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어느날 아는 여자 사람이 나보다 어린대....나보고 그러더군요.
"오빠는 왜 여친 안사귀어?"
난또 이 식상한 질문에 좀 장난스럽게 대답했죠.
"ㅇㅇ아. 너라면 나랑 사귀겠니? 안사귀는게 아니라 못사귀는거야."
그러자 갑자기 그 여자 사람이 짜증을 확내더니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더군요.
"오빠. 지금 나랑 장난해?"
길걷던 중이였는데 그대로 그자리에 멈춰서더니 나를 노려보면서 막 훈계를 합디다. 나보다 4살이나 어린 여자가.....
"오빠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대? 외모? 외모 뭐 어때서? 오빠 살만 빼면되잖아. 살안 빼는건 오빠지? 못빼는거 아니지? 옛날엔 날씬했다며? 그리고 옷도. 옷도 좀 신경써서 입으면 되잖아. 먹을꺼 안먹고 아껴서 옷사면 되잖아. 근데 오빠는 안하잖아? 그러면서 뭐가 못사귀는거야? 오빠 진짜 왜그래? 완전 구제불능이다."
전 당황했죠. 분명히 농담으로 시작했고 저도 반 농담으로 말한건데 이렇게 혼나니 뭔가 당황스럽고 조금 수치스럽기도 하고 그 말들이 다 맞는거 같아 반박도 못하겠고....당황스럽더라구요.
"아니....난....그게 아니라....그....장난이지...."
전 결국 기가죽어서 그렇게 말해버렸죠. 아......진짜 쪽팔리더군요. 다 맞는데......아......갑자기 내가 한심해지고.....제가 막 얼굴이 붉어져서 고개 숙이고 있으니까 갑자기 그 아이가 또 화를 내더군요.
"왜?! 왜 또 기죽어?? 어!! 그리고 앞으로 그런 장난 좀 치지마. 남자가 왜그래?"
솔직히 그 아이랑 나랑 안지는 한 3년 됐는데 엄청 친한사이도 아니였고 또 그애가 좀 수줍고 조신하고 화안내던 애였는데 막 그렇게 쏘아붙이니까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오늘 이 아이가 기분나쁜일이 있었나? 내가 뭘 잘못했나? 오늘 뭐 실수한게 있나?
정신이 혼미하고 그냥 멍하더군요. 아무 생각도 못하겠고 그냥 이 순간을 모면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까 화가 나더군요. 그냥 이 상황이 짜증나고 이 아이가 왜 나한테 화내는지도 모르겠는데 나 혼자 뭔가 당한거 같아서 억울하고 그렇더군요. 그래서 저도 좀 화난 목소리로 말했죠.
"ㅇㅇ아. 니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말 하는지 알겠는데 장난 좀 친거가지고 너무한거 아니냐? 그리고 나 기 안죽었다. 그냥 이게 뭔 상황인지 이해가 안가서 당황한거 뿐이다. 니가 뭔데 나한테 그런 훈계를 하냐?"
막상 말하고 보니까 좀 미안하더군요. 니가 뭔데라니....살짝 미안해져서 시선을 피했어요. 그 아이도 고개 돌리고 앞으로 가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는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더군요.
"오빠랑 나랑 3년 알았는데.....난 아직도 오빠한테 이런 말도 못하는 존재네.......참 내가 바보 같다."
그러고 그냥 가는겁니다. 전 뭔가 와서는 안될 상황이 왔다는걸 느꼈죠. 왜 우는지에 대한 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저는 그 아이를 잡았습니다.
"ㅇ아, 내가 말이 좀 심했다. 미안해. 울지마."
그렇게 말하자 갑자기 길 한복판에서 엉엉 소리내서 우는겁니다. 이 아이가 우는건 처음보는데....항상 밝은 애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당황하다가 나도 모르게 안아버렸어요. 그러니까 안겨서 꺼이꺼이 울더군요. 한 5분정도 울었나? 자기도 지치는지 소리가 작아지더니 울음을 그치더군요. 그리고 안긴 채로 말하더군요.
"오빠, 왜 난 3년 동안 아직도 이래?"
전 처음에 뭔 소린가 했죠. 물론 솔직히 뭔가 불길한 기운을 느끼긴 느꼈습니다. 와서는 안될 상황이 오는 것 같은 느낌......
"왜 3년 동안............오빠 좋아한다고 말 못하고 이렇게 투정만 부릴까......"
결국 오고야 말았습니다. 솔직히 기대반 걱정반으로 이 경우의 수도 생각해 놨지만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그냥 덥석 물어버릴까? 거절할 이유도 없으면서 괜히 고민되더군요. 뭔가 나 같은 남자가 정말 이 여자와 연인이 되어도 되는걸까.....조금 고민하다가 진지하게 말했죠.
"ㅇ아, 나 너랑 사귀어도 살은 안뺄껀데....그래도 괜찮아?"
지금 생각하면 좀......ㅄ같은데 그때는 진짜 진지했어요. 완전 궁서체였었죠. 그런데 그 아이가 웃더군요. 그리고 내 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제 옷 단추에 그 아이 머리카락이 낀겁니다.
