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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게시판에서 댓글이 더 이상 없길래 그냥 그런 줄 알았는데 그분들께라도 후기를 드릴려고 컴퓨터로 보고선 깜짝 놀랐네요. 아직 초자라. 금방 혼자 되었잖아요? 용서해주세요.
먼저 님들의 글 보고 무척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어젠 어머니 생신이라 아이 둘 데리고 시골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에 장모님께 마지막 인사도 할고 제심정도 전할 겸 장모님댁에 들렀는데 안계시더군요.(최근에 전화번호도 바뀌어서 미리 연락드리질 못했죠)
중1인 아들은 한 달 간 기숙학원에 가 있었는데 어제 아침에 나온 상태였어요. 운전 내내 아들과 대화를 했죠. 이혼의 이유를 밝혀 아이들이 엄마를 원망하게 하면 아이들 성장에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엄마의 과오는 밝히지 않고, 엄마의 새 삶을 존중해주라고 했죠.
엄마가 먼 곳에 이사 나가는 것도 아니니 가끔 자러 가도 되지요? 하길래 그건 안 돼. 엄마가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데 거기에 너나 니동생을 재울 순 없지. 아들이 전부터 얘기해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울더라구요. 왜 우냐니깐 뒷 자석에서 철없이 자고 있는 동생이 불쌍해서 운다더군요. 할머니 앞에서는 울지 마라고 할머니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 착한 내 알맹이
시골 다녀오니 책과 옷을 잔뜩 꺼내 놓았더라구요. 책 13박스, 어마어마한 양의 옷들(아래 사진 옷걸이에 거는 옷만 3뭉치 중 1개, 둘 월급 합하면 적은 달이 600인데 늘 -통장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이젠 혼자 월급으로 감당하고 있는데). 여하튼 그놈이 우리집에 들어오는 게 싫어서 짐을 포장해서 차에 싣는 건 제가 해줬죠. 좀 웃기지만 이사간 곳에 짐 올리는 건 그놈이 했어요. 저보다 15살 어리니 일도 잘 했겠죠?
여하튼 내보내고 밤새 뒤척였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쓰러지지 않을게요.
일단 딸이 개학이라 밥 앉히고 와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에 대한 답글 올릴게요.
미리 현미와 흑미 저녁부터 불려두었고 이젠 좁쌀과 찹쌀 추가해서 앉히면 금방입니다.
익명 13590님/ 아이들 바른 성장을 위해서 오유님들의 응원에 만족하고, 장모님과 아주 친한 사람들에게만 틀어놓을 겁니다. 님의 위로 감사합니다.
억겁의돌처럼님/ 예 건강 챙길게요. 제 몸이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니까요. 님의 위로 감사합니다.
무쏘애무님/ 저도 고향이 김해인데 잘 되었네요. 정리가 좀 되면 김해 갈 때 연락드릴게요.
Mozart님/ 전적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아이들의 정서발달이 현재로서 최우선이죠.
익명6692님/ 오늘 어머니께서, 제 고2때 둘의 사주궁합 극단적으로 맞지 않다고 헤어지라셨을 때 무슨 그런 미신을 가지고 그러시냐고? 고집 폈던 말씀 하시더군요. 제 집착도 일부인 것 같습니다.
고소한재래김님/ 같은 심정입니다. 님의 위로 감사합니다.
익명49156님/ 제 딸도 당신처럼 건강하게 자라도록 노력할게요.
실수로 숙제를 미뤘더니 답해야할 댓글이 너무 많네요. 애들 챙길 시간이라서 이만 줄입니다.
이수경의 파워FM 크게 틀어놓고 애들 아침 챙기면 애들 일어납니다.
기운낼게요.
여러분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일에는 인과관계가 있죠?
대화결과 요약
1. 너무 어릴 때 만나 온전한 사랑을 받다가 결혼하면서 제 사랑이 소홀해지고 직장사람들과 술자리가 많아져서 우울해져서 그랬답니다.(전 그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살고 그냥 부부싸움거리라고 했습니다.)
2. 처음 문제 있었을 때 이후 처에 대한 저음 마음이 좋을 수가 없었죠. 그냥 껍데기의 삶이었습니다. 자기를 챙기지 않은 잘못을 꾸짖더군요.(인정했습니다. 처음 문제 있었을 때 헤어지지 않은 걸 후회하며)
3. 왜 다른 여자들처럼 집안일과 애들 챙기는 데 소홀했느냐?는 저의 질문에 ‘난 뭣모를 때 날 잡아줘서 얼떨결에 결혼했지만, 난 결혼해서는 안 될여자야. 집안 일도 너무 힘들고 아이들 챙기는 것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울더군요. 개인적 특수성을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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