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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썰은 사고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음
내가있던곳은 통영해양경찰서 해상치안상황실.
남해안중에서도 일본쪽이기때문에 중국어선과는 거의 무관했음.
주로 들어오는 신고는 해상충돌, 기관고장 및 예인, 기름유출, 무단어획, 불법잠수기, 좌초, 전복, 양식장도둑, 등등,
님들이 생각할 수 있는 사고들이 바다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있음.
그중에 가장 긴박한건 당연히 좌초, 전복 사고임.
우선, 전복을 당한 선박이 신고를 스스로 할 정신은 거의 없음.
보통, 선단을 이루어서 바다로 나갔다가 옆배가 어떤 사고로 의해 전복되면 옆배가 다급하게 신고를 하는게 다반사임.
물론,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배마다 어떤 장치를 달고있음.(AIS인가?? Auto Identity System인가? 뭐 암튼 그런거 있음.)
이 장치를 통해 배들이 언제 어디서 출항했고, 어디있고, 뭐 그런거 볼수있는건데 이것으로인한 사고소식전달은 사실상 0%임.ㅋ
바다에 배가 한두척있는게 아니기때문에.
암튼, 신고가 들어오면 상황실에서는 가장먼저 근접한 출동경비함정에게 사고파악 및 인명구조지령을 내림.
한대한테 때리는게아니라 그 인근 출동경비함정에게 다 때림. 그렇다고 경비관할구역을 텅텅 비워놓을수는 없으니 그것들 감안해서 함정을 조절함.
(여기서 인간쓰레기가 드러남. 보통 100에 90은 곧바로 출동하는데, 한 10명 정도는 그구역이면 다른배인데 왜 자기네가 가야하냐고 시발시발거림.
그러나 나 군복무시절, 이렇게 상황실에 게기다가 나중에 일 커져서 감사들어왔다가 이딴식으로 답한거 밝혀져서 인생퇴갤한 사례가 발생한후로
거의 없어졌을거임.)
그리고 경찰서에 대기하고있는 구조대에 출동지시를 내림. 전복선박 내부에 잠수를 해들어가서 사람을 구하는 역할을 맡는 사람들임. 보통 해군출신이고 뭐 심해잠수사? 수중폭파부대인가? 암튼 그쪽 무시무시한 계통 출신 사람들이 있는곳임. 출동지시를 내리면 이사람들이 장비를 챙겨 부두로
뛰어가고 각 경비함정들이 릴레이를 통해 사고해점까지 구조대를 실어나름.
사고파악, 인명구조지시를 했으니 그다음으로 준비해야할것은 바로 "기름"이 새는것을 대비하는것임.
해양경찰에는 기름사고를 담당하는 함정인 "방제정"이 있음.
(방제정에 대해서 약간 썰을 풀자면, 꿀중의 꿀배로 소문난 근무지임. 일단 그 배에는 경찰공무원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 탑승해서 군기따위 찾지않음ㅋ 개나줘버림ㅋ(경찰도 타긴타나?? 암튼 통영은 경찰없었음.) 전경은 보통 총원 2명이라서 걍 형동생하면서 군생활을 함. 게다가 기름유출이란게 자주터지는 사건도 아니고, 배 자체도 작은배가 아니라 은근히 묵직한 배라서 고생도 덜함. 배의 특성상 먼바다도 나가지않고ㅋ 그래서 보통 경찰서에 빽이 있는 애들이 주로 배치받는 함정임. 말그대로 바다위의 출장소. 쓰다보니 재밋는데, 해양경찰의 근무레벨을 다루는 새로운 글을 써보겠음ㅋ)
무작정 이 방제정을 출동시키는것은 아님. 여기서 또 웃긴게, 배가 전복되서 기름유출가능성이 있다고 부두에 정박중인 방제정에 연락해서
출동하라고 하면 일단 욕이 날아옴ㅋ 방제정 사람들이 24시간 출동을 대기하면서 있는게 아니기때문에ㅋ 그래서 융통성있게 행동하기위해
보통 전복선박에 근접한 경비함정에게 기름유출 유무 및 정도를 알아보고 방제정 출동유무를 결정함.
여기까지 조치를 하면 일차적인 사고처리는 된거임. 이제부터는 현장에서 잘 해줘야하는거심.
보통은 사고발생시, 주변에 있는 선단에서 사람들 구조해내고 하는데, 이건 운이 좋은 케이스고 보통 실종자가 분명히 발생함.
바다에서 실종되면 거의 사망이라고 보는게 맞음. 망망대해에서 시신을 어떻게 찾음ㅠㅠ 언제 한번 그런적이 있었는데 선단에서 시신 찾겠다고
저인망어선 다 동원해서 바다를 헤집고다님. 저인망이 뭐냐면, 배에서 해저바닥까지 그물을 내려서 걍 다 쓸어버리는거임. 보통 어획물 남획이라서 불법이라고들 하는데, 시신찾는거라서 어찌 하지도 못함. 하지만 이것도 운이 좋아서 한번씩 그물에 걸려 시신이 올라오지, 뜻대로 잘 되지 않는게 현실.
해경 측에서도 물론 실종자 수색을 함.
자, 일단 실종자가 터지면 그 날 이후로 일주일간 실종자 수색을 함. 사고해점을 기준으로 경비함정들이 바다를 "ㄹ"를 그리면서 계속 실종자를 찾아다님. 상황실근무 초반에는 "ㄹ"자 수색한다길래 걍 보여주기식 행정인줄 알았더니, 나중에 함정들 이동경로 다 뽑아보면 진짜 "ㄹ" 그리면서 다닌것을
알 수 있음. 그러나 그 배에서 진짜 바다를 샅샅히 훑어보면서 다닌건지는 나도 직접 해본게 아니니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김.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도 발견되지못하면 이 사건은 "장기수색 전환"이라는 타이틀로 사실상 종결이 됨.
이거시 전복사고의 일처리 방식임.
아, 만약 여기서 기름이 샛다, 하면 이제부터 그 관할구역 해양경찰은 잦되는거임.
아주약간 새서 당일날 흡수가 되었다면 별 큰 문제 없는데,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함정이 해안가에 좌초 및 전복이 되어 기름이 발생하여
바다는 물론, 해안까지 적시고있다면.
우선 출동중인 함정은 물론이고 부두에 정박중인 함정까지 다 나가서 기름걷으로 가야함. 그리고 육지에서 근무중인 경찰 및 젼경들은
우예스(해경들이 기관유지보수 등, 각종 드러운거 닦는 걸레로 쓰는 천. 보통 전경들이 보급받고 안쓰는 군인팬티, 군인런닝 같은거 ㅋ)챙겨들고
해안가 나가서 기름닦고 앉아 있어야함. 태안사고때 봉사활동으로 기름좀 닦아본 사람들은 그 고충을 알거임. 바위나 자갈에 묻은 기름을 천으로
닦아내는데 이게 닦는다고 닦이는게 아님. 뭐 껌같은게 떡져서 붙었는데 천으로 하다가 안되서 와이어브러쉬(철사로 만들어진 빗 같은거)로 문질러
대면 와이어브러쉬의 날개에 기름때가 엉겨붙어서 멘붕패닉이 됨ㅋ 그냥 가서 기자들이 사진찍고있으니까 뺑이치는거라도 해야하는거임ㅋ
음, 뭔가 포괄적으로 써보려고 했는데 전복사고만 썻네 ㅋ
다음 글은 내용에서 언급했듯이 해양경찰의 업무강도에 따른 근무지 분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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