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안녕하세요
베스트에 올라간 한 여성분의 글을 읽고 느끼는바가 있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능력이 있는데 다른 점 하나 때문에 그 일을 맡아 해낼수 없다면 여러분은 어떡하시겠어요? 물론 할수있는 다른일도 많죠. 근데 난 이일을 꼭하고싶은데 그 다른점 하나때문에 못한다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그럴때면 그 다른 점 한가지가 참 미워보이겠죠. 안그래요?
저는 키 165cm의 21살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입니다.
키가 165면 솔직히 일반적인 남자기준에서는 작은키에 속하죠. 제 주변에 있는 여자사람친구들만 보아도 저랑 같은애는 수두룩 저보다 큰애들도 꽤있으니깐요.
솔직히 중학교때까지는 키로 놀림을 엄청 받았었습니다. 이때문에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키작아도 멋진놈이되자 잘나가는놈이되자 이런 마인드로 학교를 다녔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리긴 합니다.) 학교 축제를 계기로 랩동아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밴드에서 드럼도 쳤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유머감각을 보통이상으로 유지하려고 무던히 노력했고요. 고1말에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겨봤고 그때부턴 제키를 탓한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작은 키덕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늘 듣는 소리가 '매력있고 끼가 넘친다' 라는 말입니다.
여튼 그렇게 자기 개발하면서 많은 여자를 만나봤습니다.(여자친구뿐아니라 의미 그대로 많은 여자를 만났다는겁니다.) 그러면서 알게된게 몇몇 여자애들은 키가 어느 기준이 넘지않으면 남자로 안 본다는거였습니다. 물론 그런 여자애들 반정도는 남자한번 제대로 사겨본적 없던지 장난감처럼 남자를 만나는 애들이였지만요. 하지만 나머지 반은? 아무 이유없이 키작은 남자에게서 매력을 못 느끼겠답니다. 지금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처음에는 큰 충격이였습니다. 키작은게 뭐길래? 허....
제가 몇달전 키에 대해 고민한적이 한번 더 있었습니다.
친구녀석과 카톡하는데 친구의 친구가 제 프로필 사진을 보고 소개를 바랬나보더라고요. 당시 여자친구도 없고 헤어진지도 꽤 된터라 흔쾌히 승락했습니다. 제가 병신이였죠. 여튼 카톡으로 일주일간은 신나게 대화한거 같습니다. 새벽 한시까지는 기본이요. 새벽 네다섯시까지도 막힘없이 서로 좋아하는 주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으니까요. 성격이 참 잘맞는다고 서로 느꼈고(이는 제생각이 아니라 상대 여자애도 카페에서 말했던 점입니다) 돌아오는 금요일에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금요일밤에 약속한 닭갈비집에서 만나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가 붕 뜨는 느낌이 났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는데 아직은 어색해서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밥을 먹고 가게를 나와 카페에 갔는데 그 애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더군요. 자기는 키작은 남자 솔직히 별로라고. 참 고마웠습니다. 핑계인지 뭔지는 몰라도 여느 여자들처럼 질질 끌다가 연락끊기는거 보다야 훨씬 나으니까요. 시발ㅋ 시발시발시발ㅋ 키가 뭐길래. 여튼 걔하고는 그렇게 끝이났고 지금은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가 밥자리에서 뭔 실수를 했거나, 제 외모가 맘에 들지않거나, 제 스타일이 맘에 들지않거나, 제 말투가 맘에 들지않았을수도있죠. 그래서 제가 얘와 친해진 후에 물어봤습니다. 근데 그건 아니래요. 너 매력있데요. 그리고나서 이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키작은 남자를 만나봤는데 호감이상으로 감정이 발전되지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찌감치 말한거라고.
십대후반에서 이십대초반 제 또래애들이 이성을 볼때 외모를 보는건 너무나도 당연한일이라 생각합니다.
