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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56724
    작성자 : 인백호
    추천 : 45
    조회수 : 4996
    IP : 221.156.***.28
    댓글 : 43개
    등록시간 : 2015/07/06 21:42:33
    http://todayhumor.com/?military_56724 모바일
    밀덕질 하니 생각나던 본인일화
    고등학교 말시절, 유학중에 들었던 역사과목과 보던 건담시리즈의 기묘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해
     
    저는 그만 밀덕으로 각성을 하고 말았고, 대학에서도 양덕들과 같이 미그엘리에 대해 토론하니, 무슨 총이 더 좋니 하는 소모성 깊은 논쟁을 하다가 문득
     
    "그래! 밀덕이라면 군대를 가야지! 그게 바로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이다!"
     
    라는 미친결론을 도출해내며....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군입대를 했습니다.
     
    아주아주 좋은 기분(?)과 자원아닌 자원 입대인 만큼, 306보충대 입영때도 남들 울먹이며 갈때 혼자
     
    "아싸! 군대간다!" 라는 말을 아주 얼굴 표정으로 나타내며 혼자 웃으며 입대한뒤
     
    3일만의 테세전환으로 온갖 욕을 쏟으며 훈련소 생활을 마친뒤 자대로 오게 됬습니다.
     
    훈련소때야 우리는 말따윈 할수 없다 라는 기계수준으로 살았던 지라 별다른 일이 없었지만, 인터넷에서 밀덕들이 설치다가 군대에서 욕을 먹었던걸 많이 보았던 터라
     
    혼자서 '자재해야지. 자재해야지. 나는 글로만 아는 x문가다... 여기는 실전이야 이 x만아...' 라는 자기 암시를 하면서 군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별 탈없이 군생활을 해왔지만 가끔씩 낭중지추랍시고 이런적은 있었습니다.
     
    "자 이게 바로 m60이라는거다. 그 람보가 쏘던거 알지? 그리고 이건 k2랑 다르게 7.62, 즉 ak랑 같은걸 쓰...."
     
    "저 m일병님? ak랑 m60에 들어가는 탄은 조금 다릅니다."
     
    라던지....
     
    "이게 바로 k201이라는 거다. 이게 뭔...."
     
    "그 유탄발사기 아닙니까?"
     
    라고 가끔씩 혼자 기어코 드러내긴 했지만... 그래도 별탈없이 다들 눈치 못채고 별탈없이 군생활을 하다가 이등병 막바지, 집중 정신교욱주가 시작이 됬습니다.
     
    평소 워냑 몸쓰기도 싫어하고 매일 앉아있는터라 아주아주 편한 한주가 될거라도 예상했고 가만히 있었지만, 문득 어딘가 마음속 한가운데서
     
    '여기서 뭔가 재밌는게 있을거 같아... 재밌는게 있을거 같아.. 크킄ㅋ...' 하다가 기어코 사고를 치는 날이 오게 됩니다.
     
    첫날 마지막 수업, 한미동맹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데 원래 이 수업을 당시 우리 중대 중대장이 맡기로 했지만... 워냑 축구를 좋아했던 중대장은
     
    이 모든걸 정훈장교에게 맡기고 튀어버리고, 정훈장교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 수업을 진행하다가 중간에 비행기 하나가 튀어나오면서 막히게 되었습니다.
     
     
    그놈이 이거였고, 정훈장교는 "어... 그러니깐.. 이게 그 스텔스 뭐시기 였는데..." 이거 아는 사람..?
     
    하는 순간 기어코 저는 끓어오르는 병신성을 주체 못하고 이등병 짬찌든 뭐든 다 건너뛰고 한마디 하게 됩니다.
     
    "F-117 나이트 호크입니다."
     
    당시 대대강당에서 대대원 전원이 집합해서 하는 교육이었던 만큼, 500명이 넘는 인원이 모두 저를 쳐다봤고, 정훈장교 역시 흠칫 하다가 물어봤습니다.
     
    "그럼 이게 뭔지 한번 설명해봐."
     
    원체 사람이 함정을 파대고, 걸핏하면 시비거는 스타일이라 오대기때도 최악의 당직사령을 자랑했던 인간이었던지라, 뭔가 저를 테스트 하려 했던거 같았고, 저는 원체 양덕들과 같이 생활했던 짬밥(?)을 갖고있었고, 알고 있는 지식을 술술 풀어냈습니다.
     
    그러자 마자, 뒷자리에 앉은 분대장부터 당황을 하기 시작하고, 중대원 전원은 수근대기 시작했고, 정훈장교는 흠칫 놀라게 됩니다.
     
    정훈장교는 뭔가 좋은 기회다 싶었는지 저를 단상 앞으로 불러냈고, 계속 저를 테스트 하기 시작했습니다.
     
    흑표의 사진을 놓고 k-1이랑의 차이점을 말해보라고 하자 저는
     
    "자동 장전장치가 있어서 3명만 탑니다."로 간단히 버로우 시켰고, 지속적으로 정훈장교의 도전(?)을 하나하나 물리치고. 마지막에 f-15와 f-16의 사진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정훈장교는 흠칫 미소를 지으며 먼저 저한테 "자 이거 2개가 뭐야?"라고 했었고 저는 간단히 "f-15와 f-16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정훈장교는...
     
    "내가 보기엔 둘다 똑같은거 같은데? 뭐가 틀린데?" 라면서 마지막 최종 도전과제를 저에게 냈습니다.
     
    하지만 그정도는 저에게 껌, 저는 잠시 쭉 살펴보고, 딱 한마디 했습니다.
     
    "f-15는 엔진이 2개, f-16은 엔진이 하나입니다."
     
    하면서 정훈장교의 레이저 포인터를 받아서 직접 엔진부위를 가르켰고,
     
    정훈장교는 결국 포기선언과 동시에 "니가 짱먹어라." 하면서 저에게 중위 계급장과 합께 정훈장교 신원 카드를 수여(?)하였고....
     
     
    남은 일주일간 정훈장교가 맡은 교육은 제가 나가서 다했습니다. 준비 과정 없이요.
     
     
    그로인해, 중대에서는 사상최고의 미친놈이 떳다면서 수근수근 댔고, 상병들이 일게 이등병에게 경례(?)를 하고 지나가는등
     
    온갖 화제거리를 만들었고......
     
     
     
    그뒤로 저는 중대의 질문 셔틀이 되었습니다. 예. 심지어 정비병이 와서 저한테 k200 수리법 알려달라고 하는거 보고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말년까지, 정작 군생활은 뭣같이 해서 물병장으로 끝났지만, 초임하사들을 교육(?) 하면서 전역을 하였습니다.
     
     
    예, 밀덕이 잘못내면 이렇게 큰일 납니다. 다른 밀덕분들 조심하세요. 
    출처 레알 실화. 다만 중간에 더 드러나지 않은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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