭킹 4위인 미위팅 9단을 꺾은 데 이어 준결승전에서 국내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돌려세우며 세계바둑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깊게 각인시켰다.
우승상금 250만엔(약 2500만원)을 걸고 신진서 6단과 결승전을 치를 리친청 2단은 세계신예선수권전으로 불리는 ‘글로비스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한 신예 강자다.
두 사람은 4일 오전 10시경에 이번 대회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제한시간 없이 매수 30초 초읽기를 하며 도중 1분 고려시간 10회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낮 12시께면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출처 | http://sports.media.daum.net/sports/general/newsview?newsId=20160904010128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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