얼굴은 남녀상관없이 서로 보고. 여자는 가슴. 남자는 키. 근데 베스트간글을 보면서 참 웃긴게 키타령하는 남자는 자기매력없는 fuckin nerd 취급하고 가슴타령하는 여자는 '가슴 찾는 남자가 병신이에요' 이러더라고요. 이거 이중적인거 아니에요?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 키작은데 매력넘쳐요. 그런데도 가끔은 키타령하고싶어요. 그거 알아요 시발? 솔직히 제 또래 여자분들. 솔직하게 키 안보시는분 몇분이나 있으신가요? 물론 오유에는 좋으신 분이 많으니깐 외모안보고 성격보고 사람 만나시겠죠. 근데 시발 대학만가도 보편적으로 외모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어요. 키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거든요. 왜냐! 우린 아직 젊고 이쁜여자 만나고싶고 잘생긴 남자만나고싶으니깐. 아닌가요?
주변사람 신경안쓰고 연애하실수 있는분 몇분이나 되세요? 전 신경안써요. 저는 165. 여자친구는 172. 근데 제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지랄이 아주 풍년이더라고요. 저희 둘은 꿋꿋히 사랑하는데 주변사람들이 생각없이 툭툭 던지는 말이 상처가 되고 그게 점점 쌓여서 서로 힘들어져요. 그럼 시발 저는 누구를 탓해야되나요? 웃으면서 농담하는 제친구들을 제여자친구의 친구들을 탓해야되나요? 아님 제키를 탓해야되나요?
전 마음이 너무 여려서 제키를 탓하고 그러려니 하죠. 가끔씩 속이 터져 시발 그놈의 키가 뭐길래 이런 생각들어도 그러려니하죠. 그러다가 결국 헤어졌어요. 점점 소원해지고 결국에는 떠나더군요.
그래서 그뒤로는 전 160이하 여자만 만나요. 키작으면 키작은 여자 만나면 되요. 근데 기분이 좆같잖아요.
여자들은 가슴 큰 여자 찾지 말래요. 왜요? 나도 가슴 B컵 이상만 만나고싶은데요? 근데 이런말 밖에서 했다가는 매장되잖아요?
왜 가슴큰여자가 좋냐고요? 내 본능이 그렇다는데 뭘 어째요. 여자분들 키큰남자가 본능적으로 좋듯이 나도 가슴큰여자가 본능적으로 좋은데 어쩌라고요.
왜 여자들은 가슴작은거 불평해도 괜찮은데 남자들이 키작은거 불평하면 열폭인가요? 난 내가 생각하기에 존나게 괜찮은 남자인데 '키가 컸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상상하는것도 열폭인게되나요? 여자를 알고 만나면서 더더욱 키얘기에 조심스럽게 대하지만 키 작은 남자 만나는거 어떠냐고 물어보면 안되는건가요? 물론 어느정도 친해진후에 관계를 어느정도 진척한후에, 조심스레 돌려서 물어보는걸 얘기하는거에요.
몇몇 여자분들이 여자가 남자한테 가슴 작은 여자 만나는거 어떠냐고 물어보는것과 똑같다는 소리를 할거같아서 사족을 붙이자면. '키작아서 헤어진 남자는 있어도 가슴작아서 헤어진 여자는 없습니다. 키가 껌딱지만해 여자를 아예 못사귀는 남자는 있어도 가슴이 껌딱지만해 남자를 아예 못사귀는 여자는 없습니다.' 아닌가요?
키작은 남자가 키작은거 어떠냐고 물어볼수도 있죠. 그러면 매력없고 병신인 남자입니까? 애초에 물어보게 만든게 여자들이라고는 생각안합니까?
저 친구들한테 카사노바소리들어요. 키에 관계없이 할거다하면서 만날 여자 다 만나보고 놀았어요. 이게 좋은별명이 아니라는거 누구보다 잘알기에 이런 얘기 꺼내고싶지않았지만. 키작다는 이유만으로 모든걸 포기하고 열폭하는 병신이 아니라는걸 말하고싶네요.
전 당최 '고게여신' <- 이분의 생각을 알수가없네요. 키작은남자를 모두 병신으로 취급하고싶은건가요? 아니면 열폭하지말고 조용히 찌그러져서 능력이나 기르라고? 능력이 있어도 안되는일이있어요. 그럴때면 가끔 우울할수도있는거고 탓할수도 있는거고. 그런거 모두를 열폭으로 취급하고 거기에 동조하는 오유분들의 반응에 저는 정말 상처받았습니다.
글을 읽고 감정히 격해져서 똥을 싸지르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모두 감사하고 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