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깁니다. 그냥 두꺼운 글씨만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골드 거주중인 흔한 골론즈입니다. 골드 이상분들은 뒤로가기 누르셔도.... 뭐... 음....
바텀은 참 말이 많은 라인중 하나죠. 니가 잘했네 너가 못했네...
두명이 가는 라인이니만큼 혼자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파트너와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는 라인이기도 합니다.
롤게에서 가끔 서폿분 입장에서 "원딜분이 이러이러하면 좋겠다" 하는 글은 많이 보이는 이유도 듀오간의 호흡을 맞췄으면 하는 바램에서겠죠.
사실 원딜러 입장에서도 잘하는, 혹은 자신과 잘 맞는, 서폿분과 함께 게임을 하는것이 (지더라도) 즐거운 게임이 되기에 롤게나 인벤에서나 그런글들을 읽고 숙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바텀은 서폿역량이 70% 원딜 역량이30%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주의하기도 하죠.
헌데 원딜러 입장에서 서폿분이 이러하면 좋겠다 라는 글은 못본거 같아서 '원딜 입장에서 써보는 좋은 서포터'란(이라고 쓰지만 불만사항이라 읽는) 어떤지 한번 써봅니다.
1. 원딜러는 약해요!
인벤에 예전에 이런 글이 하나 있었습니다. "게임에 원딜이 필요한 이유는 후반 타워싸움을 위함이다."
대략적 내용으론 몇몇 챔프를 제외하곤 솔라인(미드/탑)을 서기에는 부적합하며 초반 딜도 약하고 몸도 약한(노딜/노탱) 원거리 딜러들을 쓰는 이유는 중-후반 타워농성/철거에 가장 효과적이기 떄문이다. 노딜/노탱을 팀이 굳이 서포터를 붙여서 와딩해주고 먹여주고 맞아주고 싸워주고 하는 이유가 그것!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 바텀에 2명이 가는 이유로 용이라던지 와딩시 갱 면역/안전성이라든지 뭔가 있었지만, 지금 우리가 논할게 아니니까 제쳐두고,
사실 전 이 글을 퍽이나 좋아했습니다. 원딜러가 주 라인인 제가 보기엔 타당했거든요. 보통의 탑 괴물들, 미드 핵폭탄들에 비하면 딜이 폭ㅋ발 하는것도 아니고 탱이 폭ㅋ발 하는것도 아닌데다가 봇라인 라인전의 딜교+견제의 70%는 서포터가 주도하게 되니까요.
원딜러는 (많은 서폿도 그렇지만) 몸이 약합니다. 원딜이고 탱커고 서폿이고 그냥 몇대 툭툭치면 억하고 죽을만큼요. 그건 초반에는 특히 더 심하죠. 게다가 미니언 체력 확인하랴, 적 원딜+서폿 평타/스킬 조심하랴, cs챙기랴, 적 원딜 cs못먹게 괴롭히랴, 마지막으로 미니언 어그로 주의하랴.......
뭐, 그거야 어느라인을 가더라도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원딜러는 cs를 먹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적은 2명 이라는 것 입니다.
cs를 먹을때 평타를 치던 스킬을 쓰던 어느정도 모션에 의한 경직시간=무방비 시간이 존재합니다. 즉 적에게 맞을 수 밖에 없을 시간이 생긴다는거죠.
그런데 그 어느 서폿 챔프를 골랐던지 "나는 종이라 맞으면 안되니 뒤에만 있을꺼야." 라든지, "내 딜은 똥망딜이라 어차피 때려도 안아프니 안때림"라든지 한다면 우리팀 원딜러 머리가 맞아서 폭ㅋ발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원딜들은 똥망딜이 아니라 똥덩어리를 던져도 엄청 아픕니다. 어느 챔프를 골르던지 서폿은 견제와 겁주기(사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를 통해 적어도 원딜러가 cs를 먹을 수 있는 환경, 더 나아가 적 원딜러가 cs먹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추가 팁. 적절한 체력 관리로 맞아주며 적의 딜을 분산시키고 적의 경직시간을 만드는 행위를 한다면 당신은 센스쟁이 ^오^
2. 누구냐 난.
