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좀 길어진 것 같아요,
구구절절 옛날 이야기까지 하느냐 그런 것 같은데,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D ...
-
저도 가위를 자주 눌리는 편이라 가위 눌릴 때의 느낌?에 대해서 여쭈어 보고 싶어서 글 올렸습니다.
어떻게 보면 공포글은 아닌 것 같지만, 이런거 같이 물어보고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공게에 더 자주 들리는 것 같아서 올려봐요.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전에도 어떤 분 게시글에 댓글로 달았던 내용이기는 한데, 닉네임을 바꾼 관계로 그냥 다시 쭉 쓸게요.
까칠하게 썼던 댓글 기억하시는 분도 없었으면 좋겠구 해서요. ☞☜
어렸을 때 부터, 그러니까 돌 지나고 나서 외가 친척들끼리 가족 여행을 가셨나봐요, 저희 어머니 포함해서요.
저는 애기니까 뭐 그렇게 많이 이동하고 관광하는 코스는 아니었대요.
그냥 호텔에서 쉬시고 주변에 유명하다는 명소 몇 군데 다니시고 그랬나봐요.
저는 어머니가, 그 뭐지 코알라마냥? 앞으로 (배 쪽으로 포대를 둘러서) 엎고 다니셨다고 들었어요.
종유동굴이 유명한 데가 있다고 해서, 저를 데리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제가 자지러지게 울었다고 그래요.
경기 일으킬 정도로 울고, 달래지지도 않아서 어머니 빼고 다른 분들만 둘러보고 나오시고, 어머니는 밖에서 저를 어르시면서 기다리셨다네요.
그 외에도 애기때도 애가 잠들었겠거니 하고, 깜깜한 곳에 두고 불을 끄고 나가면 애가 갑자기 잠이 확 깨서 숨이 넘어가라 울고 그랬다고 해요.
(어머니도 직장에 나가셔서 낮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낮은 창문이 있다면 대부분 방이 밝으니까요)
제가 그렇다고해서 예민하고 잠귀가 밝은 아이는 아니에요.
침대에서 잠버릇이 고약해 굴러서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어머니는 쿵 소리를 듣고 무슨일이 났나 달려오셨고요) 곤히 자고 있던 그런 아이였어요.
그렇게 어두운 곳을 광적으로 무서워해요,
어머니가 지금도 정신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며,
다시 심리치료를 받아보자고 하실정도로요 ( .. )
그거랑, 하나 더 덧붙이면.
괜히 어릴 때 이유없이 아팠어요.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열이 40도까지 끓어올라 응급실에 가고,
부모가 양 쪽에서 아이 팔을 잡고 공중으로 붕 띄워주는 거 있잖아요, 그걸 하다가도 팔이 여러번 빠져서 병원행.
슈퍼에서 물건을 고르는데 (다섯살 쯤이었대요, 제가 기억나는 건 유치원 가기 전이라는 것 정도) 안 떨어지게 진열해놨던 물건 중
하필이면 모서리가 날카로운 물건이 제 얼굴로 떨어져서 눈가가 찢어진 것.
미술을 전공하신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신다고 테이블 위에 여러 정물을 놓았는데,
테이블이 기울거나 망가진 것도 아니고, 제가 그 밑에서 놀다가 테이블을 들이박은 것도 아닌데 테이블 위의 물건들이 제 머리위로 쏟아져서
(화병 같은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날카로운 도구들도 있었다고 그래요) 머리에서 피가 나는 바람에 아버지가 절 안고 근처 병원으로 냅다 뛰어간 적 등
이유없이 다친 게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어릴 때 자주 그랬어요.
초등학교 3~4학년 이후로도 종합병원 소리 들을만큼 골골거리고 다니긴 했지만
그냥 아픈가보다, 재수가 없나보다, 애가 좀 덤벙거려서 (멍청멍청해요, 자주 넘어지고, 바보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주변에서) 다쳤나보다라고 생각했지
무슨 저주가 내렸나, 귀신이 들렸나 라는 생각은 안 해 보았어요.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외가가 항상 다니고 있던 절에 가게 되었어요.
(외가쪽이 전부 다 독실한? 불교 신자세요. 스님으로 출가하신 분들도 계시고요)
거기에 계신 스님이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머니가 말씀을 안 해주세요, 좀 곱게 키우시는 것 같아요 이런 면에서는요 ..
이제 이십대 중반 처자인데도, 집안 가계 돌아가는 일에 문제 없다며 흐름도 잘 말씀 안 해주시는 분이세요.
알 거 없으니, 네 앞가림이나 잘 해라 라며 ; _ ; )
본인이 좀 맡아서 키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저는 기억나지 않지만 유치원에 가기 전 얼마간 절에서 키워주셨어요.
대부같이 스님 아버지라는 분도 계시고요.
잡설이 길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이제 서론이 반 정도 끝난 것 같아요, 되게 기네요.
말 푸는 재주가 없나봐요. ☞☜
그래도 초등학교 3학년 때 까지는 가위에 눌린 적이 없었어요.
그냥 골골거리고 뛰댕기다보니까 자주 다치는 왈가닥 여자애 정도? 라고 생각해요, 저는
근데 초등학교 3학년 여름에 학교에서 친구들과 분신사바를 거하게 한 뒤,
(무슨 유행같은 게 되어버려서, 한 달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 해 여름방학에 처음으로 가위를 눌리고 귀신같은 귀신을 보았어요.
정말 사람모양으로 보았던 건 그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나머지는 어라? 그랬나? 할 정도의 느낌.
그리고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면, 아냐 잘못봤을꺼야 라는 자기암시로 다시는 그 쪽을 쳐다보지도 않아요 ☞☜
10년도 훨씬 더 된 일이지만 그 때의 느낌이 가장 강하네요.
