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버지니아텍에서 조승희가 현지인 십수명을 몰살했을 때

미국인들은 그의 무덤에도 꽃과 편지를  두고 조의를 표했습니다

IS등 이슬람단체들이 테러행각을 일삼는 와중에도

캐나다인들은 이슬람 사원에 누군가가 하고 간 악의어린 낙서를 스스로 지우고 

위로의 그림과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프랑스는 1789년 혁명의 정신을 이어 받아 

(물론 많은 사회적 문제가  된 건 사실입니다만)

일찌기 각 국적의 망명자들을 차별 없이 받아들였고

그 까닭에 내전중인 아프리카국가의 왕족들이

프랑스로 망명하여 프랑스 내에서 서로 테러를 하는 얼토당토 않은 일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그 정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치정권을 겪고 난 후 독일은 스스로 인종주의에 대햐 깊게 반성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한국인에게도  오늘날 자국민들에게와 마찬가지로

대학학비를 면제하거나 염가로 받고

한국국적 학생이 해당 국가 내에서 아이를 출산하면

자국국민과 마찬가지로 혜택을 줍니다...


한국에서 외국인 불법체류자 문제들이 심각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같은 문제를 두고서, 나라마다 국민들의 정서와 대처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얼마전 불법체류자의 미성년자녀들에게 의료보험혜택을 주자는 법안이 발의되었는데

오유에서도 굉장히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더욱이 최근 팔달산 살인사건을 두고도

논의의 초점은 범죄자체보다도

그 범죄자의 국적에만 몹시 집중되어 있는 듯 합니다


이 글이 얼마나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만큼 제가 옳다고 주장하고픈 맘은 없습니다

단지 다음의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1. 박춘봉 씨 사건보다 훨씬 흉악한 연쇄살인들, 

이를테면 유영철,  강호순 등은 한국인에 의해 저질러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린 "한국인은 모두 잔인해 퇴출해야해"라고 하진 않습니다

우리나라사람이 강간을 하면 "죽일놈"이지만

불법체류자가 강간을 하면 "죽일놈들"이 됩니다

(이는 각종 사회범에서 보수언론들이 굳이 

"전교조 교사"의 탈세, "진보당원"의 성추행을

강조하는 것과 비슷한 프레임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집단성, 사회적 배경과의 연관성을 무시할순 없겠지만

개인의 죄책을 해당 인종, 국적자에 대한 비난의 근거로 삼는게 옳은걸까요

2. 우리가 외국인노동자들을 욕하기전에

그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그들이 처한 환경은 어떻습니까

범죄성향은 타고나는 경우보다도 사회적으로

후천적으로 길러지거나 학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의 범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고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지만

한편으론 그들의 반사회성, 혹은 범죄의 동기가 되는 경제적 처우나 사회적 지위 등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한 번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저는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범죄가 경제취약계층이나

저학력자,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더 많이 저질러지는 데에는 나름의 사회적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대도 달게 받겠습니다만

한번쯤 제 의견에도 귀기울여주시고

그에 대해 의견 또 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