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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태어나 처음으로 남자랑 손잡았다 ^^!!
난 물론 성인이고..
난 어렸을때 성폭행당해서 남자 혐오증??까진아니고 불신같은게 생겨서
그게 어렸을때부터 쭉 내생각을 지배했지 ㅋㅋ
남자는 믿을만한사람이 못된다. 라고 ..ㅋㅋㅋ그럴만도 한게 날 건드린 사람이 피가섞인 사람이니까
그래서 자랑은 아니지만 여태까지 고백을4번정도 받아왔는데 다 뻥차버렸어
불신때문에 ㅋㅋㅋ 못믿는거지 남자를 ㅋㅋ
다른남자들은 나한테 자기를 칭하거나 지얘기 할때 "이 오빠가~ ..." 하면서 오빠를 강조하더라 ㅋㅋ
지가 나이가 나보다 한참많은데도 말야.
그럴때 마다 그래왔지
'역시 남자는 믿을게 못되.'라고..ㅋㅋㅋ 별별 사소한걸로 남자를 무시하고 안믿었어
그런데 사내에 나이차이 꽤나는 남직원이있었는데
그사람은 염치(?)가있는건지 자기를 아저씨라고 칭하더라 ㅋㅋ 그래서 다른남자들보다 편했어
어쩌다 오빠가 라는말이나오면 "아 오빠가 아니지 아저씨지 .. 아저씨가 말야..." 하면서 정정하고 ㅋㅋ
나랑 마주칠때마다 "넌 뭘먹고 이렇게 깜찍하게생겼니?" , "넌 정말예쁘다" 등등 이런말을 해주는데
왠지 기분이 좋은거야 자꾸 그소릴 듣고싶고
더좋은건 나를 만지지않아서 좋았어 어떤 터치도 없었어 장난삼아 때리는그런 터치도 마저도.. 그러면서 말로는 기분좋은말을 해주고
그래서 그아저씨랑 많이친해졌는데
어느날은 나보고 놀러가자는거야
거절했어 그아저씨가 편하고 다른남자들보다 믿음이갔지만 왠지남자랑 같이있는건 나에게 상상할수없는일이었거든
그 이후로도 그냥그럭저럭 지냈는데
몇달이 흐르고 나한테 또 놀러가자고 하는거야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수락해버렸어 수락하자마자 엄청 불안하고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막그랬는데
나는 솔직히 강하고 쿨하게보이고싶어서 남자도 만나봤다고 뻥치고다니고 털털한척하고 누가 내몸에 손대면 속으론 끔찍하게 싫었지만
쿨한척했거든 그래서 수락해버린건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둘이서 차타고 떠나는데 그동안 편하게 지내서인지 많이 불안하고 그러진 않더라
그러다가 차세워서 산책로같은곳에서 걷는데 단풍도 빨갛고 노랗고 막 이쁘게 물들여져있고 갈대도 있고 그래서
"와 여기이쁘네요"하면서 걷는데 갑자기 손을 덥썩 잡더라
엄청놀랐어 불안하고 심장이벌렁거리고 미칠것같은데 왠지 여기서겁먹으면 더 날 얕볼거같은 그런거 때문에 ㅋㅋㅋ
쿨한척하면서 걸었지 손에 땀이쫙나더라 설렌다는 느낌은 거의없었어 불안한 마음도있어서그런지..
악수하는것처럼 잡고 걷고잇는데
아저씨가
"너 남자랑 손안잡아봤지? 왜이렇게 손이어색해 손은 이렇게 잡는거야 "
하면서 깍지를 끼는거야 쭉 걷다보니까 안정도 되찾고
산책길 걷는데 너무 행복한거야 손에 땀이차도 놓고싶지않은..ㅋㅋㅋ처음으로 이래서 남자를 만나는구나 느꼈어
그렇게 쭉 걷다가 근처에서 간식먹고 그러고 좀 어두워지니까
집에가려고 차에 올라탔는데 아저씨가 한손으로만 운전대 잡고 다른손은 그... 차 운전석 조수석 중간 턱이라고해야되나 기어있는곳 있잖아 거기에 걸쳐놓는거야
그러니까 계속 '손잡고싶다 손잡고싶다'이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턱에 팔을 걸쳐놨지 ㅋㅋ 좀 잡으라고
근데 잡질않고 계속 운전하면서 얘기를 하는거야
가면서 점점 어두워지고 비도 조금씩 떨어지더라 외진길이어서 차는가끔 한두대씩 지나가고
비가 추적추적내리고 시멘트포장된 컴컴한그길, 라이트킨곳 주변만 보이는..... 그런곳에 노래들으면서 가다보니까
손잡고싶은 맘은 수그러들고 그 분위기가 좋아서
창밖보면서 가고있는데
갑자기 내손에 아저씨손이 파고들면서 또 깍지를끼게된거야
놀라서 아저씨 쳐다보니까
아저씨가 웃으면서
"남자친구랑 이렇게 데이트하는거야 ^^"하더라고 행복했어 중간중간 손가락에 힘들어가는느낌도
손잡으면서 한손으로 운전하는 아저씨도 멋있어보이고 컴컴한길에 비내리는것도, 와이퍼가 차유리 닦는것도,
중간중간 눈마주치면서 얘기하는것도,
모두 다 행복했어
그런데 이렇게 행복한일을 왜 고게에 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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