자, 아무리 맞아주고 때려준다지만, 롤에는 백여가지의 챔프가 존제하고 수많은 서포터가 있슴죠. 각 챔프마다 기본 스팩(데미지/방어력/체력 등등)이 모두 틀리니, 분명 초반에 단단하고 물렁한, 딜이 쎄고 약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기본 스팩뿐 아니라 스킬들 또한 다르며 스킬 활용도 또한 다르죠. 물론 그 기본 스팩+스킬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 또한 분명히 달라져야 합니다. 내 챔프의 위협도(겁주기)가 높은지 낮은지, 높다면 어느 스킬이 위협적인지를 잘 알아야 하죠. 자기의 어떤점이 무서운지 알아야 겁을 주던 말던 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자면, 블리츠 크랭크를 골랐다고 합시다. 블리츠 크랭크는 저 티어에서 특히 사랑받는 서포터죠. 스킬이 하나하나 다 위협적이고 적중만 한다면 높은 확률로 킬을 노릴 수 있죠. 멀리서 당기는 스킬(Q, 그랩)도 위협적이지만 이동속도 증가로 순식간에 달려와 띄우는(W+E) 블리츠는 사정거리가 짧은/생존기가 없는 원딜러에게 쇠몸뚱이 존제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위협이 됩니다.
헌데!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시즌2 소라카인냥 원딜러보다 뒤에서 구경하는 블리츠가 위협적일까요? 안그래도 쿨타임 길고 마나소모 심한 그랩을 사방팔방 날려대는 (그나마도 미니언 잡기 전문인) 그랩 빠진 블리츠가 위협적일까요? 쿨타임 길고 마나소모 심하다고 그랩을 백년만년 봉인시켜놓은 블리츠가 위협적일까요? 블리츠가 소극적이다, 혹은 q가 빠져서 쿨타임이다, 그랩 날릴 마나가 없다! 이러는 순간 우리팀 원딜러는 cs구경은 커녕 머리통이 폭ㅋ발 할겁니다. 블리츠라면 충분히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것만으로도 적 원딜러 노이로제 걸리게 하기 충분하고 하다못해 같은팀 원딜러 옆에만 있어줘도 원딜러가 cs먹기 한결 수원할텐데 말이죠.
챔프가 아무리 위협적이라도 사용할 줄 모른다면, 활용할 줄 모른다면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는 겁니다. 없다면 적어도 경험치 공유는 하지 않을테니까!
그래놓고 백년만년 머리통이 터지는 원딜을 탓해봐야 느는건 정치력 뿐입니다.
자신의 챔프에 대한 이해도가 자신보다 같은팀 원딜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가 바로 서포터 입니다. 블리츠 알리 쓰레쉬 레오나같은 공갈위협이 가능한 챔프인지 소라카 잔나같은 공갈력이 떨어지는 챔프인지, 그딴거 없고 일단 그냥 짤짤이요 하는 벨코즈 소나같은 챔프인지 잘 숙지해야 합니다.
추가 팁. 그런거 없고 우리팀은 블리츠 밴좀요.
...
진짜 팁. 정글러가 온것처럼 연기해서 적을 혼비백산 하게 만든다면 당신은 이미 공갈왕 ^오^
3. 궁합! 궁합을 보자!
어느 라인이던 상성이란게 있습니다. 티어가 1,2가 아니라 급 단위로 차이나는 경우에야(브실골 vs 다이아) 상성이고 카운터고 다 씹어먹어먹지만, 우리는 자랑스러운 브실골 ^오^
근데 사람들이 많이들 오해를 하시는데, 상성 그거 탑/미드/원딜이나 중요하지 서폿이 뭔 상성; 이런소리 하시면 큰일납니다. 님이 큰일나는게 아니라 원딜이 큰일나여.....원딜러 머리 또 폭ㅋ발
게다가 바텀은 손으로 어느정도 커버되는 원딜러간 상성뿐만 아니라 우리팀과 적팀의 서폿간의 상성도 유의해야 하기 때문에 상성이 더욱더 중요합니다.
바로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적 듀오는 케이틀린 + 벨코즈고 우리팀 원딜은 바루스 입니다. 이때 우리 서폿이 잔나를 고르면 어떻게될까요?
1. cs먹으려다 원딜러 머리통이 터진다.