"아"
그 아이가 작게 아파했고 저는 뭔가 두근거리고 설레는 그런 행복한 마음으로 단추에 낀 머리카락을 빼냈죠. 근데 그 아이가 좀 머리가 길어서 그런지 계속 빼냈는데도 끝이 없더군요. 빼내고 또 빼내고 빼내고 빼내고....빼내.........빼다가 꿈에서 절 빼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고민게시판 익명악플에 대해 좀 더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 ||||||||||
익명 기능 악용에 대한 제재조치를 적용했습니다. | ||||||||||
1802800 | 엄마와 언니네만 다녀오면 멘탈이 갈린다... | 꼭돈많은백수 | 24/11/18 20:49 | 367 | 2 | |||||
1802799 | 공시 장수생 그래도 살아가고있어요 [3] | 익명am5wa | 24/11/18 19:39 | 301 | 5 | |||||
1802798 | 20대 중에서 키 160cm가 넘지 않는 여자들도 많이 있나요? [13] | 익명ZmVnZ | 24/11/18 14:37 | 654 | 0 | |||||
1802796 | 버티면서 살아가는 느낌인데 너무 버거워요. [7] | 익명Z2JlZ | 24/11/18 00:00 | 865 | 4 | |||||
1802795 | 29살에 대입 고민하시는 분 보세요 [4] | 익명Y2FiY | 24/11/17 17:54 | 764 | 4 | |||||
1802792 | 회사에서 사적인 배경? 얼마나 이야기하세요? [7] | 익명YmJiY | 24/11/17 07:34 | 1021 | 1 | |||||
1802791 | 투잡중 하나를 정리해야하는데 의견 부탁드릴게요 [10] | 56565 | 24/11/17 02:47 | 1159 | 2 | |||||
1802790 | 내가 한심해서 [11] | 익명aGhha | 24/11/17 01:24 | 1113 | 4 | |||||
1802789 | 짝사랑이 맞나?혼란스러워요 [11] | 익명amppa | 24/11/16 19:47 | 1275 | 0 | |||||
1802788 | 제 옆집 할머니 크게 다치셔서 병원 입원하셨는데 병문안 가야되나 고민됩돠 [11] | 변태궁디Lv7 | 24/11/16 19:05 | 1286 | 4 | |||||
1802787 | 내 얘기가 쓰고 싶어서 가입한 오유.. [8] | 익명aGhqZ | 24/11/16 02:58 | 1513 | 10 | |||||
1802785 | 사진능력자분들 도와주세요.. [5] | 봄사랑물고빨고 | 24/11/15 19:20 | 1552 | 2 | |||||
1802784 | 아이패드 중고로 사려는데요(총알 35만) [1] | ㅇㄼㅇㅌ | 24/11/15 17:17 | 1328 | 0 | |||||
1802783 | 알리에서 결제가 아직 안 됐는데 상품을 발송했다고 하는 건 뭘까요? [3] | 익명ZGdnZ | 24/11/15 13:51 | 1387 | 0 | |||||
1802782 | 회사 에서.. 민ㅇ망하게 엄청 큰 장음이 꾸르르르륵하고크게 났습니다.ㅠ. [9] | 익명a2tlY | 24/11/15 09:12 | 1430 | 1 | |||||
1802781 | 남친의 고집 [8] | 익명YWRjY | 24/11/15 00:15 | 2115 | 1 | |||||
1802780 | 초6 아들 개념노트 작성을 어떻게 도와줘야할까요? [19] | 익명ZmZqa | 24/11/14 23:00 | 1545 | 1 | |||||
1802779 | 어젯밤에는 불 난걸 신고했다 [10] | 익명YWFob | 24/11/14 18:40 | 1800 | 6 | |||||
1802778 | (재업) ai금지 공모전에 ai그림이 입선후보로 (세줄요약有) [8] | 익명YmRka | 24/11/14 10:30 | 1905 | 2 | |||||
1802776 | 회사여직원 생일이여서 카톡알림에 생일알림 떴는데 [12] | 익명bW1nZ | 24/11/14 01:21 | 2583 | 0/7 | |||||
1802775 | 모쏠인데 작동이 안되요. 어째야하까요.. [4] | 익명aWFoa | 24/11/14 01:14 | 2226 | 1 | |||||
1802774 | 성형외과에 10년만에 쌍수 재수술 하러갔는데 [11] | 익명bW1nZ | 24/11/14 00:41 | 2419 | 4 | |||||
1802773 | 연봉관련... [8] | 익명Z2FmZ | 24/11/13 22:08 | 2198 | 1 | |||||
1802771 | 군대 이후 친구들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 했어요. [6] | 익명cnJrZ | 24/11/13 17:15 | 2096 | 1 | |||||
1802769 | 저렴하게 잘 곳 없을까요 [9] | 익명aGhnZ | 24/11/13 03:41 | 2461 | 4 | |||||
1802768 | 젊은게 무슨 메리트가 있을까요? [19] | 익명amZua | 24/11/12 23:18 | 2393 | 0 | |||||
1802767 | 뭐라 표현을 해야 [8] | 익명aWlpc | 24/11/12 22:35 | 2169 | 3 | |||||
1802766 |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데 누가 맞겠는가 [8] | 익명ZGVnZ | 24/11/12 21:02 | 2200 | 1 | |||||
1802761 | 영국 취업 막막합니다 [11] | 익명Y2prZ | 24/11/12 07:17 | 2521 | 2 | |||||
1802760 | 택배 반품수거를 새벽에 하나요?? [9] | 익명Y2Npa | 24/11/12 07:03 | 2389 | 1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