분신사바 관련한 내용은 정말 별 것 없는 것 같기도 해서, 듣고싶으신 분이 계시면 말씀드릴게요.
친한 친구들에게 말한 적은 있어도, 이런 사이트에 제 얘기를 털어 놓는 건 처음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 여름 처음 가위를 눌리고,
그 다음 해였나, 미선이 효순이 사건 때 두 번째로 가위를 제대로 눌렸었어요.
평일에 할머니 제사가 생긴 바람에 서울에 올라갔다 내려올 일이 있었는데,
다음날 학교에 가야하는 저는 밤 늦도록 잠도 못자고 교통이 정체되어있는게 짜증이 나서,
좀 철 없고 생각없는 말을 뱉었었어요.
촛불시위를 하고 있어서 교통이 좀 막혔던 건데,
저런다고 죽은사람이 돌아오나? 짜증나 라는 식의 말이었네요.
가위를 눌린 뒤로 정말 말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구나 라고 배웠어요.
안 그래도 허세 넘치던 사춘기 시절이라 저런 식의 못되먹은 말이 틱틱 나왔던 것 같아요 ( .. )
제가 써놓고도 참 때려주고 싶네요 ; _ ;
이제 본론이네요, 죄송합니다 ; _ ; 쓰다보니까 한 없이 내용이 구구절절..
저는 그 뒤로 짜잘하게, 아니면 강하게는 몇 달 내내 낮잠만 자려해도 가위가 찾아올(?) 정도로 가위를 눌려오고 있어요.
가위와 함께 악몽같은 환상?을 볼 때도 있고요. 환상이라고 믿고싶어요.
아니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자각몽도 아니고 무슨 꿈이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가위를 눌리기 전에 느껴지는 느낌 같은게 있으신가요?
저는 항상 천장쪽에서 누군가가 강하하듯이 저를 내리 누르는 기분이 들어요.
그와 동시에 분명 저는 바닥이나 침대에 몸을 눕히고 있는데, 뭔가 그런 삼차원적인 걸 벗어나서
누군가가 절 끌어내리듯이? 땅 속으로 끌고 들어가듯이 몸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고요.
사람이 절 내리 누르면 몸통이 위치하고있는 좌측이나 우측에서 무엇인가가 느껴져야 하잖아요? 힘의 방향이라던가 ... 그런 것들이요 ; _ ;
근데 항상 정말 바로 제 위에서 내리 누르는 듯 한 느낌이 들어요.
그 느낌과 함께 숨을 못 쉬겠어요, 가슴이 답답한 것은 물론이고 목소리가 안 나오고 몸이 안 움직여 지는 것도 당연해요.
근데 누군가가 두 손으로 제 목을 조르는 것 마냥, 딱 목 부분이 갑갑해져와요.
가위가 풀릴 때는 목이랑 가슴부분에서 차가운 공기같은게 발 끝 쪽으로 내려가거나, 사라지거나 그런 느낌이 들고요.
잠자다가 어슴프레 깨서 정신을 차렸는데 가위를 눌리고 있던 적은 거의 없어요.
그런 적은 대부분 제가 형광등을 키고 잤거나, 아니면 낮에 잠 들어서 안 일어났는데 ( 16시간도 종종 자고는 해요 ; _ ; )
부모님께서 제 방 불을 끄고 나가셨을 땐 항상 12시에서 3시 사이에 악몽 비슷한 것과 함께 잠이 깨는 경우에만 있던 것 같아요.
잠이 들려고 하는 그런 순간 가위가 눌려요,
제 생각으로는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잠이 들려는 그런 순간에 누군가 제 목을 조르니까,
이게 아예 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닌 것 같거든요.
저는 분명히 아직 60%정도는 제정신으로 깨어있다고 믿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어떤 분이 그게 무의식중에 잠이 들어서 악몽을 꾼 거다- 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제 주관적인 생각밖에 없으니까
반박이나 설득은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 ..
가끔은 저런, 잠이 드는 그 순간에 가위가 눌리면서
보통 저런 경우는 눈은 감고 있지만, 잠은 자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눈 앞에, 그러니까 눈꺼풀 안에 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곳에 이상한 모습들이 보여요.
뭐 기분나쁘게 생긴 사람 얼굴이라던가, 언급하기 싫은 그런것들이요.
여름마다 오유 공게라던가, 잠밤기를 들락날락 하다보니까
기가 허해져서 그런건지,
절에 자주 다니고 아침마다 108배를 드리던 걸 멈추고 그냥 즘생같이 생활하고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기숙사에 있던 재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정말 불을 안 끄고 잔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불을 끄고 자라고 하셨는데, 불 끄는게 무서워서 해 뜰 때까지 졸린 걸 참고 기다렸다가 해가 뜨는 걸 보고
방이 환해지니까 안도해서 잠들 때도 있었어요.
이게 저만 가위눌리면서 느껴지는 건가요?
아니면 저와 같은 느낌을 받는 분들이 계신가요?
어머니는 심리검사를 다시 한 번 받아보자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심리치료 받으려고 검사를 받은 것도 몇 번이나 되고,
심리학을 배우다보니까 자기분석 레포트틀 써야해서 그걸 위해 심리검사를 한 것도 꽤 되는데,
그 때는 저런 강박이나 공포, 혹은 분열...증상에 대해 비정상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든요.
가위를 눌리시는, 아니면 눌리셨던 분들의 경험이 듣고싶어져서,
주절주절 제 이야기 한 번 풀어보았어요.
경험이 있으시다면, 귀찮으시더라도 댓글 달아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D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