2. 경험치라도 먹으려다 원딜러 머리통이 터진다.
3. 타워 끼는데 원딜러 머리통이 터진다.
4. 원딜러 머리통이 터진다.
ㅇㅣㄱㅓㄹㅔ알.... ㅅㅂ
간혹 상성 파훼법 같은게 있긴 합니다. 예를들자면 '적이 알리, 우리가 블리츠다.' 이럴때 1렙에 정말 무력한 알리스타를 바로 끌고온다면 알리의 피를 너덜너덜하게 만들 수 있고 그 후의 라인전은 어지간해선 지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만, 그래도 후반가면 알리op요 알리있을때 블리츠 자제좀;
헌데 그런거 믿고 상성 무시하고 픽하다면 원딜러는 닷지같은걸 끼얹어야 하나... 시작부터 심란해지기 마련입니다.
상대방이 짤짤이가 강한지, 위협도가 높은지, 유틸성이 좋고 생존기가 있는지 등을 고려하면서 서폿을 픽하셔야 합니다.
추가 팁. 상대 바텀듀오 챔프와의 상성뿐 아니라 같은팀 원딜러와의 상성도 고려하는 당신은 이미 명 서포터 ^오^
4. 서폿! 가고 싶은 대로 간다!
요즘 유저분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갔습니다. 대회의 영향도 크겠죠. 서포터도 많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적극적으로 로밍을 가기도 합니다. 시야장악을 해놓고 예상치 못하는 시간에 미드/정글을 찌르는 서포터는 게임을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이끕니다.
헌데... 로밍도 좋은데 우리는 브실골 입니다. 특정 상황을 만족시킨 다음에 로밍을 가는게 좋겠다는 말입니다.
첫째, 라인전 상황이 많이 유리할 때! 2:2도 비등비등한 (혹은 고통받는)상황에서 갑자기 마타선수가 빙의해 날카로운 미드 로밍을 가신다면 원딜러 머리 터집니다. 머리만 터집니까? 포탑도 터지고 용 머리도 터지고 게임도 터지고.
둘째, 시야 장악을 해놓은 후! 가는거 뻔하게 다 보이는데 당해주는 미드라이너는 없습니다.(는 브실골...) 오히려 적 미드라이너+봇듀/정글에게 쌈싸여 죽고 지원간 미드/원딜/정글 죽고 용도 죽고 게임도 죽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셋째, 적 정글이 어딨는지 확인이 될 때! 적 정글 안보이는데 마구잡이로 돌아다니시면.....
그리고! 집 갈때도 마냥 가고싶을때 가시면 안됩니다. 원딜이 있다면 같이 있어주셔야 하고 원딜이 간다면 방금 왔다고 하더라도 같이 가주시는게 좋습니다.(혹은 타워를 끼고 기다리고 있거나). 원딜이 혼자남았다는게 확인된다면 그 즉시 바로 공격적으로 싸움을 걸테고 그러면 원딜 머리 폭ㅋ발. 운나쁘면 스펠 다빠지고 물약 다빠지고 머리 펑! 라인전이 정말 힘들게 됩니다. 와드가 없다면 와드가 없다고 말하고 같이 집을 가자고 합시다.
추가 팁. 그냥 로밍 가지 말자 ^오^
5. 미니언, 때려? 말어?
미니언 때려주기. 말많은 일입니다. 때려주면 어느 원딜러는 건들지 말라고 성화, 안때려주면 어느 원딜러는 때리라고 성화.... 뭐가 맞을까요?
개인적으로 때려주는게 맞다. 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어느 미니언을 얼마나 때리느냐! 이거죠. cs먹으시는거, 라인(어느 라인이던) 서보시면 알겠지만 cs먹는데에는 리듬? 타이밍? 같은게 있습니다. 대포 미니언이 한대 때린 후에 평타를 치면 저 미니언을 먹을 수 있겠구나. 저 미니언을 죽이고 그다음 미니언을 바로 치면 두개 다 먹겠구나. 이렇게요. 헌데 선 2렙 찍겠다고 생각없이 이 미니언 저 미니언 치면서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만든다던지, 도와주겠다고 툭툭 치면서 동시에 딸피 미니언 2~3개 만든다던지 한다면 원딜 입장에선 피같은 미니언을 놓치는 슬픔에 목놓아 외칠지도 모릅니다. "미니언 한번만 더 건들면 탈주한다 이 sbs야, 부모님은 강녕하시냐?"
원딜러의 입장에서 원딜러가 계산할 타이밍을 인지하시면서 때려주셔야 변변치 못한 원딜러가 투정부리지 않고 cs를 잘 섭취할 수 있습니다. 너무 어렵다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서폿을 잘 안하죠 하하.
물론 타이밍이고 뭐고 반드시 때려줘야한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타워를 끼고 먹어야 할 때. 저렙 원딜러는 타워를 끼고 미니언 먹기가 힘듭니다. 원거리 미니언은 타워1방 + 평타2방에 죽지요. 타워1방 맞고 서포터가 한대 때려줘야 원딜 평타에 깔끔하게 죽습니다. 타워 2방을 버티기 힘들어 보이는 근거리 미니언도 서폿분이 미니언을 때려서 체력을 원딜이 먹기 좋게 적절하게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참 귀찮죠?
그래서 봇 라인전은 서폿 역량이 70%, 원딜 역량이 30%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적 봇듀를 집에 보냈거나, 더블킬을 올렸거나 할때는 원딜러와 같이 스킬을 난사하여 빨리 미니언 정리를 하고 우리 미니언을 적 타워에 안착시켜주고 집에 가야 합니다. 적 봇듀 경험치+골드 손실을 만드는게 두배는 더 이익입니다. 뭐라고 한다면 원딜러 빠큐나 먹으라고 하세요.
추가 팁. 미니언을 때려서 원딜 먹여주고 서포터는 킬을 먹자 ^오^
6. 이번에 새로산 명품 핑크색 와드 ※주의 본 제품은 소장용품으로...
이건 뭐 별 할말은 없네요.
많은 분들이 서폿의 케리력은 와딩에서 시작되고 와딩으로 끝난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중요하고 두번 세번 강조해도 모자란 사항이죠.
게임 중후반의 맵을 밝히고 시야를 장악하기 위한 와딩은 실버 골드 구간에서도 활발합니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바텀 라인전때의 와딩입니다.
사실 바텀은 미드나 탑에비해 갱킹이 적은 편에 속하는 라인입니다. 용도 있고 사람수도 두명에서 (미드나 정글까지 합세한다면) 최대 네명까지 늘어 (4*300=1200) 한번에 게임을 터뜨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포터들의 철저한 와딩 덕분에 갱킹에 면역이 되기 때문입니다.
헌데,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자랑스러운 브실골 ^오^.
와드는 소장용이 아닙니다. 말했다시피 바텀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기 때문에 와딩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특정 정글러 (벽을 넘거나 이속이 괴랄하게 빠르거나)의 날카로운 갱킹을 예방하기 위하여 좀 더 먼 곳, 특수지역 등등에 와드를 해 주셔야지 안그러면 원딜러 머리 또 터집니다. 저런 날카로운 갱킹이 가능한 정글러들은 거의 반드시 바텀을 찌르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원딜러도 장신구 있지 않냐! 하시는데, 원딜러도 당연히 와딩 해야죠. 저는 보통 (블루 진영일때는 거의 항상) 핑와를 사서 용아래 삼거리 부쉬에 박는 편입니다만, 장신구 와드는 아낍니다. 부쉬가 길게 깔려있는 바텀 특성상 싸우는 도중, 혹은 적 서폿의 원활한 견제 등등의 이유로 언제든지 항상 어두운 부쉬를 밝힐 여유분 와드 하나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적 정글이 은신챔일때 제발 적극적으로 핑와를 삽시다. 어차피 은신챔이라 안보이니까 안박아도 됨 개이득 이러지 말고...
시즌2부터 원딜러만 주구장창 해온 골드 금빛심해징어입니다. 하면 할수록 바텀은 서포터 역량에 좌지우지된다 생각되네요. 특히 갈수록 유저들의 실력이 상향편준화 될수록 라인전은/원딜 키우기는 서폿하기에 따른다고 생각되네요.
부디 모든 원딜러분들 짱짱맨 서폿분들 만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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